김문수, 총선 패배로 이미 치명상... 3위하면 정치적 타격↑
지지 기반 약한 안철수, 3위시 당내 영향력 상실할 수도
[서울=뉴스핌] 황선중 기자 = 서울시장 야권 후보 '단일화'를 두고 벌였던 김문수·안철수 후보 간 줄다리기가 사실상 종지부를 찍었다. 사전투표까지 마무리된 상황에서 더 이상의 단일화 논의는 큰 의미가 없다는 분석이다.
서울시장 선거가 삼파전 양상으로 흘러가면서 2위 싸움은 더욱 치열해졌다. 3위 성적표는 김문수·안철수 후보 모두의 정치생명을 위태롭게 할 수 있단 점에서 치명적이다. 정계 은퇴설까지 흘러나오는 상황이다. 또 보수재편을 위한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의 주도권 싸움 승자를 가른다는 점에서도 의의가 있다.
현재 상황에선 50%를 넘나드는 지지율을 보이는 박원순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를 제외하고, 김문수 한국당 서울시장 후보와 안철수 바른미래당 서울시장 후보 중 한 명이 3위로 전락할 확률이 높다.
김문수 후보는 지난 총선에서 한국당의 '정치적 텃밭'이라고 할 수 있는 대구에서 김부겸 민주당 후보에 밀려 낙선했다. 이미 치명상을 입은 상황에서 재기를 꿈꾸며 서울시장에 출마한 셈이다. 한국당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작은 규모의 정당인 바른미래당 소속 후보에게까지 패배한다면 김 후보는 심각한 정치적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
안철수 후보 역시 마찬가지다. 안 후보는 지난 대선에서도 홍준표 한국당 후보에 밀려 3위라는 성적표를 받았다. 심지어 지난 대선 과정에서 국회의원직까지 내려놓았다. 만약 이번 서울시장 선거에서 본인의 역량을 증명하지 못한 채, 또 한국당 후보에 밀려 3위로 마무리할 경우, 안 후보는 자연스레 당 내 영향력을 상실할 가능성이 크다.
여론조사 결과는 박빙이다. 매일경제신문과 MBN이 여론조사기관 '메트릭스'에 의뢰, 서울특별시에 거주하는 만 19세 이상 남녀 800명을 대상으로 지난 2일과 3일 이틀간 시행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김문수 후보는 13.8%, 안철수 후보는 13.7%의 지지율을 각각 얻었다. 0.1%p 차이다. 향후 결과를 예측하기 힘든 상황이다. 박원순 후보는 52.3%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무선 전화면접 100%/ 응답률 16.6%/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5%p,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 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한편 두 후보의 단일화가 무산되면서 지방선거 이후 보수 정계 개편에도 관심이 쏠린다. 일각에서는 여당 압승 분위기가 점쳐지는 상황에서 문대림 더불어민주당 제주도지사 후보를 제치고 고군분투하고 있는 원희룡 무소속 제주도지사 후보가 야권 정계 개편의 주축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앞서 바른미래당을 탈당하고 무소속으로 출마한 원 후보는 "현재의 특정 정당에 얽매이지 않고, 당파적인 진영의 울타리도 뛰어넘겠다"며 야권 재편 의지를 밝힌 바 있다.
원희룡 제주지사 /김학선 기자 yooks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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