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ANDA 칼럼] 김정은의 인민복

기사입력 : 2018년06월11일 06:00

최종수정 : 2018년06월11일 20:32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외교무대 데뷔전 '인민복' 차림…北 사회주의 상징
북미정상회담서 '인민복' vs' 양복' 선택지 관심 쏠려

[서울=뉴스핌] 이준혁 정치부장 = 6월 10일 전 세계가 숨죽이고 지켜보는 가운데, 오후 2시 36분(현지시간) 싱가포르 창이공항에 착륙한 에어차이나(CA61) 비행기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등장했다.

  이준혁 정치부장

역사적인 북미정상회담을 위해 김 위원장이 이날 선택한 의상은 옅은 세로줄 무늬가 들어간 검은색 인민복이었다.

아버지인 고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 마찬가지로 김 위원장도 인민복을 주로 입고 공식석상에 등장했지만, 지난 1월 신년사 발표 당시 양복을 입은 적도 있었기에 양복을 입을 수도 있다는 전망이 많았다.

국제 외교무대 '데뷔전'이라는 상징도 있어, 아무래도 양복을 입은 김 위원장을 기대하는 국제사회 시선이 없지 않았던 것.

하지만 김 위원장은 북한의 최고지도자로서 첫 서방사회에 발을 내딛는 순간 인민복을 선보였다. 이유는 무엇일까. 

◆ 34세 젊은 독재자, 국제사회에 양복 아닌 북한식 인민복 선보이다

인민복은 원래 중국의 혁명성을 상징한다. 1949년 10월 1일 마오쩌둥이 천안문에 올라 중화인민공화국 성립을 선포했을 당시 입었던 옷이다. 그 이후 중국에선 '마오 수트'라고 불렸다.

혁명가 쑨원이 중국 황제가 입었던 화려한 예복을 대신해 만들었다는 것이 중국 내 정설이다.

[싱가포르 로이터=뉴스핌] 이길동 기자=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0일 싱가포르에 도착해 비비안 발라 크리스난 싱가포르 외무장관에게서 환영 인사를 받고 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인민복을 입고 첫 국제 외교무대 데뷔전을 치뤘다. 2018,06,10.

새로운 중국을 상징했던 옷으로, 서양식과 동영식 요소를 결합시켰다. 가슴과 허리에 메단 4개의 주머니는 유교의 경전인 '역경'에 나오는 4가지 가치, 예컨대 도덕·정의·정직·수치를 뜻한다.

'중국 의상: 청나라에서 현재까지'의 저자 밸러리 가렛은 "인민복은 지도자의 상징"이라고 적었다.

일각에선 "마오쩌둥이 중국 건국의 아버지인 쑨원의 통치권을 이어받았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한 의미가 내재돼있다"고 분석했다. 가렛은 "내란이 끊이지 않았던 중국의 현대사에서 정치지도자들이 인민복을 입으면 안전하다고 믿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현재 중국의 정치지도자들은 서양식 양복을 주로 입는다. 하지만 국가 정상이나 중요한 외교사절과 만날 때는 인민복을 입기도 한다. 이를 두고 뉴욕타임스는 "중대한 정치적 의미를 내포한 의상"이라고 분석했다.

김정은, '혁명의 아이콘' 원하나...트럼프 회담 때도 인민복 입을지 관심

김 위원장은 지난 4월 27일 남북정상회담을 위해 판문점을 넘어올 때 인민복 차림이었다. 헤어스타일도 할아버지인 김일성 주석의 '사다리꼴'을 그대로 판박이처럼 따라했다. 그로부터 44일이 지난 뒤 김 위원장은 '인민복'과 '사다리꼴' 머리를 하고 국제 외교무대에 데뷔했다.

북한 건국 70년 만에 첫 서방사회 순방길이었고, 지난 세월 적화통일의 가장 큰 걸림돌이자 주적인 미국 대통령을 만나기 위한 자리에서다.

지난달 26일 북측 판문점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차 남북정상회담을 가진 뒤 회담장을 걸어나오고 있다. 김 위원장이 지난 4월 27일 열린 1차 남북정상회담 때와 같은 인민복을 입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김 위원장이 선보인 인민복은 중국식 인민복과는 다소 차이가 있다. 중국의 전통적인 인민복은 무늬가 없는 민자 형태다. 반면 김 위원장이 입고 나온 북한식 인민복은 옅은 세로줄이 새겨진 스트라이프 형태다. 이른바 북한식 개량 인민복이다.

한 대북 전문가는 "중국식이 아닌 북한식"이라며 "북한의 사회주의를 대표하는 일종의 상징성을 보여주기 위한 의도일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선 오는 12일 열릴 북미정상회담에서 김 위원장이 양복 차림으로 나타날 가능성을 점치기도 했다. 지난 1월 신년사에서 보였던 양복차림을 이번에 다시 선보일 수도 있다는 것이다.

양복 차림의 트럼프 대통령을 배려하고, 서양식 의상에 맞춘 북한 지도자의 변화를 보여줄지도 모른다는 관측이다.

하지만 만약 인민복을 그대로 입고 나타난다면, '비핵화' 협상에 임하는 김 위원장의 의중은 180도 달라진다.

외교가의 한 전문가는 "김 위원장이 양복 차림을 하고 회담장에 나온다면 트럼프에게 맞추겠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며 "양국 정상이 공동합의문에 서명하기 앞서 북한이 비핵화에 대한 미국의 요구를 대폭 수용하는 시그널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탈북자 출신의 한 대북 전문가는 "전통적으로 북한의 최고지도자는 정치적 노림수에 강하지만, 호락호락하지 않다는 강단과 배포를 보여왔다"며 "김 위원장이 인민복을 그대로 입고 회담장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대화를 나눈다면 북한의 물러설 수 없는 의지를 반영하는 상징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jh34@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김주애, 아빠 따라 첫 외교무대 데뷔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전문기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딸 주애(12)가 중국 방문길에 동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2일 밤 김정은의 베이징역 도착 소식을 전하면서 3장의 사진을 공개했다.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전문기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일 오후 전용열차 편으로 베이징역에 도착해 중국 측 인사들의 환영을 받고 있다. 김정은 뒤편으로 딸 주애(붉은 원)와 최선희 외무상이 보인다. 김주애가 해외 방문에 나선 건 이번이 처음이다. [사진=조선중앙통신] 2025.09.02 yjlee@newspim.com 여기에는 환영나온 왕이 외교부장 등 중국 측 인사와 만나는 김정은 바로 뒤에 서있는 딸 주애가 드러난다. 김주애가 해외 방문에 나선 건 지난 2022년 11월 공개석상에 등장한 이후 처음이다. 김주애는 검은색 바지 정장 차림으로 김정은을 따라 전용열차에서 내렸고, 그 뒤는 최선희 외무상이 따랐다. 그러나 붉은 카페트를 걸어가는 의전행사에는 빠져 공식 수행원에 명단을 올리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김주애가 중국 전승절(3일) 행사참석을 위해 방중한 김정을을 수행함으로써 그의 후계자 지명 관측에는 더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또 시진핑 국가주석 등 중국 지도부와 김정은이 만나는 자리에 주애가 동행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알현 행사' 성격을 띠게 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yjlee@newspim.com 2025-09-02 22:00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기사제목
기사가 번역된 내용입니다.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