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스 아메리카 대회에서 마침내 수영복 심사가 사라진다. 수영복 심사는 1921년 미스 아메리카 첫 대회 때부터 이 대회의 상징처럼 여겨져 왔지만 수십 년간 여성의 성적 상품화·대상화를 조장한다는 논란을 빚어왔다. 미스 아메리카 대회는 여성의 외모보다 재능과 지성에 더욱 집중하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미스 아메리카 대회[사진=로이터 뉴스핌] |
미스 아메리카 조직 위원회(Miss America Organization:MAO)의 그레첸 칼슨 회장은 5일(현지시간) ABC의 ‘굿모닝 아메리카’(Good Morning America)에 출연해 “우리는 당신의 외모로 당신을 판단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수영복 심사 폐지 소식을 알렸다.
그레첸 회장은 “우리는 더 많은 여성이 이 단체에서 환영받을 것을 알길 원한다”고 말했다.
1989년 미스 아메리카에서 우승하기도 한 칼슨 회장은 미스 아메리카 선발 대회가 외모보다는 참가자의 재능과 지성, 아이디어에 집중하고 이것이 문화적 혁명에 맞춘 변화라고 설명했다.
최근 미스 아메리카 조직 위원회는 커다란 변화를 겪고 있다. 지난해 12월 당시 최고경영자(CEO)였던 샘 헤스켈이 보낸 이메일에서 미스 아메리카의 우승자에 대해 무례하고 여성 혐오적인 발언을 한 것으로 드러난 이후 MAO는 칼슨을 회장직에 올리고 9명으로 구성된 이사진 중 7명을 여성으로 채웠다.
미스 아메리카 대회는 1921년 첫 대회 때부터 수영복 심사를 해왔다. 첫 대회 당시 참가자들은 원피스 수영복을 입고 심사위원들로부터 평가를 받았고 1등 수상자는 왕관을 받았지만 2등 수상자는 수영복 모양의 트로피를 받았다.
그러나 미스 아메리카 대회의 수영복 심사는 오랫동안 여성을 성적 상품화·대상화한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1990년대에 조직위는 수영복 심사에 대한 논란을 인식하고 시청자들을 대상으로 투표를 진행하기로 했다.
1993년 미스 아메리카 우승자인 린자 코넷은 수영복 심사가 사라져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1995년 조직위가 진행한 투표에서는 응답자의 3분의 2 이상이 수영복 심사 폐지에 반대한 것으로 나타났다.
칼슨 회장은 이날 방송에서 “시청자들의 의견이 바뀌었다”면서 “사람들은 사실 재능 경쟁 부문을 좋아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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