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장 선거전 가열...군 면제 놓고 '발가락 자해' 공방 거세져
박 후보 측 "엑스레이 통해 검증해야...기억 못하는 건 납득 안 돼"
"비약 있으면 말하라...침묵하는 시민단체 순수성 의심돼" 비판
[대전=뉴스핌] 황선중 기자 = 박성효 자유한국당 대전시장 후보는 5일 허태정 더불어민주당 대전시장 후보의 '발가락 절단 의혹'을 두고 "모든 것이 의문투성이"라고 비판했다.
박 후보는 이날 오후 대전시 서구 둔산동에 위치한 선거캠프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장애등급판정기준에 따르면 발가락 하나 절단된 것만으로는 장애인 등록이 되지 않는다"며 "허 후보는 다친 발가락을 엑스레이 등을 통해 철저히 검증해야 한다"고 말했다.
5일 대전 서구에 위치한 자신의 캠프 사무실에서 허태정 더불어민주당 대전시장 후보의 '발가락 고의 절단' 의혹을 제기하는 박성효 자유한국당 대전시장 후보.2018.06.05. sunjay@newspim.com |
박 후보는 "허 후보가 수십년 전 받은 월급 34만원도 기억해내면서, 어떻게 발가락이 잘린 사건에 대해선 기억이 안 난다고 하는지 납득이 안된다"며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린다는 말처럼, 허 후보는 발가락으로 세상을 가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노동인권을 이야기하던 허 후보가 산업재해 신청은 왜 안 했는지도 궁금하다"며 "아마 산업재해를 신청할 정도로 다치지 않았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시민단체를 향한 쓴소리도 했다. 박 후보는 "의사가 써준 장애진단서 한 장만 가지고 모든 의혹을 무마하려는 상황에서조차 일언반구도 없는 시민단체의 순수성 역시 의심스럽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어 "내 말에 논리적 모순이 있거나 비약이 있으면 언제든 말하라"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에는 공사현장에서 발가락 4개를 잃었지만, 장애 판정을 받지 못했다고 밝힌 맹모(58)씨가 등장해 "허 후보의 설명은 의문으로 가득하다"고 이의를 제기했다.
앞서 박 후보를 비롯한 자유한국당 측은 허 후보가 국방의 의무를 회피하고자 신체 일부를 고의로 훼손했다는 의혹을 지속적으로 제기했다.
한편 허 후보 캠프는 "공신력 있는 기관에서 정상적인 절차를 걸쳐 장애 등록을 한 것인데, 문제가 될 것이 없다"고 반박했다.
[서울=뉴스핌] 황선중 기자 = 대전시장 자리를 두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허태정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박성효 자유한국당 후보가 5일 어색한 만남을 가졌다. 2018.06.05. sunjay@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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