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미국 재무부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올레크 데리파스카(Oleg Deripaska)와 연계된 3개 기업의 제재 유예기간을 연장하면서 이에 대비할 시간을 마련하게 됐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이날 보도했다.
루살(Rusal)사에서 만든 알루미늄 잉곳 [사진=로이터 뉴스핌] |
올레크 데리파스카가 회장으로 있는 세계적인 알루미늄 대기업 '루살(United Company RUSAL)'과 복합 기업 'En+그룹(En + Group)', 소형 상용차 메이커 '가즈(GAZ)'의 주식 거래와 부채 거래의 마감일이 오는 5일에서 8월 5일로 두달 미뤄졌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EN+그룹의 회장은 미국 정부에 제재 철회를 위한 협상을 성사시키기 위해 더 많은 시간을 요구했다. EN+그룹은 루살의 지분 48%를 보유하고 있다.
로드 바커 전 영국 에너지부 장관은 FT에 미국 재무부 해외재산관리국(OFAC)의 유예기간 연장은 데리파스카의 그룹 지분 50% 감축을 포함한 경영권 포기를 통해 제재를 피하는 계획을 실행할 기회를 얻었다고 말했다. 데리파스카는 런던 증시에 상장된 EN+에 대한 보유 지분을 줄여 루살 지배권을 포기할 계획이다.
바커는 "이제 저와 저의 동료 독립 이사가 EN+그룹 전체에 대한 제재를 성공적으로 피하기 위해 필요한 실질적인 변화와 검증 가능한 조치를 제공할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재무부는 지난 4월 데리파스카와 연계된 사업 8개에 대한 제재를 가했다. 이는 러시아 정부의 "악성 행위"에 대한 대응한 조치다. 당시 데리파스카는 시리아 정부 지원을 했다며 제재를 받았고 이외에도 미 정부는 러시아의 크림반도 병합, 서방선거 개입 등에 대한 책임을 물어 '올리가르히(신흥재벌)' 7명과 루살 등 12개 기업을 제재하는 조치를 내렸다.
미국 정부는 또한 데리파스카가 경영권을 포기할 경우 그의 사업에 대한 제재를 해제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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