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이력·흑인혼혈' 마크리의 새로운 지위에 美 흑인여성 "희망'
[서울=뉴스핌] 조재완 기자 = 시애틀에 거주하는 아이셔 브라운(Ishea Brown, 33세)은 친구들과 오는 19일(토요일) 그의 집에 모이기로 했다. '상상조차 하지 못했던' 미국 혼혈 배우 메건 마크리의 왕가 결혼식 TV 생중계를 보기 위해서다.
메건 마크리 [사진=로이터 뉴스핌] |
미국 흑인 사회에선 메건 마크리가 현실판 신데렐라다. 해리 왕자와 약혼녀 메건 마크리의 결혼식에 미 흑인 사회가 축제 분위기라고 17일(현지시각)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메건 마크리는 백인 아버지와 흑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브라운은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살면서 상상조차 하지 못한 일이 일어났다"며 "흑인 여성들이 메건 마크리 모녀를 보며 우리 삶에 완전히 불가능한 건 없다고 생각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특별한 날의 모임인 만큼 브라운은 19일 친구들과의 모임 이름을 '블랙 A.F. 로얄 웨딩 파티'으로 정했다. SNS에 올리는 포스팅에는 #WakandaWeddingWeekend(#와칸다웨딩주말)이라는 해쉬태그를 달았다. 와칸다(Wakanda)는 마블 블록버스터 영화 <블랙팬서>에 등장하는 가상의 아프리카 국가다.
브라운은 예비 왕세손비의 이혼 이력마저 그의 인생과 닮은 꼴이라는 설명이다. 메건 마크리의 '이혼녀' 꼬리표는 결혼 발표 당시 일부 보수 팬들 사이에서 논란이 되기도 했다.
오래 전부터 영국과 역사·문화·언어적으로 얽힌 미국 사회의 관심은 남다를 수밖에 없다. 듀크 대학 심리학 교수이자 혼혈 여성이기도 한 사라 게더는 "메건 마크리의 '새로운 지위'가 흑인들 가운데서도 특히 미국 흑인 여성들 사이에서 큰 관심사"라며 "대체로 유색 인종 사회(Most Communities of race)는 롤모델을 가지길 희망한다. 혼혈인 메간 마크리가 더욱 특별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마크리가 '순수' 흑인 여성은 아니기에 완전한 롤모델이 아니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또다른 미국 흑인 여성인 킴 러브는 "심지어 메건 마크리조차 자신을 '흑인(black woman)'이라고 여기지 않는데 그의 결혼이 시사하는 바가 있겠나"라고 꼬집기도 했다.
메건 마크리는 오는 19일 정오 해리 윈저 왕자와 윈저성 세인트 조지 채플에서 웨딩 마치를 올린다.
chojw@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