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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루킹 옥중편지' 진실은?...검찰 "허위주장" 이어 김경수 "황당 소설"

기사입력 : 2018년05월18일 19:32

최종수정 : 2018년05월18일 19:32

[서울=뉴스핌] 박진숙 기자 = 포털의 댓글조작 혐의로 구속된 ‘드루킹’ 김모(49)씨가 조선일보에 보낸 옥중편지에서 검찰의 수사 축소와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경남지사 후보의 '댓글조작 승인'을 주장하면서 파장이 커지고 있다.

검찰은 드루킹 김씨가 검찰과 거래를 시도했다가 거절 당하자 협박한 것이라고 일축했다. 김 후보 측은 '황당하고 어처구니 없다'고 반박했다.

김씨는 옥중편지에서 김 후보의 승인을 받고 댓글 조작을 시작, 이후 기사 댓글과 추천 수를 높이는 작업을 김 후보에게 매일 보고했다고 했다. 

김씨는 또 “검사가 김경수와 관련된 진술은 빼라고 지시했다고 들었다”며 검찰은 이미 모종의 거래를 끝내고 이 사건을 자신과 ‘경제적 공진화 모임(경공모)’에 모두 뒤집어 씌우려고 한다고 주장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경남도지사 후보가 8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토론회에서 참석자들과 인사를 하고 있다. 2018.05.08 leehs@newspim.com

이에 검찰은 김씨가 댓글 수사 축소, 경공모 회원 불처벌, 자신의 석방을 조건으로 한 협상을 검찰이 거부하자 검찰이 수사를 축소하려 했다고 허위주장을 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이진동 부장검사)는 18일 오전 브리핑을 열고 김씨가 탄원서에서 주장한 수사 축소에 대해 “전 국민의 관심이 집중된 사건에 대해 수사를 축소하는 것은 불가능하며 경찰에 그런 지시를 하는 등의 요구를 들어줄 수 없다고 했다”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김씨 수사와 공판을 담당하는 임 모 부부장검사는 이달 11일 김씨 변호인의 요청으로 김씨와 14일 오후 면담했다.

이 자리에서 김씨는 “현재 경찰에서 수사 중인 댓글 조작사건에 대하여 검사님께 ‘폭탄’ 선물을 드릴 테니 자신의 요구조건을 들어달라”고 제안했다.

이에 임 검사가 일단 얘기를 해보라고 했고, 그러자 김씨는 매크로 프로그램 이용 사실을 사전에 김 후보에게 얘기해줬다고 하면서, 현재 경찰에서 진행 중인 자신과 ‘경제적 공진화 모임(경공모)’ 네이버 회원들에 대한 댓글 조작 범행에 대해 수사 확대와 추가기소를 하지 말아 달라고 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김씨는 현 상태에서 재판을 빨리 종결시켜 석방될 수 있게 해주면 김 후보의 범행가담사실을 검찰 조서로 증언해 검찰에 수사 실적을 올리게 해주겠다고 검사한테 제안했다.

이에 임 검사가 요구를 들어줄 수 없다고 선을 긋자, 김씨는 17일 예정된 경찰 조사에서 폭탄 진술을 할 것이고, 변호인을 통해 조선일보에 다 밝히겠다고 말했다.

이후 임 검사는 김씨의 요구조건을 받아 수사를 축소하는 것은 불법이라고 판단해 ‘댓글 수사 축소 요구를 들어줄 수 없으니 경찰에 가서 사실대로 진술하고, 알아서 하라’는 취지로 답변하고 돌려보냈다.

검찰은 또 다른 검사로부터 ‘김경수와 관련된 진술은 빼라’는 지시가 있었다는 일부 보도에 대해서도 “사실무근”이라며 “필요하다면 14일 있었던 검찰과 김씨의 면담 녹음 파일을 공개하는 문제를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김 후보 캠프는 ‘정치 브로커의 황당 소설에 속을 국민은 없다’는 제목의 반박 논평을 발표했다.

김 후보의 대변인을 맡은 제윤경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드루킹 옥중편지는 검찰이 자신에 대한 수사 축소와 빠른 석방을 보장하면 김 후보 댓글 지시에 대해 진술하겠다는 제안이 받아들여지지 않자 작성된 것에 불과하다”며 “범죄행위에 대해 조사를 받는 사람의 일방적인 주장을 연일 특종보도인 것처럼 기사화하는 조선일보에 대한 심각한 유감을 표명한다”고 말했다.

김 후보도 “황당하고 어처구니없는 소설 같은 얘기”라는 반응을 보였다.

김 후보는 이날 부산시 중구 영주동 부산민주공원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이같이 답하며 “제가 거리낄 게 있다면 경찰 조사도 먼저 받겠다고 하고 특검도 먼저 주장하고, 그리고 선거에 나선다는 것이 말이 안 된다”며 “이걸로 선거판을 흔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그것은 저를 잘못 본 것이고, 우리 경남도민도 잘못 본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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