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문화·연예 뮤지컬

속보

더보기

[컬처톡] 뮤지컬 '빨래', 인생의 얼룩을 깨끗이 빨아낼 작은 응원과 위로

기사입력 : 2018년05월22일 09:00

최종수정 : 2018년05월22일 09:00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뮤지컬 '빨래'가 우리네 얼룩진 인생을 깨끗이 빨아, 탈탈 털어 말릴 작은 힘을 불어넣는다.

오래도록 사랑받아온 힐링 뮤지컬 '빨래'가 현재 대학로 동양예술극장 1관에서 오픈런으로 공연 중이다. 이번 2018년 시즌에는 배우 진태화와 김여진, 허민진(크레용팝 초아), 조민정, 최정화, 허순미, 박정표, 류경환 등이 무대에 오른다. 이들은 팍팍한 현실을 살아내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뜨거운 공감의 눈물과 유쾌한 웃음을 객석에 가득 안긴다.

◆독거노인·과부·88만원 세대·외노자…소외 계층의 팍팍한 서울살이

"서울살이 몇 해인가요?"라고 물으며 자신의 처지를 얘기하는 나영(김여진)과 등장인물들은 벌써 n년 째 타지에서 고생했지만 얻은 것이 별로 없다. 주인 할머니(조민정)는 나영과 희정 엄마에게 셋방을 내주고 사지를 못쓰는 딸 두리를 돌보며 혼자 산다. 나영은 벌써 몇 차례나 이사했지만 곁엔 사람도, 돈도, 어떤 성과도 남아 있지 않다.

하지만 그런 나영이 복에 겨워 보일 정도로, 솔롱고(진태화)와 마이클의 삶은 더 착잡하다. 몽골, 필리핀에서 온 외국인 노동자 신세. 불법 체류자로 공장에서 부당한 대우만 당하지만, 솔롱고는 나영을 보며 애틋한 짝사랑에 빠지고 삶에 조그마한 희망을 품는다.

'빨래' 속 인물들의 상황은 점점 더 나빠지지만, 바로 우리 주변의 이야기들을 놀랍도록 현실적으로 그려냈기에 깊게 몰입된다. 서점 사장(박정표)의 부당해고에 맞서다가 파주 창고로 쫓겨난 나영은 서럽게 울며 신세를 한탄하지만, 할머니도, 희정 엄마도, 솔롱고도 더 극복하기 힘든 상황에 놓여있다. '빨래'는 이런 약자들의 이야기를 그저 툭, 무대에 풀어놓는다.

◆'빨래'에 담긴 각자의 삶, 그리고 희망을 노래하는 법

삶의 무게에 결국 무너지고 마는 나영에게, 주인 할머니와 희정 엄마는 어떤 해결책이나 뜨거운 위로를 주는 대신 '빨아서 얼룩을 지워버리자'고 말한다. '빨래'의 명넘버로 널리 알려진 '참 예뻐요'와 함께 '슬플 땐 빨래를 해'는 마음을 울리는, 가장 기억에 남는 무대다. 빨고 문지르고 먼지를 탈탈 털어 빨래를 너는 것처럼 무리하지는 않아도 다시 힘을 내보자고 모두에게 작은 위로를 건넨다.

앞서 말한 것처럼 '빨래'에서는 바꿀 수 없는 현실을 탓하기보다 그저 보여준다. 모든 어려움을 느리게 헤치고 나아가는 주인공들은 뜨거운 감동과 카타르시스 대신 작은 응원의 메시지로 마음에 남는다. 그 과정이 '빨래'의 모든 신, 모든 넘버로 물 흐르듯이 구현된다. 큰 불편함 없이 이 사회의 크고 작은 문제들을 가만히 생각하게 하는 작품 '빨래'. 스타 배우들조차 이 작품에 출연을 망설이지 않는 이유는 분명하다. 대학로 동양예술극장 1관에서 오픈런으로 공연 중.  

jyyang@newspim.com 사진=㈜씨에이치수박

CES 2025 참관단 모집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코스트코, 한국 순이익 67% 미국 본사로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미국계 창고형 할인점 코스트코가 한국에서 거둔 연간 순이익의 60% 이상을 배당금으로 챙긴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코스트코 한국 법인인 코스트코코리아가 공시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는 이번 회계연도(2023년 9월∼2024년 8월) 영업이익이 2186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회계연도보다 16%가량 늘어난 수준이다. 미국 대형 유통 업체 코스트코 매장 앞에 생필품을 구매하려는 소비자들이 대기 중이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같은 기간 매출은 6조5301억원으로 8%가량 증가했고 당기순이익은 58% 급증한 2240억원을 기록했다. 이번 회계연도 코스트코코리아의 배당금은 1500억원으로, 당기순이익의 67%에 이른다. 지난 회계연도에서도 코스트코코리아는 당기순이익(1416억원)을 뛰어넘는 2000억원(배당 성향 141.2%)의 배당금을 지급한 바 있다. 코스트코코리아는 미국 본사인 코스트코 홀세일 인터내셔널이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서울, 인천, 경기 등 전국에 19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임직원 수는 7351명이다. 미국 본사가 챙기는 배당금은 1000억원이 넘지만, 정작 한국 기여도는 낮은 수준에 불과하다. 이번 회계연도 코스트코코리아의 기부액은 12억2000만원으로 지난 회계연도(11억8000만원)보다 3.5% 증가하는 데 그쳤다. 미국 본사가 가져갈 배당액의 1%에도 못 미치는 액수다. nrd@newspim.com  2024-11-19 14:32
사진
해임이라더니…김용만 김가네 회장 복귀 [서울=뉴스핌] 전미옥 기자 = 성범죄 혐의로 입건된 분식프랜차이즈 '김가네'의 김용만 회장이 대표이사직에서 해임됐다가 다시 복귀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김용만 회장은 지난 8일 아들인 김정현 대표를 해임하고 대표이사직에 올랐다. 김 회장의 아내인 박은희씨도 사내이사 등록이 말소됐다. 해당 내용은 지난 11일 등기가 완료됐다. 김가네 김용만 회장. [사진= 뉴스핌DB] 김 회장은 직원 성범죄 사건으로 인해 지난 3월 대표이사 자리에서 물러나고 아들인 김정현씨가 대표이사를 지냈다. 그런데 최근 아들인 김 전 대표와 아내 박씨와 김 회장 간 경영권 분쟁이 촉발되면서 스스로 대표이사직에 다시 오른 것으로 관측된다. 김 회장은 김가네 지분 99%를 소유하고 있다. 이에 대해 김가네 관계자는 "아직 정리가 되지 않아 드릴 말씀이 없다"고 말했다.  앞서 김용만 회장은 지난 7월 준강간치상과 업무상 위력 등에 의한 추행(성폭력처벌법 위반) 혐의로 입건돼 경찰의 조사를 받고 있다. 또한 김 회장은 사내 경리 담당 직원을 통해 회사명의 계좌에서 수억 원 상당을 자신을 대리하는 법무법인 계좌로 빼돌렸다는 횡령 의혹도 받고 있다. 이번 사건은 김 회장과 이혼소송을 진행 중인 아내인 박 씨의 고발로 알려졌다. romeok@newspim.com 2024-11-18 16:59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