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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처톡] 삶의 불가해가 주는 고통과 불행, 그리고 위로…연극 '공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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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회 서울연극제 공식 참가작 선정
안톤 체홉을 위한 오마주, 삶의 본질을 탐구한다
14일까지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에서 공연
연극 '공포' [사진=K아트플래닛]

[서울=뉴스핌] 황수정 기자 = "행복한 가정은 모두 비슷하고 불행한 가정은 각각의 이유로 불행하다."(톨스토이)

사람들은 누구나 자신만의 행복의 기준이 있고, 또 불행의 이유가 존재한다. 깊이를 가늠할 수 없는 불행은 공포를 불러오고, 공포는 인간을 시나브로 잠식해 버린다. 그리고 이후의 선택은 개인마다 다를 수밖에.

제39회 서울연극제 공식 참가작으로 선정된 연극 '공포'(연출 박상현, 작가 고재귀)가 끊임없이 시험의 순간을 제공하는 인간의 삶을 차분하게 그려내며, 그 본질에 대해 질문하게 만들고 있다. 러시아 작가 안톤 체홉이 사할린 섬을 여행하고 돌아와 발표한 동명의 단편소설과 그의 사할린 경험을 합쳐 새롭게 창작한 작품이다. 소설 속 화자 '나'가 극 중 '안톤 체홉'으로 바뀌어 무대화됐다.

연극 '공포' [사진=K아트플래닛]

공연은 사할린 여행에서 돌아온 체홉이 농장을 경영하는 친구 실린의 집을 방문하며 시작된다. 친구는 없지만 그의 아내 마리가 체홉을 반갑게 맞이한다. 겉으로 보면 행복해 보일 이 가정은, 끊임없는 불평과 우울한 기운이 가득하다. 여기에 조시마 신부가 찾아와 음주벽으로 쫓겨났던 하인 가브릴라를 다시 맡아달라 부탁하고, 쫓겨났던 또다른 하인 까짜를 실린이 데려오면서 집안은 더욱 냉담한 분위기만 가득하다.

이들은 각자의 이유로 불행하다. 마리는 시골 생활에 염증을 내고, 실린은 예측 불가능한 삶에 공포를 느낀다. 까짜는 동정심 때문에 자신의 삶까지 버려야 했고, 가브릴라는 자신 때문에 사랑하는 이의 죽음을 맞이한다. 얽히고설킨 이들의 관계를, 가늠할 수 없는 이들의 고통을 옆에서 지켜보는 이가 바로 체홉. 그 또한 마리와 이룰 수 없는 사랑을 하면서 불행의 일부가 된다.

그러나 극 중 인물들이 삶을 대하는 방식은 제각기 다르다. "유령도 무섭지만 현실도 무섭다"는 실린은 산다는 것 자체에 공포를 느끼지만, 가브릴라는 산다는 것이 의지임을 안다. 또 누군가는 스스로를 놓아버리고, 누군가는 마음을 잃어버린다. 시간이 흐르면서 변화하는 이들의 삶의 방식과 행태를 보고 있자면, 스스로의 삶에 대해 반추할 수밖에 없다.

연극 '공포' [사진=K아트플래닛]

작품은 가난한 자에게 보이는 동정심, 욕망에 흔들리지 않으려 하지만 고통 받는 연약함, 진실을 드러내지 못하는 나약함 등 다양한 인간상을 담는다. 이는 각종 혐오와 불안증세와 흔해진 현재의 우리들에게도 충분히 찾아볼 수 있다. 시공간이 다름에도 삶이 주는 공포, 공포가 주는 고통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기에 관객들은 작품에 쉽게 빠져든다. 그리고 오히려 위로를 받는다.

러시아의 겨울을 전달하는 황량한 자작나무와, 어딘가 차갑고 정적인 실내를 함께 표현한 무대는 극의 분위기를 더욱 쓸쓸하게 만든다. 배우 이상홍(체홉 역), 이동연(실린 역), 김수안(마리 역), 김은석(조시마 신부 역), 신재환(가브릴라 역), 박하늘(까짜 역), 홍정혜(빠샤 역), 김동휘(요제프 신부 역)의 열연은 말할 필요도 없다.

안톤 체홉을 위한 오마주, 연극 '공포'는 오는 13일까지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hsj1211@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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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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