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성수 기자 = 위기를 겪는 나라마다 대규모 베팅을 해서 명성을 얻은 마이클 하젠스탑 프랭클린 템플턴 채권 펀드 매니저가 이번엔 아르헨티나 국채에 '통 큰 베팅'을 했다.
아르헨티나 페소와 미 달러화[사진=로이터 뉴스핌] |
16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하젠스탑이 운용하는 '템플턴 글로벌 채권 펀드'는 아르헨티나 재무부가 발행한 730억페소(약 30억달러)어치 국채 중 75% 이상을 사들였다.
그가 매수한 아르헨티나 국채는 22억5000만달러어치(약 2조4243억원)에 이른다. 하젠스탑은 글로벌 금융위기 때 헝가리, 유로존 재정위기 때 아일랜드, 우크라이나 정치적 위기 때 우크라이나에 투자했었다.
아르헨티나는 국제통화기금(IMF)에 구제금융을 신청한 후 페소화 가치가 급락하는 등 외환위기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아르헨티나 중앙은행은 최근 열흘 동안 기준금리를 40%로 올렸지만, 페소화 하락세를 막지 못했다.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헤소화 급락 원인으로 아르헨티나의 취약한 경제 상황과 외환시장의 과민 반응, 가뭄으로 인한 대두 수확량 감소를 꼽았다.
IMF는 300억달러(약 32조원)의 자금 지원을 요청한 아르헨티나 측과 오는 18일 비공식 회의를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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