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자 3198명 중 108명만 지원…경쟁률 0.48:1
타사 취업했는데 다시 인턴하라고? 뒷북구제 한계
강원랜드, 정원도 못 채울라 전전긍긍…홍보 강화
[세종=뉴스핌] 최영수 기자 = 정부와 강원랜드가 2013년 채용비리 피해자를 구제하겠다면서 특별채용에 나섰지만, 우려했던 것처럼 지원자가 극소수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현재 특별채용 지원자가 전체 피해자의 3% 수준에 그쳐 5년 만에 추진되는 '뒷북 구제'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15일 강원랜드에 따르면 지난 8일부터 14일까지 1주일 간 채용비리 피해자 구제를 위한 특별채용 접수 결과 지원자가 108명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강원랜드 전경 <뉴스핌 DB> |
이는 전체 피해자 3198명 중 3.4%에 불과한 것이다. 특채 규모가 225명 이상인 것을 감안하면 현재 경쟁률은 0.48대 1에 불과하다.
이달 말까지 접수를 받을 예정이지만 예상보다 지원자가 많이 않자 정부와 강원랜드 측은 당황한 기색이 역력하다. 지원자가 적어 경쟁률이 1대 1도 안 될 경우 '생색내기 피해구제'라는 지적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이에 강원랜드 측은 이례적으로 중간 접수현황을 공개하고 추가적인 지원을 독려하는 모습이다. 이대로 접수가 마감될 경우 특별한 결격 사유가 아니라면 지원자 모두 합격될 가능성이 높다.
때문에 강원랜드 안팎에서는 경쟁률이 1대 1도 안 될 경우 취업자의 질이 급격히 떨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강원랜드 측이 대국민 홍보를 통해 경쟁률을 최대한 높여야 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자료: 강원랜드) |
강원랜드는 31일까지 지원서 접수를 마감한 뒤 내달 12일 서류심사 결과를 발표하고 내달 16일에는 인·적성검사를 실시해 6월 말까지 모든 전형을 완료한다는 방침이다.
강원랜드 관계자는 "더 많은 피해자 분들이 지원하실 수 있도록 지원서 접수 마감일을 이달 31일까지로 여유 있게 잡았다"면서 "당시 피해를 본 분들이 전담 상담창구를 통해 충분한 설명을 듣고 이번 응시기회를 최대한 활용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지난 2013년 당시 입사자들은 2년 동안 계약기간을 거쳐 정규직으로 전환한데 비해 이번 특별채용을 통해 선발된 신입 직원은 6개월 동안 인턴 신분으로 교육평가 및 근무평가를 받은 뒤 바로 인사위원회 심의를 거쳐 정규직으로 전환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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