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차르트·베토벤·브람스부터 신당·샤미나드 등 풍성
15일부터 27일까지 세종체임버홀·예술의전당 등에서 공연
'2018 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 포스터 [사진=PRM] |
[서울=뉴스핌] 황수정 기자 = 클래식에 관심 없는 사람들, 혹은 관심은 있지만 잘 접하지 못했던 사람들에게 좋은 기회가 다가온다. 클래식 음악을 향유할 수 있는 '2018 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가 개막한다.
지난 2006년 첫 회를 시작으로 매년 서울의 봄을 클래식으로 물들여온 '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이하 'SSF')가 올해 13회를 맞이했다. SSF는 국내에서 열세한 실내악 분야를 활성화해 신진 연주자를 육성하고, '문화도시 서울'을 각 지역과 세계에 알리는 역할을 하고 있다. 개막에 앞서 14일 오후 중구 오라카이 인사동 스위츠에서는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올해 SSF의 주제는 'Carte Blanche(까르뜨 블랑슈)'로,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전권을 위임하는 '전권위임'을 뜻한다. 예술감독 강동석을 비롯해 조영창, 양성원, 김영호, 김상진 등 대표 아티스트와 칼리히슈타인-라레도-로빈슨 트리오와 장-클라우드 반덴 아인덴, 일리야 그린골츠, 프란츠 헬머슨 등 해외 초청 아티스트, 이경선, 김현아, 조진주, 임효선, 문지영, 최나경 등 국내외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최정상 아티스트가 함께한다.
14일 오전 진행된 '2018 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 간담회에 참석한 에드워드 아론(왼쪽부터), 로망 귀요, 에르베 줄랭, 강동석, 최나경, 무키 리-메뉴힌 [사진=PRM] |
호르니스트 에르베 줄랭은 "네 번째 방문인데 프로그램이 많이 커져서 기쁘다"며 "프랑스 벨기에, 한국 등 다양한 국적의 연주자가 함께 할 수 있어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클라리네티스트 로망 귀요 역시 "8번 이상 참여했는데, 이런 기회를 가질 수 있게 돼 너무 고맙다"고 인사를 건넸다.
첼리스트 에드워드 아론은 "실내악의 중요 요소라고 할 수 있는 아름다운 도시에서 예술적인 풍부함을 표현할 수 있게 돼 기쁘다. 특히 보석같은 신곡을 연주할 수 있게돼 좋다"며 "각국의 다양한 연주자들이 함께 모일 수 있고, 연주자들을 신뢰하는 강동석 예술감독에게 감사하다. 무대 위에서 보여줄 게 기대된다"고 들뜬 마음을 전했다.
이번 축제는 '고택브런치콘서트' '가족음악회' 등 대표 프로그램은 물론, 베토벤 피아노 3중주를 전곡 공연한다. 또 바흐, 모차르트, 베토벤, 브람스, 슈베르트 등 클래식한 레퍼토리부터 바이올린 듀오 레퍼토리 중 최고로 꼽히는 신딩(Sinding)의 작품과 프랑스 대표 여류 작곡가 샤미나드(Chaminade)와 파랑크(Farrenc)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섞어 16개의 빈틈없는 공연으로 구성됐다.
강동석 예술감독은 "혼자서 프로그램을 짜는 것보다 참석한 예술가들에게 아이디어를 많이 물어봤다. 희망곡을 넣으면 수월할 거라고 예상했지만, 쉽지 않았다. 밸런스가 중요해 좋은 아이디어도 조정해야 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가능하면 새로운 것들을 많이 들려주고 싶었다. 낯선 곡을 소개하는 것도 페스티벌의 의무일 수 있다고 생각했다. 힘들기도 했지만 새로운 곡을 발견할 때는 기쁘고 재미있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 '가족음악회' 공연 중 한 장면 [사진=PRM] |
SSF는 '고택브런치콘서트'를 제외한 모든 공연이 2만원~7만원으로, 상대적으로 부담 없는 가격대로 즐길 수 있다. 또 실내악 공연이기에 한 무대에서 십수명의 아티스트들의 연주를 볼 수 있다.
플루티스트 최나경은 "여러 사람이 모이면 의견 차이가 날 수 있고, 같은 곡도 연주자의 스타일에 따라 다르다. 하지만 서로 만나 아이디어를 교환하고 맞춰가면서 연주하면 나중에는 만족도가 더 크다. 공연에서는 나이, 격차 등을 모두 벗어나 같이 연주할 수 있다는게 정말 특별하다"며 "실내악을 잘 모르던 분들도 축제를 통해 실내악을 알고 가깝게 느껴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제13회 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는 15일부터 27일까지 13일간 세종체임버홀, 예술의전당 IBK챔버홀 및 콘서트홀, 안동교회 및 윤보선고택 등에서 열린다.
hsj121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