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방 할 것 없이 분양시장 관심 급증
전국 최고 청약경쟁률 대구 남산동 'e 편한세상남산' 346.1 대 1 기록
정부 분양가 상한제 도입..시세차익 기대감 청약 과열 현상
[서울=뉴스핌] 김신정 기자 = 정부의 부동산 주택시장 규제에도 불구하고 아파트 분양시장은 오히려 호황을 맞고 있다. 특히 서울은 강북, 강남을 떠나 평균 청약 경쟁률 두자릿수를 기록하며 청약 열기가 뜨겁다. 정부가 일부 투기지역에 한해 분양가 상한제를 실시하면서 주변 아파트 보다 시세차익을 얻을 수 있다는 기대감이 높아진 탓이다.
11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서울 평균 청약 경쟁률은 25.85대 1을 기록했다. 서울 청약 경쟁률은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이다.
올해 1~4월 전국 부동산 아파트 시장의 평균 청약경쟁률은 12.55 대 1로 조사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청약경쟁률은 11.93 대 1을 기록했다.
이처럼 분양시장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이유는 정부의 분양가 규제로 수요자의 수익이 보장되는데다 에코붐 세대(1979∼1992년생)가 내집 마련에 속속 나섰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에코붐 세대란 베이비붐 세대(1946~1965년생)의 자녀세대를 지칭한다.
리얼티뱅크부동산 연구소 관계자는 "실질적인 분양가 규제, 새 아파트 선호, 에코붐 세대의 본격 진입으로 청약 흥행이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새 아파트 선호현상이 컸다. 부동산114가 최근 조사한 아파트 분양 선호도 조사에서도 연내 아파트를 분양받겠다고 응답한 비율이 지난해 보다 6.3%포인트 상승한 76.8%을 기록했다.
올 상반기 아파트 청약 열기는 지방 단지가 먼저 이끌었다. 올해 들어 전국에서 청약경쟁률이 가장 높았던 단지는 대림산업이 지난 1월 분양한 대구 남산동 'e편한세상남산'이다. 평균 경쟁률은 346.51 대 1이었다. 이어 대전시 탄방동의 'e편한세상둔산(1단지)'은 평균 321.36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과천 위버필드 견본주택 모습 <사진=SK건설> |
현대산업개발과 대림산업이 전북 전주 완산구 서신동에 짓는 서신 '아이파크 e편한세상'은 1순위 청약에서 평균 63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특별공급을 제외한 647가구 모집에 총 4만1024명이 몰렸다. 최고 청약경쟁률은 230.75 대 1에 달했다.
서신 아이파크 e편한세상은 14년 만에 전주 서신동에 공급되는 새 아파트다. 이렇다 보니 관심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 또 전주 도심지에 조성돼 교육 및 생활 인프라가 우수한 점이 수요자들의 관심을 끈 것으로 분석된다.
서울에선 영등포 당산동5가에 위치한 '당산 센트럴 아이파크'가 올해 분양한 아파트 중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당산 센트럴 아이파크는 특별공급을 제외한 108가구 모집에 8629명이 몰리며 평균 청약경쟁률은 79.9대 1을 기록했다.
지난주 청약을 마친 경기도 하남시 '하남 포웰시티'도 2096가구 모집에 청약자 5만5110명이 몰리며 평균 26.3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난 3월21일 진행한 서울 강남구 일원동 '디에이치자이 개포' 1순위 청약에선 평균 25.22대 1, 최고 90.69 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과천 주공 2단지 재건축 아파트인 '과천 위버필드'도 청약 결과 평균 17대 1경쟁률을 기록했다.
부동산 한 전문가는 "청약통장 가입자가 늘어날 정도로 분양시장에 관심이 커지고 있는 건 분명하다"며 "정부의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되는 단지일수록 청약 경쟁률이 커지고 있는 추세다"고 진단했다.
az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