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실적 제약사는 주력 제품이 실적 견인
실적 감소한 제약사, 작년 기저효과 커
[서울=뉴스핌] 김근희 기자 = 올 1분기 실적 발표 결과 유한양행, 녹십자, 대웅제약 등 주요 제약사들의 희비가 엇갈렸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주요 제약사들이 잇따라 1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GC녹십자, 종근당, 일동제약, 보령제약 등의 실적은 증가했으나 유한양행, 대웅제약, 한미약품 등의 실적은 뒷걸음질 쳤다.
GC녹십자의 올 1분기 영업이익은 144억6200만원 전년동기 대비 5.7% 증가했다. 매출은 6.8% 늘어난 2940억7500만원으로 잠정집계됐다.
주력 사업인 혈액제제와 백신 사업이 성장세를 보이면서 전체 실적을 이끌었다. 혈액제제 사업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6%, 백신 사업 매출은 11.2% 증가했다.
일반의약품(OTC) 등을 판매하는 소비자 헬스케어 영역 매출도 9.1% 늘었다. 전문의약품(ETC) 매출은 3% 증가했다.
일동제약은 올 1분기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일동제약의 영업이익은 64억8600만원으로 110.6% 증가했다. 매출은 11.5% 늘어난 1188억9000만원으로 잠정집계됐다.
일동제약 관계자는 "주력 제품인 비타민제 '아로나민', '엑세라민' 등 일반의약품(OTC)이 실적 성장을 이끌었다"며, "또한 신제품인 대상포진 치료제 '팜피어' 등 전문의약품(ETC)의 매출도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종근당의 영업이익은 영업이익 192억1900만원, 매출은 2184억4000만원으로 각각 전년동기 대비 14.7%와 4.2% 늘어났다. 보령제약의 영업이익은 81.44% 증가한 88억2500만원 11.86% 늘어난 1116억9500만원으로 잠정집계됐다.
반면 상위 제약사인 유한양행의 실적은 감소했다. 유한양행의 영업이익은 256억7500만원 7.4% 감소했고, 매출은 3361억4900만원으로 3.8% 줄었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지난해 1분기 원료의약품 수출이 급증하면서 기저효과로 인해 실적이 감소한 것"이라며 "올해 2분기에는 실적이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미약품의 영업이익은 262억5000만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기술료 수익으로 인한 기저효과 등으로 16.3% 감소했다. 매출은 2456억7700만원으로 5.2% 증가했다. 고혈압 치료 복합제 '아모잘탄패밀리(아모잘탄·아모잘탄큐·아모잘탄플러스)'와 고지혈증 치료 복합제 '로수젯' 등 대표 제품들의 판매가 늘어났다.
대웅제약의 영업이익은 17.9% 감소한 80억1900만원에 그쳤으나, 매출은 5.2% 늘어난 2158억5300만원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에도 주요 제약사들의 R&D 투자를 지속했다. GC녹십자는 R&D 비용 지출을 전년동기 대비 17.9% 확대했다. 한미약품은 매출의 19.1%에 해당하는 469억원을 R&D에 투자했다. 일동제약은 137억원을 R&D에 투자했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80% 증가한 수치다.
ke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