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마켓

속보

더보기

[핫!이슈] 시리즈물 사모 코스닥벤처펀드, 49인 권유 제한 피하기 위한 꼼수?

기사입력 : 2018년05월02일 16:00

최종수정 : 2018년05월02일 16:00

사모 코스닥벤처펀드 운용사들, 운용전략 비슷한 시리즈물 펀드 출시
금감원 "펀드 운용 전략 유사해도 종목 구성 다르면 문제 안돼"
운용역, 업종 구애 받지않고 종목 편입 가능…투자자 주의 요구

[서울=뉴스핌] 김형락 기자 = 코스닥벤처펀드를 출시하는 사모 운용사들이 시리즈물로 비슷한 펀드를 잇달아 출시하자 사모형 상품을 마치 공모펀드처럼 모집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사모운용사들은 개별 펀드마다 운용 전략이 다르다고 주장한다. 금융당국도 펀드 운용 전략이 같더라도 종목 구성 등 포트폴리오가 다르다면 문제될 게 없다는 입장이다. 그럼에도 일각에선 종목 비중의 유사성을 판단하는 구체적 기준이 마련되지 않는 등 제도상 허점이 있다고 우려했다.

2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사모형 코스닥벤처펀드가 62개 운용사에서 140개 펀드가 설정됐다(지난달 25일 기준). 한 사모운용사가 많게는 7개의 코스닥벤처펀드를 출시하기도 했다. 같은 기간 공모 코스닥벤처펀드는 7개 운용사에서 7개 펀드를 출시한 것과 대비되는 모습이다. 

공모 코스닥벤처펀드를 출시한 운용사들은 "사모운용사들이 코스닥벤처펀드를 시리즈로 출시해 공모펀드처럼 모집하는 것 아니냐"고 불만을 제기한다. 실제로 지난 1일부터 공모 규제를 피하려 의도적으로 증권을 분할 모집하는 것에 대한 판단기준을 마련하는 일명 미래에셋방지법(자본시장법 시행령 개정안)이 시행되면서 사모펀드의 시리즈 펀드 출시 이슈가 다시 도마에 올랐다.

이에 사모운용사들은 수익자들의 요구에 맞춰 코스닥벤처펀드를 출시했다며 시리즈 펀드 이슈는 크게 신경쓰지 않는 분위기다. A 사모운용사 관계자는 "펀드 라인업이 늘어난 건 고객들의 요구에 맞춰 펀드를 설정했기 때문"이라며 "2호 펀드도 제안서상 숫자 개념일 뿐 수익자의 요구에 맞춰서 각각 다르게 운용한다"고 답했다.

그럼에도 이를 바라보는 시선은 엇갈린다. 자산운용사 C 관계자는 "코스닥벤처펀드가 인기를 끌면서 판매사들이 중소형 운용사들의 목줄을 죄고 4호, 5호까지 시리즈로 찍어서 만들어 오라고 한다"며 "지금은 잘 팔리니 계속 설정하고 있지만 연말 세제혜택 이후 환매가 나오고 수익률 망가지기 시작하면 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펀드를 직접 운용하는 사모운용사들은 구체적 가이드라인이 없어 오히려 제약이 있다고 토로한다. 대부분 운용사들은 일단 시리즈펀드 이슈를 피하기 위해 펀드별로 종목 구성을 겹치지 않게 편입할 계획이지만 제도의 사각지대를 활용하는 세력은 항상 존재하기 때문이다. 일부 펀드매니저들은 종목 구성을 다르게 한다고 운용 신고한 뒤 실질적으로는 유사하게 운용할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한 코스닥벤처펀드 운용역은 "시리즈펀드 중 하나는 IT 위주로 다른 하나는 바이오 위주로 편입하겠다는 전략을 내지만 코스닥·벤처기업들은 정관에 여러 사업영역을 올리기 때문에 사실상 업종에 구애받지 않고 원하는대로 담을 수 있다"고 귀띔했다. 결국 투자자들은 당초 투자하고자했던 업종이나 전략과는 다른 엉뚱한 종목에 투자하는 셈이 될 수도 있다는 얘기다. 

한편, 금융당국은 시리즈물 사모펀드의 운용 전략이 유사하더라도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전략이 유사하더라도 개별 종목이 다르면 문제가 없는데, 다만 종목 구성 비중의 동일성은 사안별로 판단하겠다고 덧붙였다.

류국현 금융감독원 자산운용감독국장은 "사모펀드가 유사한 전략을 가져가는 펀드를 출시하더라도 펀드 구성 종목이 다르다면 같은 펀드로 보지 않는다"며 "증권의 동일성 비중은 개별 사안별로 판단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류 국장은 다만 "예컨대 펀드 종목 비중이 90%는 같고 5%는 다른 경우 어떻게 판단할지에 대한 선제적 가이드라인 제시는 쉽지않다"고 덧붙였다. 이 경우 펀드 설정단계에서부터 운용사의 펀드 설정 목적, 판매과정에서 투자권유 방법 등을 따져 발행증권의 동일성 여부를 판단할 것으로 보인다.

금감원 자산운용제도팀 관계자는 "코스닥벤처펀드가 각 종목의 비중을 거의 똑같이 편입하면 여러 개 펀드로 나눠져도 사실상 같은 펀드로 본다"며 "이 경우 각 사모펀드 투자자 수를 합산해 50명 해당 여부를 따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금감원은 해당 사모펀드의 시리즈물 발행에 대한 논란은 있지만 직접적인 규제에 나서지는 않겠다는 입장이다. 일명 '미래에셋방지법' 시행을 앞두고 각 운용사에 유의사항을 담은 공문을 보냈을 뿐 해당 이슈에 대해 크게 문제삼지는 않는 분위기다. 

김태성 금감원 자산운용검사국장은 "현재까지 시리즈물 이슈가 확인된 바는 없다"며 "펀드 운용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지도 않았는데 검사부터하는 건 앞서 나간 측면이 있다. 운용사들이 어떻게 운용하는지 우선적으로 모니터링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rock@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서부지법 난동' 4명 오늘 선고 [서울=뉴스핌] 조승진 기자 = 지난 1월 서울서부지법 난동 사태 당시 언론사 취재진을 폭행하거나, 법원에 난입하는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들에 대한 법원의 선고가 16일 내려진다. 서울서부지법 형사합의11부(재판장 김우현)는 이날 오전 10시 우 모 씨 등 4명의 선고기일을 연다. 지난 1월 19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방법원 청사 유리창과 벽면이 파손되어 있다. 이날 윤석열 대통령 구속영장이 발부되자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서울서부지법에 난입해 유리창을 깨고 집기를 훼손하는 등 난동을 부려 경찰이 강제진압에 나섰다. [사진=뉴스핌 DB] 우 씨는 지난 1월18일 서부지법에서 취재 중이던 MBC 취재진에게 가방을 휘둘러 전치 2주의 상해를 입힌 혐의를 받는다. 남 모 씨와 이 모 씨는 시위대를 법원 밖으로 이동시키려던 경찰을 폭행한 혐의(공무집행방해 등)를 받는다. 안 모 씨는 서부지법 경내에 들어간 혐의(건조물침입)다. 지난 30일 결심공판에서 검찰은 우 씨, 남 씨, 이 씨에게 징역 1년 6개월, 안 씨에게 징역 1년을 구형했다. 피고인들은 모두 죄를 반성하며 선처를 호소했다. 앞서 '서부지법 난동' 첫 판결이 나온 지난 14일, 서부지법 형사6단독 김진성 판사는 특수건조물침입 등 혐의를 받는 김 모 씨와 소 모 씨에게 징역 1년 6개월과 징역 1년을 각각 선고했다. chogiza@newspim.com 2025-05-16 07:26
사진
사직 전공의 복귀 수요조사 마무리 [세종=뉴스핌] 신도경 기자 = 대한수련병원협의회가 정부에 전공의 복귀를 위한 '5월 추가 모집'을 공식 건의할 예정이다. 14일 의료계에 따르면 전공의 수련병원 단체인 대한수련병원협의회는 사직 전공의를 대상으로 복귀 희망 여부를 조사한 설문 결과를 마무리했다.  복지부는 지난 7일 이달 중 복귀를 원하는 사진전공의를 대상으로 복귀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전공의 수련은 3월과 9월에 각각 상·하반기 일정을 게시한다. 만일 사직전공의가 하반기 모집에 맞춰 복귀하면 다음 해 2월에 실시되는 전문의 시험에 응시할 수 없다. 이에 일부 사직 전공의들이 복귀할 방안을 요구했고, 복지부가 추가 모집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것이다.  다만 복지부는 복귀 의사가 확인돼야 추가 모집을 검토하겠다는 조건을 내걸었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정부가 복귀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는 사직 전공의를 대상으로 추가 모집을 실시할 예정이다. 사진은 6일 서울시내 한 대학병원의 의료진 모습. 2025.02.06 yooksa@newspim.com 이에 따라 수련병원협의회는 사직 전공의 복귀 의사를 파악하기 위해 지난 8일부터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조사에 참여한 전공의 중 절반가량은 '조건부 복귀'를 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5월 복귀 시 수련 인정, 필수의료 정책패키지 재논의, 제대 후 복귀 보장 등을 조건으로 내세웠다. 아직까지 실제 복귀 의사를 밝힌 사직 전공의는 미미한 수준이다. 앞서 대한의학회가 시행한 설문 조사에서 복귀 의사를 밝힌 사직 전공의는 300명에 불과했다. 복지부에 따르면 전국 수련 병원에서 근무 중인 전공의는 올해 3월 기준 1672명으로 지난해 전공의 집단 사직 이전 1만3531명 대비 12.4% 수준이다. 전공의 사직 이전의 50%(6765명)까지 돌아오려면 최소 5093명이 돌아와야 한다. 익명을 요청한 한 사직 전공의는 "바뀐 게 없는데 복귀하겠느냐"며 "복귀하지 않겠다는 전공의가 대부분"이라고 상황을 설명했다. 한편, 복지부는 의료 단체들의 설문 조사 결과를 받은 후 추가 모집 결정을 구체적으로 검토할 예정이다. 다만 복귀 마지노선이 5월인 점을 감안해 조속히 결정한다는 입장이다.  복지부 관계자는 "오늘 오후 기준 전달 받은 설문 결과는 없다"며 "설문 조사 결과를 받게 되면 검토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sdk1991@newspim.com 2025-05-14 17:18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