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부동산

속보

더보기

[현장에서] ‘무상옵션’ 판치는 재건축 수주전..공짜 점심은 없다

기사입력 : 2018년04월27일 13:41

최종수정 : 2018년04월27일 13:41

무상옵션은 홍보 수단 중 하나...집착 말아야
브랜드·설계·사업지원에 가치 둬야 더 이익

[서울=뉴스핌] 이동훈 기자 = 지난달 재건축 시공사 선정 과정에서 건설사들이 수천억원대 무상옵션을 조합원에게 제공한다고 한 뒤 공사비에 슬쩍 포함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됐다.

<건설부동산부 이동훈차장>

국토교통부가 적발한 사례는 이렇다. 현대건설은 작년 서울 서초구 ‘반포주공 1단지(1·2·4주구)’ 수주 당시 5026억원 규모의 무상옵션 비용을 공사비(2조6363억원)에 끼워 넣었다. 대림산업은 서초 신동아 아파트에 232억원, 방배6구역에 109억원을 공사비에 중복으로 청구했다. 대우건설도 신반포15차 수주전에 56억원 규모의 무상옵션을 공사비에 넣었다.

사실 재건축 사업에서 건설사들이 공짜로 제공하는 옵션은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그동안 건설사들이 무상옵션에 들어간 비용을 공사비 전체 예산에 대부분 포함했기 때문이다.

주방 TV나 현관 스마트 도어록과 같은 일부 품목을 무상으로 제공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유상옵션의 금액을 높이거나 이윤이 많이 남는 자재를 써 손해 부분을 메우면 그만이다. 무상옵션이 진짜 무상이 아닌 셈이다.

조합원 입장에선 건설사가 내민 제안서를 완전히 믿었다면 다소 억울할 수 있지만 소위 땅 파서 장사할 일 없는 민간기업 입장도 이해되는 부분이기도 하다.

이런 일이 일상적으로 벌어지는 이유는 과열된 경쟁 구조가 원인이다. 무상옵션을 많이 제시할수록 경쟁사보다 조합원에게 혜택을 많이 주는 것처럼 비친다. 상대적으로 많은 혜택을 준다는 데 싫어할 조합원은 없고 마음이 끌리는 것 또한 당연한 심리다. 이런 면을 건설사들이 적극적으로 이용한 것이다.

물론 이 같은 현상이 건설업계의 관행이니 이해해 줘야 한다는 것은 아니다.

건설사들은 더욱 깨끗하고 투명한 재건축 수주 경쟁을 벌이는 자정 노력에 앞장설 필요가 있다. 옵션에 놓고도 경쟁이 심한데 본격적인 건설사의 홍보전은 두말 할 필요가 없다. 과거보다 사전 홍보에 대한 규제가 강해졌지만 이를 피해갈 방법은 아직 유효하다.

무엇보다 편법보단 기술력으로 대결하는 시장을 만들어야 한다. 이러한 분위기가 장기적으론 건설사에 더 이익일 수 있다. 재건축 수주 시장이 너무 혼탁하다는 사회적인 시선도 떨쳐내야 한다.

재건축 사업은 건설사에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약속의 땅’이다. 지방 주택사업보다 수익성이 떨어질 수 있지만 매출 원가율이 85~90%를 보이는 게 일반적이다. 5000억원짜리 사업에 최소 500억원은 수익으로 남긴다는 말이다. 최근처럼 강남권 투자바람까지 불면 분양 사업을 조기에 끝낼 수 있어 수익성은 더욱 높아진다. 수익률이 예상보다 낮다고 판단하면 발코니 확장비 증액, 설계 변경과 같은 방식으로 이를 채워내는 게 건설업계다.

게다가 자사 브랜드를 홍보하는 효과도 쏠쏠하다. 황금알을 낳는 시장이다 보니 유상옵션을 무상으로 홍보하기도 하고, 시공사 선정전부터 조합원을 상대로 사전 마케팅도 적극적으로 펼친다.

‘공짜 점심은 없다’는 얘기가 있다. 조합원들도 공짜 점심을 바라기보단 재건축 시공사로 최상의 품질을 제공할 수 있는 기업을 뽑을 필요가 있다. 선물 꾸러미나 돈 봉투를 전하는 기업보단 사업 파트너로 재건축 과정에 진심 어린 조언을 해주는 건설사가 조합원에게 이득이 아닐까 싶다.

  

leedh@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돌연 취소된 '2+2 통상협상' 왜?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25일(현지 시각) 미국 현지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한미 2+2 재무·통상 협의'가 돌연 취소된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미국 측이 한국 대표단에 '양해'의 뜻을 여러 차례 표명했다는 것이 우리 정부의 설명이지만, 외교상 결례에도 불구하고 협의를 미뤄야 했던 배경에는 한국 협상단을 길들이겠다는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24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구윤철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이날 오전 9시경 이메일로 미국 측으로부터 협의 취소를 통보 받았다. 이날 오전 구 부총리는 협의를 위해 미국으로 출발할 예정이었다. 당시 인천공항 대기실에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기재부는 이 같은 사실을 오전 9시 30분께 언론에 공개했고, 구 부총리는 정부 관계자들과 함께 오전 9시 50분께 공항을 빠져나갔다. 이날 회의가 취소가 된 배경에 대해 기재부 측은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의 긴급한 일정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긴급한 일정'에 대한 설명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 측이 이메일을 통해 여러 차례에 걸쳐 사과 의사를 밝혔지만, 협상 관련 구체적 일정은 확정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의 미국과의 협상은 예정대로 진행된다. 김 장관은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장관 등을, 여 본부장은 제이미스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각각 만난다. 하지만 양국 경제·통상 수장이 구체적 이유 없이 협의를 돌연 취소한 배경으로 한미간 협상이 난항을 겪은 것 아니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앞서 지난 20일 미국으로 출국한 위성락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오후 귀국할 예정이지만, 고위급 협상에 진전이 없었던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한국 정부는 1000억달러(약137조원) 규모의 미국 현지 투자 계획을 미국 정부에 제안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보다 먼저 관세협상을 타결한 일본 사례를 참고해 짠 전략으로 풀이된다. 일본은 5500억달러(약 757조원) 규모의 투자 펀드를 약속하고 미국과의 상호관세 15%부과에 합의했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다만 한국 정부가 제시할 투자 규모에 미국 정부가 만족할지 여부는 미지수다. 댄 스커비노 백악관 부비서실장이 최근 소셜미디어(SNS) 엑스(옛 트위터)에 공개한 일본 대표단과의 협상 사진을 살펴보면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대미 투자액을 상향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투자액이 나온다. 애초 일본이 제시한 투자액 4000억달러는 펜으로 그어져 있고, 그 위에 5000억달러라는 숫자가 써 있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일본의 대미국 투자액은 5500억달러라고 공개했다. 협상액보다 500억 달러가 높아진 셈이다. 촉박한 협상 일정을 무기 삼아 미국이 비관세 영역도 손보려는 의도가 아니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2025년 미국 무역대표부의 비관세 장벽 보고서(NTE)에서도 한국의 방산·통신·원전 분야를 지적했다. 박기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방산과 통신은 미국 기업의 진입 장벽이라는 측면에서 구조 개선에 대한 압력을 가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wideopen@newspim.com 2025-07-24 18:42
사진
특검, 한덕수 자택·총리공관 압수수색"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내란특검팀이 24일 국무총리 서울공관에 대한 압수수색에 들어갔다. 국무총리실은 이날 문자 공지를 통해 특검팀의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특검은 이날 한덕수 전 총리 자택 압수수색에도 나섰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에 마련된 내란 특검 사무실에서 조사를 마치고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2025.07.02 leehs@newspim.com 한 전 총리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계획을 알고도 이를 묵인 또는 방조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검은 압수물 분석을 마치는 대로 한 전 총리 등을 다시 조사한 뒤 구속영장 청구 여부 등을 검토할 전망인 것으로 알려졌다. sheep@newspim.com 2025-07-24 13:5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