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미국 반도체 업체 인텔이 18일(현지시간) 증강현실(AR) 안경 등 소비자 제품 연구 사업인 뉴디바이스그룹(New Devices Group)을 철수한다고 CNBC가 이날 보도했다.
인텔이 뉴디바이스그룹을 철수한다. [사진=블룸버그통신] |
웨어러블 시장을 떠나는 인텔은 이머징 기술을 지켜보면서 PC 컴퓨터 반도체 칩과 서버, 하드웨어 등 당분간 본업에 충실할 예정이다.
이는 직원 해고로 이어질 수 있다. 올해 초 뉴디바이스그룹에 근무하는 직원은 200명으로 집계됐다.
인텔 대변인은 이 매체에 이메일로 "인텔은 계속해서 신기술과 새로운 경험을 추구해왔지만 모든 일이 시장의 제품으로 탄생하지 않는다. '수퍼라이트(Superlight) 프로젝트'는 인텔이 만들어낸 차별화된 안경이었다. 우리는 앞으로 신기술에 투자하고 연구하면서 훈련된 접근을 할 것이다. 시장 역학이 더이상의 투자를 지원하지 않을 때 이런 어려운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설명했다.
수퍼라이트 프로젝트는 '바운트(Vaunt)'를 일컽는 일종의 내부 코드명이다.
뉴디바이스그룹은 올초 스마트 안경 바운트를 공개했다. 카메라가 달린 구글 스마트 안경과 달리 바운트는 저출력 레이저와 홀로그래프 반사체를 이용해 망막에 직접 이미지를 투사하는 기술을 탑재해 차별화했다.
그러나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구글에 이어 페이스북, 아마존도 웨어러블 시장에 뛰어들면서 경쟁력이 높아졌고 PC 시대 때 잃은 소비자 선호도를 스마트폰 사업을 통해 쇄신할 기회까지 놓치면서 상황은 급격히 어려워졌다.
여기에 일반 안경 같은 미적인 디자인한 이유가 사업과 기술에 부족한 부분을 가리기 위한 의도된 전략이라는 내부 폭로 보도까지 나왔다.
인텔은 일부 인수를 통해 몸집을 키웠다. 2014년에는 헬스 워치 회사 베이시스 사이언스(Basis Science)를, 2015년에는 운동선수들을 위한 웨어러블 기기 회사인 레컨 인스트러먼트(Recon Instrument)를 인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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