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세월호 4주기] 정부 합동 영결식... '슬픔 묻고 희망으로'

기사입력 : 2018년04월16일 18:57

최종수정 : 2018년06월07일 09:45

5000여석 좌석 가득찰 정도로 많은 시민 찾아
손수건으로 눈물을 닦으며 지켜봐

[안산=뉴스핌] 황선중 김준희 기자 = 16일 경기도 안산 화랑유원지에서 세월호참사 희생자를 기리는 정부 합동영결식이 열렸다. 4년이라는 세월이 흘렀지만 참사를 기억하는 시민들의 애끓는 마음은 그대로였다. 1년 전과 비교해 "전보다 나아졌다"며 희망을 이야기하는 사람도 있었다.

16일 오후 경기 안산시 화랑유원지에서 열린 4·16 세월호참사 희생자 정부합동 영결·추도식에서 세월호 유가족들이 눈물을 흘리고 있다. /이형석 기자 leehs@

영결식엔 5000여 좌석이 가득 찰 정도로 많은 추모객들이 찾았다. 어린아이부터 아픈 노모를 휠체어에 태우고 함께 온 가족까지 다양했다. 유모차를 끌고 온 엄마의 모습도 보였다. 한 여성은 "늦게 오니 자리가 없다"며 서서 영결식을 지켜봤다. 공원 잔디밭 언덕에도 20여 명의 추모객들이 앉아 있었다.

현장은 노란색 리본 물결의 연속이었다. 추모객들의 가방과 옷 등에는 노란색 리본이 달려 있었다. 남편과 함께 영결식을 지켜보던 김 모(36·충주) 씨는 "이제 분향소가 철거된다고 들었다"며 "확실하게 모든 게 밝혀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씨의 재킷엔 세월호 리본 배지가 달려 있었다.

시간이 지나자 눈물을 훔치는 추모객들이 점점 늘어갔다. 합창단(안산시립 합창단, 평화의나무 합창단, 이소선 합창단)의 조가(弔歌·죽음을 슬퍼하는 노래)가 시작되자 추모객의 눈시울은 서서히 붉어졌다. 참사를 회상하는 영상이 이어지자 현장은 추모객들의 코훌쩍이는 소리로 가득했다.

일부 시민들은 헌화식 중 호명되는 학생들의 이름을 들으며 눈물을 닦기도 했다. 한 60대 남성은 무대에서 헌화하며 통곡하는 유가족의 모습을 스크린으로 지켜보며 손수건을 꺼내 눈물을 훔쳤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부터)와 유승민 바른미래당 공동대표, 조배숙 민주평화당 대표, 이정미 정의당 대표가 16일 오후 경기 안산시 화랑유원지에서 열린 4·16 세월호참사 희생자 정부합동 영결·추도식에서 묵념을 하고 있다. /이형석 기자 leehs@

단원고 희생자 故남지현 학생의 친언니 남서현씨도 무대 위에 섰다. 남씨는 "엄마아빠 곁에 이렇게 많은 벗을, 세월호 형제자매를 주어서 고맙다"며 "언니는 잘 버티고 싸울 수 있어"라고 말했다. 남씨는 "4년 동안 언니의 온 세상은 너였어. 그래서 너무 미안하다"고 말하던 순간 터진 울음을 억눌렀다. 이를 지켜보던 수많은 추모객도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일부 추모객들은 올해 추도식 분위기가 '지난해와 확실히 달라졌다'며 환영했다. 경기도 안성에서 온 김수민(23) 씨는 "이전 정권이었으면 합동 인양식은 꿈도 못 꿨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청주에서 온 조승래 씨 역시 "정부 의지가 변한 게 가장 큰 변화 아니겠냐"고 반문했다.

4년 간 한 번도 추도 행사를 거른 적이 없다던 장건(67) 씨는 "해가 갈수록 참가 인원은 줄어드는 것 같지만 열기가 꺼지지는 않았다"고 증언했다. 장 씨는 "정권이 새로 들어서며 생명에 대한 열망이 어느 때보다 높아져 있다"며 "정부가 부응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직장 동료 예닐곱 명과 함께 찾아 온 문성은 씨도 "시간이 지나며 사람들이 점점 진심을 담아 모이는 느낌이 있다"며 4주기 추도식을 평가했다.

16일 오후 경기 안산시 화랑유원지에서 열린 4·16 세월호참사 희생자 정부합동 영결·추도식에서 불교식 종교의식이 진행되고 있다. /이형석 기자 leehs@

이날 합동영결식에는 세월호 참사 유가족을 비롯해 이낙연 국무총리를 비롯한 정부대표 11명과 각종 종교단체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합동영결식이 열리기 전에는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기 위한 진혼식도 엄수됐다. 종교단체 관계자들은 "안전한 국가 건설을 꼭 이뤄내자"며 유가족을 위로했다.

 

sunjay@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돌연 취소된 '2+2 통상협상' 왜?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25일(현지 시각) 미국 현지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한미 2+2 재무·통상 협의'가 돌연 취소된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미국 측이 한국 대표단에 '양해'의 뜻을 여러 차례 표명했다는 것이 우리 정부의 설명이지만, 외교상 결례에도 불구하고 협의를 미뤄야 했던 배경에는 한국 협상단을 길들이겠다는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24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구윤철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이날 오전 9시경 이메일로 미국 측으로부터 협의 취소를 통보 받았다. 이날 오전 구 부총리는 협의를 위해 미국으로 출발할 예정이었다. 당시 인천공항 대기실에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기재부는 이 같은 사실을 오전 9시 30분께 언론에 공개했고, 구 부총리는 정부 관계자들과 함께 오전 9시 50분께 공항을 빠져나갔다. 이날 회의가 취소가 된 배경에 대해 기재부 측은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의 긴급한 일정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긴급한 일정'에 대한 설명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 측이 이메일을 통해 여러 차례에 걸쳐 사과 의사를 밝혔지만, 협상 관련 구체적 일정은 확정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의 미국과의 협상은 예정대로 진행된다. 김 장관은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장관 등을, 여 본부장은 제이미스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각각 만난다. 하지만 양국 경제·통상 수장이 구체적 이유 없이 협의를 돌연 취소한 배경으로 한미간 협상이 난항을 겪은 것 아니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앞서 지난 20일 미국으로 출국한 위성락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오후 귀국할 예정이지만, 고위급 협상에 진전이 없었던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한국 정부는 1000억달러(약137조원) 규모의 미국 현지 투자 계획을 미국 정부에 제안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보다 먼저 관세협상을 타결한 일본 사례를 참고해 짠 전략으로 풀이된다. 일본은 5500억달러(약 757조원) 규모의 투자 펀드를 약속하고 미국과의 상호관세 15%부과에 합의했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다만 한국 정부가 제시할 투자 규모에 미국 정부가 만족할지 여부는 미지수다. 댄 스커비노 백악관 부비서실장이 최근 소셜미디어(SNS) 엑스(옛 트위터)에 공개한 일본 대표단과의 협상 사진을 살펴보면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대미 투자액을 상향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투자액이 나온다. 애초 일본이 제시한 투자액 4000억달러는 펜으로 그어져 있고, 그 위에 5000억달러라는 숫자가 써 있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일본의 대미국 투자액은 5500억달러라고 공개했다. 협상액보다 500억 달러가 높아진 셈이다. 촉박한 협상 일정을 무기 삼아 미국이 비관세 영역도 손보려는 의도가 아니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2025년 미국 무역대표부의 비관세 장벽 보고서(NTE)에서도 한국의 방산·통신·원전 분야를 지적했다. 박기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방산과 통신은 미국 기업의 진입 장벽이라는 측면에서 구조 개선에 대한 압력을 가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wideopen@newspim.com 2025-07-24 18:42
사진
특검, 한덕수 자택·총리공관 압수수색"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내란특검팀이 24일 국무총리 서울공관에 대한 압수수색에 들어갔다. 국무총리실은 이날 문자 공지를 통해 특검팀의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특검은 이날 한덕수 전 총리 자택 압수수색에도 나섰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에 마련된 내란 특검 사무실에서 조사를 마치고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2025.07.02 leehs@newspim.com 한 전 총리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계획을 알고도 이를 묵인 또는 방조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검은 압수물 분석을 마치는 대로 한 전 총리 등을 다시 조사한 뒤 구속영장 청구 여부 등을 검토할 전망인 것으로 알려졌다. sheep@newspim.com 2025-07-24 13:5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