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5월 31일 세월호 선체 직립
침몰 원인 규명·미수습자 5명 수색에 필수적
직립 후 오는 8월까지 수색 및 선체 조사 예정
[서울=뉴스핌] 이성웅 기자 = 지난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날로부터 4년이 흘렀지만 여전히 세월호 선체는 바로 서지 못한 채 수수께끼를 품고 있다.
미수습자 5명의 가족들은 애타는 마음으로 가족이 돌아오길 바라고 있다. 참사의 당사자들에게 세월호 참사는 여전히 진행 중이다.
15일 관련 당국에 따르면 세월호선체조사위원회는 오는 5월 31일 세월호 선체를 바로 세운다는 계획이다.
세월호를 실은 반잠수식 선박 화이트 마린호가 지난 31일 목포신항에 도착해 접안하고 있다.<목포=사진공동취재단> |
세월호 참사가 발생하고 1년여 뒤였던 지난 2015년 4월 정부는 세월호를 인양키로 결정했다. 인양 준비를 거친 뒤 세월호가 수면 위로 모습을 드러낸 것은 참사 발생 3년여 만인 지난해 3월이었다.
세월호가 완전히 뭍으로 올라온 것은 지난해 4월 11일이었다. 목포신항에 세월호가 거치되고 선체조사위는 본격적인 미수습자 수색 작업에 들어갔다.
선체 내외부를 세척하면서 미수습자의 유골이나 흔적을 발견하는 방식이었다.
특히 미수습자들이 마지막까지 머물렀을 것으로 추정되는 3·4·5층 객실과 화물칸 등에 대한 집중수색이 진행됐다. 선체가 가라앉아 있던 침몰해역에 대한 수중수색도 구역을 나눠 진행됐다.
그 결과 미수습자 9명 중 4명이 가족 품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 단원고 고창석 교사와 단원고 학생 조은화·허다윤 양, 일반인 희생자였던 이영숙 씨다.
팽목항에 놓인 미수습자 박영인군의 축구화 세 켤레. 이성웅 기자 |
여전히 단원고 남현철·박영인 군과 양승진 교사, 권재근·혁규 부자 등 5명은 가족들이 애타게 기다리는 상황이다. 현재로서는 선체를 바로 세운 뒤 재개할 수색 작업에 기대를 거는 수밖에 없다.
선체조사위는 지난 2월부터 선체 직립을 준비해왔다. 현재는 오랜 시간 바다에 침몰돼 있어 녹이 슬고 부식된 선체를 보강 중이다. 자칫 선체를 세우다 부서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후엔 선체에 철제 빔을 추가로 설치해 해상 크레인으로 선체를 바로 세울 계획이다.
선체가 바로 서면 미수습자 수색뿐만 아니라 좀 더 구체적인 침몰 원인에 대한 조사가 가능해진다. 그동안은 선체가 누워 있어 선체가 침몰한 방향인 좌현쪽에 대한 조사는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다. 이러한 조사와 수색은 오는 8월까지 진행된다.
조사를 마치면 조사위는 국민과 유가족 등의 의견을 모아 정부에 선체 활용방안을 건의할 방침이다.
lee.seongwoo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