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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4주기] "추모공원 안 돼"… 두 번 우는 유가족들

기사입력 : 2018년04월15일 06:02

최종수정 : 2018년04월15일 06:02

공청회·토론회 열었지만... 반대 세력 태극기 들고 '막무가내'
"청소년과 안전을 위한 공간, '납골당' 이란 표현 어울리지 않아"

[서울=뉴스핌] 황선중 기자 = 세월호 4주기. 현재 경기 안산시의 '뜨거운 감자'는 세월호 추모공원(4·16생명안전공원)이다. 지난 2월 안산시가 "단원구 화랑유원지에 봉안시설을 갖춘 추모공원을 조성하겠다"고 밝히면서 주민 간 갈등이 불거졌다. 불씨는 정치권까지 옮아갔다.

세월호 참사 4주기를 앞둔 13일 서울 광화문광장에 설치된 세월호 광화문 분향소의 대형 노란리본 모습. /김학선 기자 yooksa@

15일 화랑유원지에 위치한 4·16 세월호 참사 가족협의회에서 만난 '큰 건우아빠' 김광배(52) 씨는 세월호 추모공원을 둘러싼 논란을 두고 안타깝다고 말했다. 김씨는 "공원 부지가 정해질 때까지 가족협의회 내에서 부단히 노력했다"며 "지역 주민들과 많은 대화를 나누며 소통해 결정한 사안"이라고 토로했다.

'애진 아빠' 장동원(49) 씨 역시 답답한 심정이다. "근 1년 동안 공원 조감도까지 만들어 공청회는 물론이고 전문가들과 토론까지 거쳤다. 그런데도 반대하는 분들은 태극기와 성조기를 들고 와 방해하더라. 반대 의견을 개진해서 합의하면 되는데 듣지도 않고 막아버렸다"고 하소연했다.

항의 전화도 많이 받는다고 했다. 김씨는 "전화로 자기들 이야기만 일방적으로 내뱉는다"며 "(가족협의회 측에서) 해명을 하고 생명안전공원의 필요성을 설명하려고 하면 전화를 끊는다. 맹목적으로 반대하는 셈이다"고 말했다. 

'납골당'이란 표현에도 거부감을 드러냈다. "봉안시설은 지하로 들어가기 때문에 외부에 노출되지 않는다"며 "반대하는 몇몇 사람들은 이런 사실들을 정확히 알지 못한다. 아니 알려고 하지도 않는다"고 말했다. 또 "납골당이란 표현 때문에 시민들께서 음침한 분위기라고 오해하는 경우가 많다. 최대한 밝고 환하게 조성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가족협의회 측이 제작한 조감도에 따르면 공원 외부에는 트라우마센터, 안전교육센터, 도서관, 청소년 공연시설, 휴식공간 등이 마련될 예정이다.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선 희생자 추모비와 세월호 참사 및 희생자들에 관한 기억공간만 들어선다.

<자료=안산시 홈페이지 캡처>

또 "전체 면적의 0.1% 정도인 봉안시설을 두고 '공원을 납골당으로 만든다'는 주장은 의도적"이라고 반박했다. 실제로 61만8000여㎡에 달하는 화랑유원지 내에 추모공원은 2만3000여㎡ 규모로 조성될 예정이다. 봉안시설은 660여㎡ 크기로 지하에 꾸려진다. 약 200평 정도다. 

유가족 측은 "추모의 공간이 아닌, 청소년들의 문화생활공간으로 아름답게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광주 하면 '민주화의 성지'라고 떠올리듯 안산 하면 '청소년과 안전'을 떠올리게 만들고 싶다"며 "4·16생명안전공원을 조성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한편 논란이 뜨거워지자 안산시는 '세월호 추모공원 50인 건립위원회'를 통해 추모공원의 사업방식이나 규모 및 공원 조성방식 등에 관한 의견을 수렴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그러나 분쟁은 쉽게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안산시 관계자는 "주민공청회, 토론회 등을 거쳤으나 의견이 많이 갈린 상황"이라며 "아직 추모공원에 대해 공식적으로 확정된 건 없다"고 말했다. 

'4·16생명안전공원'으로 조성될 예정인 경기 안산시 화랑유원지 내 공터 <사진=황선중 기자>

 

sunjay@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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