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양진영 기자] 뮤지컬 '존 도우'가 평범한 시민이 세상을 바꾸는 이야기로, 과거와 현재 시대를 모두 아우르는 공감과 감동을 예고했다.
13일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에서는 뮤지컬 '존 도우'의 프레스콜이 열렸다. 이 자리에는 HJ컬쳐 한승원 대표와 제작진, 배우 정동화, 유주혜, 김금나, 김선희, 이삭, 신의정 등이 참석했다.
이날 한승원 대표는 대량 실업으로 희망이 없던 미국의 대공황 시대에 평범한 남자 존 도우의 이야기로 현재에 의미있는 메시지를 던지게 된 계기를 얘기했다. 그는 "이 얘기가 우리 회사랑 잘 어울린다는 생각을 했다. 많은 사람들이 우리 작품을 왜 봐야할까 질문을 했을 때 예술만이 유일하게 인간의 영혼을 위로할 수 있다는 것을 모토로 위로를 많이 주고 싶었다"고 제작 이유를 말했다.
이어 "간단히 말씀드리면 어느 순간 애 아빠가 되고 살아보니 살아 버틴다는 게 얼마나 대단한가 깨닫게 된다. 예전에 당연하게 생각했던 일들이 참 어려운 일이구나. 그런 상황에서 존 도우 같은 평범한 시민들이 하루 하루 이겨내고 있다는 것이 엄청난 승리다. 모두가 엄청난 승리를 해나가고 있다 생각했고 이걸 전달하려 노력했다"고 이 작품의 메시지를 언급했다.
극본의 황나영 작가는 영화 원작을 각색한 과정을 얘기하기도 했다. 그는 "윌러비의 경우 야구를 했다는 설정이 원작에 있었지만 크지는 않았다. 그걸 각색 과정에서 가져왔다. 팀 스포츠의 특징을 많이 살려서 보여주려고 했고 주제가 평범한 존 도우들이 주인공이 돼서 캐치볼처럼 주고받는 삶을 얘기하고 있다. 당시의 야구선수 베이브 루스의 얘기를 참고하기도 했다"고 설명을 덧붙였다.
'존 도우'와 관련한 모든 사건의 중심에 있는 M.미첼 역의 유주혜는 "원작 영화 '존 도우를 찾아서'를 통해 도움을 얻기도 했고 배우들, 스태프들과 함께 얘기를 많이 나눴다. 어떻게 표현해야 가볍지 않고 홧김에 질러버린 기사가 나비효과처럼 큰 일을 벌이게 되는 상황이 설득력을 얻을 지. 깊이가 없는 양치기 소년이 되고 싶지는 않아서 M.미첼의 즉흥성에 대해 많이 고민했다"고 캐릭터를 만들어온 과정을 떠올렸다.
김금나 역시 "역할에 집중하려고 했다. 그동안 차분하고 순종적이고 가냘픈 배역을 많이 했었다. 맘마미아 소피 이후로 능동적인 여자 역은 처음이다. 실제 성격이 미첼과 좀 닮은 면도 있어서 이걸 깨는 게 어렵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윌러비 역에 원캐스트로 출연하는 정동화는 "대표님이 할 수 있냐고 물어서 그 의견을 적극 받아들였다. 항상 신뢰하는 분이라 한번 해보겠다고 말씀드렸다"고 말하며 웃었다.
그는 "연습하면서부터 이 작품의 메시지에 확신이 있었다. 예전 얘기고 미국 얘기지만 그렇게 동떨어진 얘기가 아니라 지금 우리 나라에도 필요한 신념과 위로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 관객들도 좋아하실 거라 믿고 준비했다. 오늘 또 본 공연 첫 날인데 많이 와주셨으면 좋겠다. 이 공연이 또 공연되고 많은 분들이 위로받고 기뻐하실 수 있는 작품으로 자리잡을 수 있길 바란다"고 바람을 얘기했다.
뮤지컬 '존 도우'는 헐리우드 거장 프랭크 카프라 감독의 영화 '존 도우를 찾아서'를 원작으로 1934년 대공황 이후 뉴욕에서 '존 도우'라는 인물이 사회에 항거하는 의미로 시청 옥상에서 자살하겠다는 유서를 언론사에 보내며 펼쳐지는 얘기를 그렸다. 오는 4월 22일까지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뉴스핌 Newspim] 양진영 기자 (jyya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