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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여성들의 한숨..주당 11시간 더 일하고 월급은 덜 받는다

기사입력 : 2018년03월06일 14:53

최종수정 : 2018년03월06일 14:53

서울 20~34세 여성근로자 첫 직장서 평균 44시간 근무
평균 월급은 156만원..국가 평균보다 6만원 적어
임신·육아 등으로 경력단절도 빈발..높은 재취업 장벽

[뉴스핌=김세혁 기자] 남녀 소득격차는 우리나라의 고질적인 성차별을 보여주는 사례다. 한국 남녀 근로자 임금격차가 37%로 OECD 회원국 가운데 꼴찌라는 소식은 여성들의 우울한 현주소를 말해준다. 출산과 육아 탓에 경력단절까지 감내해야 하는 한국 여성들. 대한민국의 축소판 서울의 여성 근로자들은 지금 어떤 표정을 짓고 있을까.

◆첫 직장 평균월급 150만원…최저임금 ‘턱걸이’
6일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해를 기준으로 서울시 청년여성(20~34세)들의 첫 직장 주당 근무시간은 평균 44시간으로, 전체 임금근로자 32.6시간보다 무려 11.4시간 많았다.

청년여성들이 첫 일자리에서 받은 월평균 급여는 150.5만원으로 우리나라 임금근로자 평균(156만5000원)을 밑돌았다.

첫 일자리 평균 월급을 세부적으로 보면, 1~6개월간 131만9000원, 7~12개월간 139만5000원, 13~24개월간 148만4000원, 25개월 이상 171만3000원이었다. 최초 6개월 월급을 시급으로 계산하면 대략 7713원으로, 올해 적용된 최저임금(시급 7530원)을 겨우 충족한다.

여성들이 첫 일자리를 구하기까지 걸리는 기간은 평균 8.1개월이었고, 평균 근속기간은 그의 3배가량인 24.3개월이었다. 전체 임금근로자의 평균 근무기간(30개월)보다 6개월이나 짧았다.

여성 비정규직 취업자는 33.8%로, 서울시 남녀 임금근로자 평균(32.6%)보다 많았다. 통계청이 발표한 임금근로자(지난해 12월 기준 1988만3000명) 비정규직 비율(32.9%) 역시 웃돌았다.

비정규직의 경우 여러모로 정규직에 비해 근무여건이 열악하고 근무기간도 짧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 관계자는 “아무래도 첫 일자리가 정규직이면 비정규직보다 임금도 많고 근무일수도 길어진다”며 “첫 직장을 나온 이유로 48.5%가 근로조건을 꼽은 만큼, 임금 등 고용안정성을 보장해야 여성이 한 직장에 오래 다니며 경력을 쌓을 수 있다”고 말했다.

◆결혼·육아에 경력단절 불보듯…재취업은 험난

여성 근로자를 힘들게 하는 건 또 있다. 경력단절이 대표적이다. 7년 전 대학졸업 후 곧바로 취업한 P(32.여)씨는 최근 아이를 갖고 고민이 생겼다. 회사 규정 상 출산휴가를 써도 직장에 다시 나오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P씨는 “규정 상 중소기업은 여자가 아이 낳고 다시 일하기가 대기업만큼 쉽지 않다. 일단 눈치가 너무 보인다”고 아쉬워했다.

P씨처럼 결혼이나 임신, 출산, 육아로 경력이 단절된 여성은 서울시 비취업 여성 중 무려 43.0%나 된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의 기혼여성 185만6000명 중 비취업여성은 40.1%인 74만5000명으로, 이 중 결혼, 출산, 임신, 육아로 인한 경력단절 경험자가 절반 가까운 32만1000명(43.0%)이나 됐다.

연령대는 30대가 17만2000명으로 무려 53.8%였다. 결혼연령대가 갈수록 높아지면서 40대 경력단절 여성 수도 9만7000명(30.3%)이나 됐다. 한창 일할 나이에 출산 등을 이유로 회사를 나오는 여성이 많다는 의미다.

P씨는 “아이 좀 키우고 재취업하려니 경력이 발목을 잡더라는 선배들 이야기가 와 닿는다”며 “여성들이 차별에 울지 않도록 회사나 시, 사회가 같이 고민해줬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뉴스핌 Newspim] 김세혁 기자 (starzooboo@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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