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제재에도 핵 프로그램 지속한 자금줄
[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북한이 지난해 비트코인을 포함한 가상화로 2억달러에 달하는 수익을 올렸다는 주장이 나왔다.
비트코인<사진=블룸버그> |
김정은 정권이 미국을 포함한 국제 사회의 고강도 경제 제재에도 핵 프로그램 개발을 지속할 수 있는 자금줄로 비트코인이 동원됐다는 얘기다.
3일(현지시각)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는 프리실라 모리우치 전 국가안보국(NSA) 사이버안보 담당관을 인용해 북한이 지난해 채굴 및 해킹을 통해 1만1000개의 비트코인을 확보했고, 이를 통해 올린 수익이 2억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보도했다.
모리우치 전 담당관은 “비트코인이 현금과 현물 등으로 전환돼 북한에 미사일과 핵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개발할 수 있는 자금력을 제공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북한은 수 차례에 걸쳐 비트코인 해킹 의혹을 받았다. 비트코인의 가격 급락의 배경으로 북한의 거래가 지목되기도 했다.
상황은 올 들어서도 이어졌다. 지난 1월 일본 가상화폐 거래소인 코인체크가 5억달러에 달하는 비트코인을 해킹 당했다고 주장했다. 일본 정보 당국이 조사를 마치지 않은 상황이지만 북한이 유력한 배후로 의심 받고 있다.
모리우치 전 담당관은 “북한이 지난 수 십년간 광범위한 범죄 조직망을 구축했고, 이를 통해 불법 행위를 일삼았다”며 “북한이 가상화폐를 현금화했다면 이를 북한으로 이전하는 것은 어렵지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