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추행 논란에 휩싸인 배우 오달수가 '신과 함께2'에서 사라진다. <사진=뉴스핌DB> |
[뉴스핌=장주연 기자] ‘천만 요정’에서 ‘골칫거리’가 됐다. 배우 오달수의 성추행 논란으로 충무로가 비상이 걸린 가운데 ‘신과 함께2’ 측이 통편집이라는 초강수를 내놨다.
영화 ‘신과 함께-인과 연’(신과 함께2) 제작사 덱스터스튜디오는 오달수의 두 번째 공식 입장이 나간 지난달 28일 내부 회의를 거쳐 오달수의 분량 통편집을 결정했다.
배급사 롯데엔터테인먼트 관계자 역시 2일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오달수 촬영 분량은 통편집을 하는 게 맞다. 곧 재촬영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오달수가 맡았던 판관 역할은 다른 배우가 대체한다. 배급사 측은 “아직 (대체) 배우가 확정되지는 않았다”며 “오달수 분량이 1편보다 많지 않고 개봉일(오는 8월)까지 시간이 남아서 큰 무리는 없을 듯하다”고 설명했다.
후반 작업 중인 영화가 배우의 사생활로 재촬영에 들어간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신과 함께’는 한국영화 최초로 1, 2편을 동시 촬영한 작품. 지난해 3월 크랭크업해 같은 해 12월 1편을 개봉했다.
영화 '신과 함께'에 판관으로 출연했던 배우 오달수(왼쪽)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
문제는 아직 발만 동동 굴리고 있는 곳이 많다는 것. 오달수는 ‘신과 함께2’ 외에도 이미 영화 ‘컨트롤’ ‘니 부모 얼굴이 보고 싶다’ ‘이웃사촌’ 촬영을 마쳤다.
더욱이 이들 작품은 ‘신과 함께2’와 달리 오달수가 주연이다. 맡은 역할도 정의로운 캐릭터. 심지어 ‘이웃사촌’에서는 고 김대중 대통령을 연상케 하는 인물로 등장한다.
이제 와서 오달수의 분량을 더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재촬영할 경우에는 금전적, 시간적인 손해가 크다. 그야말로 진퇴양난. 아직 개봉일이 확정되지 않은 만큼 충분한 논의 후 해결책을 마련하겠다는 게 각 배급사와 제작사의 계획이다.
한편 자신을 둘러싼 성추문 의혹에 줄곧 억울함을 호소하던 오달수는 지난달 28일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사과의 뜻을 전했다. 연극배우 엄지영이 JTBC ‘뉴스룸’에 출연, 얼굴과 실명을 공개하며 그의 성추행 사실을 폭로한 다음 날이자 tvN 드라마 ‘나의 아저씨’ 측이 오달수의 하차를 통보한 직후다.
오달수는 보도자료를 통해 “모두 저의 잘못이다. 많은 분께 심려 끼쳐 드린 점 진심을 다해 사과드린다. 저로 인해 과거에도, 현재도 상처를 입은 분들 모두에게 고개 숙여 죄송하다고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반성하는 마음으로 살아가겠다. 제가 한 행동과 말에 대한 어떤 책임과 처벌도 피하지 않겠다. 제 행동으로 인해 2차 3차로 피해를 겪고, 겪게 될 모든 분께 깊이 사죄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뉴스핌 Newspim] 장주연 기자 (jjy333jj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