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광장 ANDA 칼럼

[ANDA 칼럼] 중국 진짜 경쟁력, 가성비가 아니다

기사입력 : 2018년02월06일 17:07

최종수정 : 2018년02월08일 13:49

[뉴스핌=최헌규 중국전문기자] 필자 집 거실 한 귀퉁이에 손바닥만한 탁상용 시계가 하나 놓여있다. 지난 2004년 중국 베이징 주재생활을 시작할 때 구입한 것인데 고장도 안나고 알람기능도 멀쩡하다보니 벌써 14년째 계속 사용하고 있다. 살 때 가격이 15위안(2500원)이었음을 감안하면 말그대로 기자는 매일매일 중국 가성비의 끝판왕을 경험하고 있는 셈이다.

지난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전후만 해도 중국산에는 짝퉁이라는 레테르가 무슨 주홍글씨 처럼 붙어다녔다. 실제 명품 시계와 핸드백, 유명브랜드 의류와 휴대폰 등 짝퉁이 중국 전역을 뒤덮었다. 중국은 짝퉁의 천국이었고 한국인들도 당시 그런 중국 짝퉁시장의 주소비자중 하나였다.

요즘에 와서는 중국 제품에 짝퉁이라는 수식어보다 가성비라는 말이 더 많이 쓰이기 시작했다. ‘중국산 = 가성비’가 마치 어떤 철칙과도 같이 사람들의 뇌리에 박혔다. 이 말에는 은연중 ‘중국산이야 그저 싼 맛에 쓰는 거지 뭐, 얼마 쓰다 버려도 돈 아깝지 않고’, 이렇게 깔보는 뉘앙스가 담겼다.

하지만 ‘중국산 = 가성비’라는 가설도 점점 현실과 동떨어진 얘기가 돼가고 있다. 당장 우리 거실에 놓인 중국산 탁상시계가 그걸 말해준다. 우리가 오랫동안 짝퉁이라고 얕잡아 봤던 중제(中制)가 가격만 싼 게 아니라 어느새 미제와 일제처럼 질기고 성능까지 우수한 '진품'으로 바뀌고 있는 것이다. 바로 이게 중국이 정말 무섭다고 생각되는 이유중 하나다.    

작년말 애플은 세계 IT업계를 떠들썩하게 하며 아이폰 X를 출시했다. 이에 맞서 중국의 세계적 IT 통신기업 화웨이(華為)는 즉각 이보다 20만원이나 더 비싼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여봐란 듯이 선보였다.샤오미(小米)는 한때 짝퉁의 대명사로 소문난 기업이었지만 어느새 삼성을 제치고 인도시장을 석권했다. 지금 샤오미에서 짝퉁을 연상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스마트폰뿐만이 아니다. 현재 전 세계에 있는 500대 슈퍼컴퓨터 가운데 1,2위는 모두 중국이 보유하고 있다. 자동차 모델 카피 논란의 중심국이었던 중국은 요즘 전기차 생산 판매 세계 1위국에다, 세계 30개국에 전기버스를 수출하는 전기차 강국으로 탈바꿈했다. 한국 도로에도 곧 중국산 전기버스가 다닐 거라는 소식이다. 우리가 뛰어간다면 중국은 그위로 날아가는 격이다. 

오늘날 중국이 전 세계에 드러내놓고 자랑하는 IT 신기술 제품들은 대부분 창조적 모방의 산물이다. 텐센트는 페이스북을 따라잡고 알리바바도 곧 아마존을 추월할 것이라 한다.  중국의 많은 기업들은 선도기업 모방을 통해 기술을 축적하면서 차별화에 성공, 세계 시장의 승자로 우뚝 섰다. 이제는 우리가 중국의 핀테크와 무선 양자통신 기술을 바삐 따라하고, 중국기업의 혁신을 열심히 배워야 하는 세상이 됐다.

사족: 지난 주말 우연히 접한 최성현 감독의 영화 ‘그것만이 내세상’은 내가 보기엔 별 다섯개 짜리 영화였다. ‘형제애와 부자간의 정, 피아노 천재와 바이올린 천재, 공항과 기차역, 결손가정과 술집여자 설정, 포도주와 고량주….’  관람 내내 내 시야의 스크린에는 15년전 중국영화 투게더(워허니자이이치, 천카이거 감독)가 오버랩되면서 특별한 감흥을 안겨줬다. 줄거리는 완전히 다르지만 가만히 보면 두 영화는 일부 설정과 캐릭터에서 적지않은 연결성을 지니고 있다. 하지만 이 역시 제작자의 뛰어난 영감의 결과물일 터, 그것을 놓고 모방이라고 깎아내릴 사람은 아무도 없다. 

 

[뉴스핌 Newspim] 최헌규 중국전문기자 (chk@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이화영, 대법서 징역 7년8개월 확정 [서울=뉴스핌] 홍석희 기자 = 쌍방울 그룹에서 수억원대 뇌물을 받고, 800만 달러를 북한에 송금한 혐의로 기소된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징역 7년 8개월을 확정 받았다. 대법원 2부(주심 박영재 대법관)는 5일 오전 특정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뇌물)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 전 부지사에게 징역 7년 8개월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쌍방울 그룹에서 수억원대 뇌물을 받고, 800만 달러를 북한에 송금한 혐의로 기소된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징역 7년 8개월을 확정 받았다. 사진은 이 전 지사가 지난해 10월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박상용 수원지검 부부장검사에 대한 탄핵소추 사건 조사 관련 청문회에서 정청래 법사위원장 질의에 답변하는 모습. [사진=뉴스핌 DB] 이 전 부지사는 이재명 대통령이 경기지사이던 2019년, 쌍방울로 하여금 도지사 방북 비용 300만 달러와 북한 스마트팜 사업 비용 500만 달러 등 총 800만 달러를 북한 측에 보내도록 한 혐의로 기소됐다. 경기도 평화부지사, 경기도 산하기관인 킨텍스 대표로 재직 중 쌍방울로부터 법인카드와 차량 등 3억3400여만 원의 정치자금을 제공받은 혐의도 받았다. 검찰은 이중 2억5900여만 원에 대해 뇌물 혐의를 적용했다. 1심은 이 전 부지사의 혐의 대부분을 유죄로 판단해 정치자금법 위반 징역 1년 6개월, 특가법상뇌물 및 외국환거래법 위반 등 징역 8년을 합해 총 징역 9년 6개월을 선고했다. 1심 재판부는 쌍방울이 경기도 스마트팜 사업비(500만 달러)와 당시 경기지사였던 이 대통령의 방북비용(300만 달러)을 대납하려 했다는 검찰 측 판단을 모두 받아들였다. 다만 검찰이 공소사실에 적시한 총 800만 달러 중 394만 달러만 해외로 밀반출된 불법 자금으로 인정했다. 2심은 1심 판결을 파기하고, 징역 7년 8개월 및 벌금 2억5000만원, 추징 3억2595만 원으로 감형했다. 구체적으로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에 대해서는 징역 8개월을, 특가법상뇌물 및 외국환거래법 위반 등 혐의에 대해서는 징역 7년을 각각 주문했다. 1심 형량과 비교해 1년 10개월이 감형됐다. 2신 재판부는 1심과 마찬가지로 검찰이 기소한 대북송금 800만 달러 가운데 394만 달러만 북한 측에 밀반출됐다며 유죄로 판단했다. 특히 이 중 200만 달러는 김 전 회장이 이재명 당시 경기지사의 방북비용으로 대납한 것이라고 봤다. 다만 "뇌물죄, 정치자금법 위반죄 범행 후 공무원 또는 정치인으로서 부정한 행위까지 나아가지는 않은 점, 스마트팜은 인도적 지원 사업이었고 남북간 평화조성을 위한 남북교류협력사업의 추진이라는 정책적 목적도 있는 점, 김성태가 쌍방울그룹의 대북사업 추진 등 이익을 도모한 사정도 있고 피고인이 김성태에게 비용 대납을 강요한 사정은 없는 점 등을 유리한 양형으로 고려했다"고 감형 이유를 설명했다. 검찰과 이 전 부지사 측 모두 판결에 불복해 상고했으나 대법원은 양 측의 주장을 모두 받아들이지 않았다. 대법원은 "원심의 유죄 부분 판단에 필요한 심리를 다하지 않은 채 논리와 경험의 법칙을 위반해 자유심증주의 한계를 벗어나거나 검사의 사전면담 등이 이루어진 증인의 법정진술의 신빙성 판단, 유죄의 인정에 필요한 증명의 정도, 뇌물수수죄에서 직무관련성, 대가성, 뇌물귀속 주체와 고의, 정치자금 부정수수죄에서 정치자금과 고의 등에 관한 법리를 오해하는 등으로 판결에 영향을 미친 잘못이 없다"고 판시했다. hong90@newspim.com 2025-06-05 10:45
사진
외교부 장관 김현종·조현 거론 [서울=뉴스핌] 지혜진 기자= 인수위원회 없이 출범하는 새 정부는 민생 회복과 함께 대미 관세 협상 등 외교·안보 문제도 시급하다. 미국 법원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주요국을 대상으로 부과한 상호관세 효력을 정지시켰지만 여전히 통상 환경의 불확실성이 가신 것은 아니다. 지난 4일 당선된 이재명 대통령은 "국익 중심의 실용 외교" 강조해왔다. 민주당 공약집을 보면 통상환경의 변화와 경제안보 중요성에 대응하기 위해 주요 20개국(G20)·주요 7개국(G7) 등의 적극 참여를 통해 글로벌 현안 적극 대응하고 2025 경주 APEC 성공적 개최를 위한 외교역량을 강화할 것을 약속했다. 신남방·신북방 정책을 계승 발전해 글로벌 사우스와 권역별 협력을 심화하고 핵심소재·연료광물의 공급망(GVC) 안정화를 위한 통상협력 강화도 약속했다. (왼쪽부터) 김현종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외교안보특보, 위성락 민주당 의원, 조현 선대위 국익중심실용외교위 공동위원장, 안규백 의원. [사진=뉴스핌DB] 북핵 대응으로는 한국형 탄도미사일 성능과 한국형미사일방어체계(KAMD)를 고도화를 내세웠다. 핵무장이나 핵잠재력 확보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북핵 대응의 기본 원칙은 한·미 확장억제 강화'라는 기존의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국방 분야에서는 국방 문민화를 비롯해 군 정보기관 개혁, 육·해·공군 참모총장 인사청문회 도입 등을 내세웠다. 이 대통령은 취임 첫날 국가안보실장에 위성락 민주당 의원을 임명했다. 주러시아 대사를 지낸 외교관 출신인 위 의원은 '이재명 후보 외교안보보좌관'으로 임명돼 활동했다. 이번 대선에서는 민주당 선대위 산하 '동북아평화협력위원회' 좌장을 맡았다. 외교부 장관 후보군으로는 조현 전 외교부 1차관과 김현종 전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이 언급된다. 조 전 차관은 선대위에서 국익중심실용외교위원회 상임공동위원장을 맡았다. 위 의원과 외무고시 13기 동기로 유엔대사, 외교부 다자외교조정관, 외교부 국제기구국장 등을 역임했다. 김 전 차장은 대선 기간에도 '이재명 후보 외교안보보좌관' 자격으로 백악관 고위 당국자들과 만나 한미동맹과 한미일 3국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이 후보의 입장을 전달하기도 했다. 국방부 장관 자리에는 군 출신이 아닌 5선의 안규백 민주당 의원이 유력하다. 이 대통령은 후보 때부터 군에 대한 '문민 통제'를 강조해 왔다. heyjin@newspim.com 2025-06-05 06:0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