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보복 '완화' 기대..장하성 "2월부터 풀릴 것"
靑 "중국 측 통보나 발표 등은 없었다"
전문가들 "남북관계 보며 속도조절할 것"
[뉴스핌=정경환 기자] 평창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한한령(限韓令, 중국 내 한류 금지) 해제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다.
올림픽 특수를 맞아 단체관광을 필두로 중국 측의 대(對)한국 제한이 하나씩 풀려나가면서 기대치가 높아지는 모습이다.
청와대도 "사드(THAAD,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대한 중국 측 보복조치가 곧 끝날 것"이라고 밝히면서 해제 기대감을 한껏 고조시키고 있다.
1일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정부로서는 (사드 보복이) 풀릴 것이라는 기대를 갖고 있다"며 "작년에 (사드 문제를) '봉인한다'고 했고, 일부 성 중심으로 한국관광이 재개되면 점차 더 풀리는 양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도 전날 최저임금 정책과 관련해 중소기업 대표를 만난 자리에서 "(중국의 사드 보복이) 이제 풀릴 것"이라며 "2월부터는 풀리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했다.
장 실장은 그러면서 "1월부터 풀릴 줄 알았다"며 "내가 볼 때는 (중국이) 지금 (한한령 해제 타이밍을) 조절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다만 청와대 측은 사드 보복 해제와 관련해 양국 정부 간 공식적인 교감이나 언급이 있었던 것은 아니라고 조심스러워했다. 중국이 지금껏 '사드 보복' 자체를 인정한 적이 없고, 중국정부의 한한령 정책에 대해 우리 정부가 직접 언급하는 것도 적절치 않다고 판단하고 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중국 정부가 공식 발표할거나 우리에게 통보할 일은 아니다"며 "타이밍을 봐가면서 해제 기류를 만들어 갈 거라 본다"고 언급했다.
지난해 12월 29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거리에서 외국인 관광객이 쇼핑을 즐기고 있다. /이형석 기자 leehs@ |
관가에서 '사드 보복' 해제 기대가 높아지는 것은 평창 동계올림픽을 앞둔 상황과 맞물려 있다. 올림픽 관람을 위한 한국 관광 허용이 사드 보복 해제의 단초가 될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장 실장 역시 전날 현장 방문에서 "중국 정부가 2~3일 전에 인천 단체관람객 몇천 명을 풀었다"며 "인천시로 500명 단위로 몇 번 오는 것인데, 몇천 명을 풀었다. 인천에서 치맥 파티하는 그런 식으로 대규모 관광단을 푼 첫 케이스"라고 말했다.
장 실장은 또 "우리도 올림픽 기간 중 무비자로 들어오는 것을 중국에게 열어 줬다"면서 "지금은 개인만 해당되지만, 앞으로 (중국) 단체관광객에게도 적용해 2월부터는 조금 더 풀리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장의 분위기도 고조되고 있다.
모두투어 관계자는 "지난달 정상회담을 전후해 한한령이 해제될 수 있다는 기대 섞인 전망들이 꽤 나왔다"며 "아직까지 확 나아졌다고 볼 수는 없지만, 다들 이제는 정말 좋아지길 바라고 있다"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정경환 기자 (hoa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