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개 컨소시엄 예상…인터파크·제주반도체 검토중
나눔로또 컨소시엄, 구심점 유진기업 향방이 관건
[뉴스핌=최유리 기자] 차기 복권수탁사업자가 되고자 하는 기업들의 짝짓기가 시작됐다. 입찰 자격 요건 변화로 10년간 사업을 맡아왔던 유진기업이 똑같은 형태로 참여할 수 없게된 게 가장 큰 변수다. 30~40개에 달하는 기업들이 좀더 유리하고, 탄탄한 컨소시엄을 구성하기 위해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내달 중에 컨소시엄의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재 30~40여개 기업이 차기 복권수탁사업에 관심을 갖고 있다. 유진기업을 비롯해 인터파크, 제주반도체 등이 참여를 적극 검토 중이다.
인터파크, 제주반도체, 유진기업 CI <이미지=각사> |
통상 10여개 업체가 모여 컨소시엄을 구성해왔기 때문에 이번에도 3~4개의 컨소시엄이 경합을 벌일 전망이다. 컨소시엄에 주관하는 기업과 금융기관(은행), 시스템통합(SI)업체, 보안업체 등이 반드시 포함돼야하고, 이외 다수의 기업이 참여한다.
지난 2013년 복권사업자 선정에는 유진기업을 중심으로 대우정보시스템, NH농협, 윈디플랜 등이 참여한 나눔로또 컨소시엄과 LG CNS, 우리은행, 오이지소프트, 다우기술 등이 구성한 한국연합복권 컨소시엄이 맞붙었다.
관전 포인트는 현 사업자인 나눔로또 컨소시엄의 재구성 여부다. 이 컨소시엄의 주축인 유진기업의 참여가 불투명해졌기 때문이다.
유경선 유진그룹 회장은 뇌물을 제공한 혐의로 2014년 징역 1년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이로 인해 유진기업은 '지분율 5% 이상의 주주 또는 주주의 대표자, 최대주주, 지배회사는 최근 5년 이내 금고 이상의 형사 처벌을 받은 사실이 없어야 한다'는 도덕성 기준에 걸리게 된다.
구심점인 유진기업이 빠질 경우 나눔로또 컨소시엄에 참여했던 기업들이 다른 컨소시엄에 관심을 가질 것으로 보고 있다.
수주전에 뛰어든 한 기업 관계자는 "만약 유진이 대주주로 참여할 수 없다면 나눔로또 컨소시엄에 남아있을 업체가 있을지가 관건"라며 "이미 같은 컨소시엄이 있던 IT 서비스 업체가 다른 사업자와 접촉한 것으로 안다"고 귀띔했다.
이에 따라 인터파크와 제주반도체의 움직임이 바빠지고 있다. 두 업체는 주관사업자로 입찰에 참여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
인터파크 관계자는 "주관사업자 참여를 전제로 세부사항을 검토하고 있다"며 "아직 참여 업체를 언급할 단계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제주반도체 관계자도 "참여를 적극적으로 검토중"이라며 "국산화 시스템을 개발한 곳이나 운영 노하우를 갖고 있는 업체들과 교감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컨소시엄은 이르면 1~2주 내에 가시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사업자 선정은 2월말까지 입찰 서류를 접수한 후 3월 중 프리젠테이션 등을 거쳐 최종 결과가 나오게 된다.
업계 관계자는 "지분율이 10% 미만인 곳은 나중에 컨소시엄 참여자로 들어올 수 있지만 대주주는 1~2주 내에 결정돼야 컨소시엄 구성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스핌 Newspim] 최유리 기자 (yrcho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