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만 대한상의 회장 "신사업 길 터주는 법안 정비돼야"
허창수 전경련 회장 "기업가정신 위한 정책 뒷받침돼야"
[뉴스핌=김지나 기자] 국내 경제단체장들이 2018년 무술년(戊戌年) 신년사를 통해 기업 규제 개선 필요성에 대해 한 목소리를 냈다. 재계는 올해 출범한 문재인 정부가 노동 편향적인 정책들을 잇따라 추진한데 따른 불만이 큰 상황이다. 정부가 내년 경제성장 전망률을 3%로 제시한 만큼 기업들의 투자와 일자리 창출을 위해서라도 '기'를 살려주는 정책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28일 재계에 따르면, 먼저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정부 정책 지원이 연명기업에 집중되기보다 혁신을 만들어내는 성장기업의 디딤돌이 되도록 재분배돼야 한다"면서 "신뢰를 통한 과감한 양보와 타협으로 신산업의 길을 터주는 여러 법안들이 정비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역시 "앞으로 산업 간 경계가 허물어지는 4차 산업혁명의 시대, 2018년은 세계 경제에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새로운 시대를 성공적으로 맞으려면 기업가 정신이 왕성하게 발휘돼야 하고 국내 정책들이 이러한 시대적 요구를 뒷받침할 수 있길 소망한다"며 기업가 정신을 강조했다.
허 회장은 이어 "국회와 정부에서는 불합리한 규제를 개선하고, 혁신을 촉진하는 정책을 펼쳐주길 기대한다"면서 "기업들도 분발해 경쟁의 격화와 보호주의라는 큰 파도를 이겨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영주 한국무역협회 회장은 "앞으로 자유로운 시장 진입과 혁신을 가로막는 규제와 애로사항을 정부에 전달하고, 유관기관들과도 긴밀히 협조하겠다"면서 "앞으로 본격화될 한·중 FTA 서비스·투자 협상에도 업계의 의견을 수렴해 정부에 전달하겠다"고 의사를 밝혔다.
박병원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역시 정부가 규제를 개선하고 일자리를 적극적으로 창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회장은 "내수만 보면 모든 산업이 공급과잉, 과당경쟁에 직면했고, 서비스산업의 혁신에도 중국이 추격을 시작했다"면서 "이 모든 것은 과잉규제 탓"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노동시장 유연성 제고를 위해 법을 고치지 않고서라도 할 수 있는 일부터 우리 스스로 실천에 옮기자"면서 "상여금은 반드시 탄력적으로 지급하고 임금체계를 직무, 성과 중심으로 개편해 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 단체장들은 또 기업의 새로운 도전과 혁신의 필요성에 대해서도 한 목소리를 냈다.
박 회장은 공을 세웠으면 그 자리에 머물지 말라는 뜻인 '공성이불거(功成而不居)'를 강조하며 "우리 경제가 과거에 일궈놓은 산물과 질서에 머무르지 말고, 새로운 도전과제를 향해 나아가야 한다"고 밝혔다.
허 회장도 "글로벌시장은 이미 혁신의 각축장으로 변모하고 있다"면서 "우리 경제도 혁신은 이제 피할 수 없는 숙명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에겐 위기를 극복하고 변화를 기회로 만드는 DNA가 있다"면서 "모든 경제주체가 하나가 된다면 올해는 새로운 시대를 여는 원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혁신과 아이디어, 민첩함으로 세계시장에 진출해 수출 저변을 넓혀야한다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김지나 기자(abc12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