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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노트] '공생 대신 공멸'로 가는 금호타이어 노조

기사입력 : 2017년12월28일 14:36

최종수정 : 2017년12월28일 15:20

자구안 거부하고, 29일부터 상경 투쟁과 부분 파업
일자리 지키려 국민 세금 투입하는 부채탕감 요구

[ 뉴스핌=한기진 기자 ] “호남경제가 망가지면 안 된다.”

몇 년 전 산업은행에 출입할 때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생살여탈권을 쥔 모 임원을 사석에서 만났다. 당시 기자는 “회생 확률 낮은데 세금을 왜 쓰나?”고 물었다. 그 임원은 고개를 절래 흔들며 ‘기업의 지역경제역할론’을 들려줬다. 

“금호타이어 광주, 곡성공장은 호남지역 사람들 많이 고용하고 있고, 근로자들은 주변 식당에서 이용하며 이로 인해 지역상인들도 먹고산다. 지역경제에 이바지하는 효과가 커 살려야 한다. 산업은행이 국민세금을 쓴다는 비판을 감수할 수 있는 이유이다."

호남경제를 위해서 채권금융회사가 희생한다는 이야기다. 금호타이어는 “호남에서는 금호타이어만 굴러다닌다”고 할 정도로 지역민의 사랑을 받는 향토기업이다. 올해 다시 산업은행은 금호타이어의 회생 과제를 떠안았고, 노사의 합의된 자구안을 요구하고 있다. 

노조는 회사 운명이 백척간두에 있지만 임금인상을 내걸고 투쟁중이다. 12일 경영진이 ‘구성원의 고용보장과 회사의 경영정상화 방안’을 노조에 전달했지만 이를 거부했다. 13일에는 김종호 금호타이어 회장이 직원들 대상으로  자구안 설명회를 열고자 했지만, 이를 가로막았다. 대신 ‘2016년 임금단체협상’ 타결만 요구했다. 이마저도 지난 3월 노조 스스로 부결시킨 것이다.

그런데 요즘 금호타이어 노조의 반발을 보자면, ‘회사와 지역경제’ 걱정은 안중에도 없는 것 같다.  29일 공장 별로 조합원들의 휴일근로와 연장근로를 전면 금지하는 사실상 ‘부분 파업’에 들어간다. 노조간부와 조합원들은 청와대와 산업은행에 모여 부채탕감과 구조조정 저지를 위한 대규모 집회도 연다. 간신히 워크아웃을 졸업한 2015년 역대 최장기간 (8월17일~9월20일) 파업을 강행하며, 회사는 같은 해 3분기 60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면서 5년6개월 만에 적자로 돌아서게 만들었던 그 노조다.

금호타이어는 지금 청산 위기에 처해 있다. 채권단이 재무, 생산, 영업 등 전반적인 경영상황과 경쟁력을 실사하고 있는 데 존속가치가 청산가치보다 낮게 나올 수 있다. 법원 주도의 법정관리(약 3개월) 이후 채권단 주도의 워크아웃으로 전환하는 ‘P플랜’이야기가 흘러나온다. 눈치 빠른 증시에서는 12월 7000원대 초반이었던 주가가 4000원대로 거의 반 토막이 났다.

금호타이어의 존속이 우려되는 데는 노조도 큰 원인을 제공하고 있다. 전체 매출의 약 60%가 국내공장에서 발생하는데, 낮은 생산성과 원가 경쟁력으로 생산성이 해외공장보다 취약하다. 자동화 설비를 도입하려 해도 노조가 일자리가 줄어든다며 반대한다.

금호타이어 노조는 지금 '자기 살길'만 간다. 일자리는 지키고 임금은 올려달라며 구조조정을 사실상 거부하고 있다. 세금을 투입해야 하는 산업은행이 수용하기 힘든 조건이다. “허리띠를 졸라매지 않겠다”는 노조를 위해 돈을 쓰라는 국민이 몇이나 되겠는가. 결국 생존을 장담하기 어렵게 됐다.

“노조가 파업을 한다는 것은 빨리 회사 문을 닫게 해 달라고 주장하는 것과 다름없다. 우리의 파업(워크아웃기업)은 국민에게 자금을 더 지원해달라는 의미로 비칠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의 말을 새겨들을 필요가 있다. 대우조선해양 노조도 구조조정과 임금인상을 자제하는 경영정상화 자구안에 동의했다.

 [뉴스핌 Newspim] 한기진 기자 (hkj7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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