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련 조직 '디지털총괄'로 일원화...사업 확장
[ 뉴스핌=성상우 기자 ] SK(주)C&C(사업대표 안정옥)가 기업용 인공지능(AI)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낸다. 올해 '에이브릴 프로젝트'를 지휘했던 안정옥 부사장과 이기열 전무가 각각 사장과 부사장으로 승진, 내년 회사의 주력사업으로 키운다.
12일 SK(주)C&C에 따르면 금융·유통·의료 등 고객사 산업군별로 각 사업부에 흩어져있던 'DT 추진담당' 등 인공지능 관련 조직을 신설조직인 '디지털총괄'로 통합했다.
회사측은 "디지털총괄 신설을 골자로 한 이번 개편은 디지털 전환(DT, Digital Transformation) 사업을 기존과는 다른 관점에서 시작하겠다는 신호탄"이라며 "조직들을 한곳에 모아 사업을 본격 실행에 옮겨보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DT 사업의 핵심 축은 인공지능 플랫폼 '에이브릴'이다. 에이브릴 프로젝트를 이끌었던 안정옥 사업대표 부사장과 이기열 전무는 각각 사장과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안 대표는 지난해 말 C&C 사업대표 및 부사장에 취임한 직후부터 에이브릴 상용화에 총력을 쏟아왔다. 지난해 말 외국계 보험사의 '차세대 콜센터' 사업 수주에 이어 대학병원 AI 의료시스템 구축 등에 이르기까지 안 대표는 AI 플랫폼 '에이브릴'을 각 산업분야에서 구체화시켰다.
이기열 전무 역시 ITS사업장으로서 '에이브릴 프로젝트'를 일선에서 이끌며 산업용 AI 개발을 앞당긴 인물로 꼽힌다. 지난해 5월 미국 IBM으로부터 따낸 AI 플랫폼 '왓슨'의 국내 사업권으로 한국어 기반 '에이브릴'을 기업용 AI로 확산시키는 과정에서 이 전무의 추진력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올 한해동안 에이브릴은 산업군을 가리지 않고 적용 범위를 넓혀왔다. 보험사의 FC상담 지원 서비스와 고객 건강관리 솔루션을 비롯해 대형병원의 AI 처방 서비스와 한국암웨이의 고객 응대 로봇까지 금융·의료·유통산업에서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했다.
이번 승진이 이같은 올해 AI 중심 신사업을 성공적으로 안착시킨 성과에 대한 보상 차원이라는게 업계 시각인만큼, 두 사람이 초기부터 진두지휘한 '에이브릴 프로젝트'엔 더 가속도가 붙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안정옥 SK㈜ C&C 사업대표(사장). |
SK(주)C&C의 이같은 행보는 SK그룹의 경영철학인 '딥 체인지'와도 맞아떨어진다. 딥체인지의 핵심이 계열사들간 '공유 인프라' 사업 모델 구축인 만큼 AI 플랫폼 및 기업간 거래(B2B) 네트워크를 보유한 SK(주)C&C의 그룹 내 역할 비중이 이전보다 커질 것이란 분석이다.
'누구' 플랫폼을 중심으로 소비자 대상(B2C) AI 프로젝트를 진행 중인 SK텔레콤과 함께 B2B 기반의 '에이브릴'로 그룹 내 AI 인프라 구축의 한 축을 담당할 것으로 보인다 .
SK(주)C&C 관계자는 "'에이브릴'은 각 산업군의 비즈니스 수요를 반영해 새로운 디지털 비즈니스를 만들어낼 수 있는 플랫폼"이라며 "디지털 사업 전반의 큰 틀에서 보면 에이브릴이 서비스 구축의 기반이자 사업 추진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성상우 기자 (swseo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