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라이브
KYD 디데이
중국 거시.정책

속보

더보기

미-EU, "중국 WTO로 자기이익만 챙겨" 비판

기사입력 : 2017년12월12일 09:42

최종수정 : 2017년12월12일 09:42

미국 라이트하이저 "WTO 제소에만 몰두"
EU 말름스트롬 "WTO 당초 기능 못해"

[뉴스핌=이영기 기자] 세계무역시스템을 흔들고 있다며 중국 비판에 미국과 유럽연합(EU)이 입을 모았다. 중국이 세계무역기구(WTO)를 완전히 꿰차고 이를 자신의 이익에만 활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예루살렘 문제 등에서는 완전히 다른 입장이면서도 경제 문제에서 입장을 같이해 주목된다.

1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부터 13일까지 아르헨티나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개최되는 '세계무역기구(WTO) 각료회의'에서 미국과 EU가 힘을 합쳐 중국을 성토했다.

◆ 미국·EU "중국은 무역질서 왜곡말라"

WTO각료회의 <사진=WTO>

우선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 로버트 라이트하이저는 "WTO가 너무 분쟁 문제에만 집중하고 있다"며 "제 기능에 충실할 겨를이 없다"고 말했다. WTO가 세계 무역을 촉진한다는 본래의 기능을 제쳐두고 소송만 다루고 있는 실정을 꼬집은 것이다. 그는 "회원국 상당수가 협상 테이블에서는 결코 얻을 수 없는 양해를 소송을 통해 받아낼 수 있다고 믿고 있다"고 우려했다.

EU집행위원회 통상담당집행위원 세실리아 말름스트롬도 WTO가 제대로 역할을 하지 못한다며 거들고 나섰다. 마름스트롬 집행위원은 "WTO가 아무 일도 못하도록 하는 것들을 제거할 필요가 있다"면서 "여러가지 중에서도 근본적인 것은 회원국들이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려 하지 않는다는 것이고 결국은 WTO가 위기에 빠졌다"고 비판했다.

◆ 중국 '비시장경제' 벗어야 주도력 가능

과거에는 WTO가 미국 주도로 자유무역을 촉진했고 중국의 세계시장 등장도 순조롭게 도와왔다. 하지만 이제는 미국-EU-일본과 중국이 다투는 장이 돼버렸다.

이를 위해 중국은 오랫동안 준비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분쟁조정 절차를 완벽하게 꿰뚫어 제3자로서 거의 모든 분쟁에 옵저버를 참여했고, 엄청난 돈을 들여 미국과 유럽의 통상전문 법률가에게서 배웠다.

중국이 WTO를 삼켜버릴지 여부가 관심사로 떠오르는 상황까지 온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최근 중국이 '비시장경제'지위에서 벗어나겠다고 주장하는 반면 미국과 유럽 등은 중국이 약속한 자유화를 완료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이를 수용할 수 없다고 주장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중국이 '비시장경제' 지위를 떼지 못하는 한 교역상대국이 사소한 문제를 가지고 불공정무역 제소를 하면 중국은 일단 접고 들어가야 하는 불리한 위치를 감수할 수 밖에 없다.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PIIE)의 WTO전문가 채드 바운은 "불분명한 부분이 있어 양측이 대립하고 있고, 결국 중국이 '비시장경제' 지위를 떼느냐 여부가 향후 WTO체제의 유지에도 큰 영향을 준다 하겠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영기 기자 (007@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美, 인텔 이어 삼성도 지분 내놔라?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반도체법(CHIPS Act)상 보조금을 활용해 인텔 지분 확보를 추진 중인 가운데, 삼성전자와 대만 TSMC 등 다른 반도체 기업에도 같은 방식을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두 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은 삼성전자, 마이크론, TSMC 등 미국 내 공장 건설과 투자를 진행 중인 반도체 기업들을 상대로, 조 바이든 전임 행정부 시절 약속된 정부 보조금 제공과 맞바꿔 지분을 확보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현실화하면 글로벌 반도체 업계에 파장이 불가피하다. 미국 정부에 지분을 넘기고 싶지 않다면 보조금을 포기해야 할 수 있는데 이 경우 기업들의 순익 전망과 투자 계획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 미국의 산업정책이 정권에 따라 오락가락한다는 업계의 불만과 비난 또한 커질 수 있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성격상 귀담아 들을 가능성은 높지 않다. 러트닉 장관은 CNBC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거래에서 실질적 이익을 얻어야 한다고 본다"며 "왜 1천억 달러 규모의 기업에 돈을 줘야 하는가. 우리는 약속한 보조금을 지급하되, 그 대가로 지분을 받아 미국 납세자들에게 혜택을 돌릴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인텔 지분 10%를 확보할 경우 최대 주주가 될 수 있지만, 러트닉 장관은 "경영권에 개입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조치는 전례가 없는 것이며, "이는 대기업에 대한 미국의 영향력 확대라는 새로운 시대를 열게 될 것"이란 진단이다.  로이터는 "마이크론은 인텔에 이어 반도체법 보조금을 가장 많이 받는 미국 기업이며, 삼성전자와 TSMC 역시 주요 수혜 대상"이라며 "이번 검토는 미국 정부가 반도체 산업에 대한 직접적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6월에도 비슷한 조치가 있었는데, 트럼프 정부는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승인 조건으로 '황금주(golden share)'를 확보해 주요 경영 결정에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됐다. 삼성전자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 공장 건설 현장. [사진=삼성전자] wonjc6@newspim.com   2025-08-20 08:31
사진
"10개 석화기업 NCC 370만톤 감축"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0일 위기에 처한 석유화학 업계에 대해 강도 높은 '자구노력'을 요구했다. 업계가 제출한 계획에 대한 진정성 여부를 판단한 후 금융, 세제 등 종합대책을 마련하겠다는 방침도 공개했다. 구 부총리는 2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산경장)를 주재하고, 10개 석유화학 기업과 사업재편 협약을 체결했다. 이재명 정부의 첫 산경장이다. 이번 협약은 최대 370만톤 규모의 설비(NCC) 감축을 목표로 연말까지 각 사별로 구체적 사업 재편 계획을 제출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협약식에는 LG화학, 롯데케미칼, SK지오센트릭, 한화토탈, 대한유화, 한화솔루션, DL케미칼, GS칼텍스, HD현대케미칼, S-OIL 등 10개사가 참석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새정부 경제성장전략 당정협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5.08.20 pangbin@newspim.com 구 총리는 "중국·중동 등 글로벌 공급과잉이 예고됐는데도 국내 석화 업계는 과거 호황에 취해 오히려 설비를 증설했다"며 "고부가 전환까지 실기하며 큰 어려움에 직면했다"고 질타했다. 이어 "이제 첫걸음을 뗀 것일 뿐 갈 길이 멀다"며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예고했다. 구 부총리는 "기업과 대주주가 뼈를 깎는 자구노력을 바탕으로 구속력 있는 사업 재편·경쟁력 강화 계획을 빠르게 제시해야 한다"며 "당장 '다음 달'이라도 계획을 제출하겠다는 각오로 속도감 있게 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석유화학 업계가 정부에 제출한 계획이 진정성이 있다고 판단되면 규제완화, 금융, 세제 등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구 부총리는 "사업 재편을 미루거나, 무임승차하려는 기업에 대해서는 정부 지원 대상에서 배제하는 등 단호히 대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과거 뼈를 깎는 구조조정 과정을 거쳤지만, 현재 활황을 보이는 조선업은 '좋은 선례'라고 소개했다. 그는 "조선업은 과거 고강도 자구 노력이 열매를 맺어 세계 1위로 재도약하고, 최근 한-미 관세협상에도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며 "조선업의 발자취를 따라간다면 석유화학산업도 화려하게 재도약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wideopen@newspim.com 2025-08-20 13:15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