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의 새 단장으로 선임된 조계현. <사진= 뉴시스> |
[뉴스핌=김용석 기자] 프로야구 트렌드가 바뀌고 있다.
KIA 타이거즈는 12월6일 “조계현(53) 수석코치를 신임 단장으로 선임한다”고 발표했다.
현역 수석코치의 단장 선임은 처음 있는 일로 이로써 야구인 출신 단장은 총 7명이 됐다. 현재 두산 베어스의 김태룡, 한화 이글스의 박종훈, LG 트윈스의 양상문, SK 와이번스의 염경엽, 넥센 히어로즈의 고형욱, NC 다이노스의 유영준 단장 등이 있다. 선수 출신이 프런트 수장인 단장 자리에 오른 건, 2008년 히어로즈가 창단할 때 단장이었던 박노준 교수가 처음이다.
야구인 출신의 단장 선임은 ‘야구를 잘 아는’ 이로 하여금 프론트와 현장을 아우르게 하겠다는 구상이다. 기존 야구는 감독, 경영은 단장이라는 이분법적인 시각에서 벗어나 현장 경험 등 종합적인 시각을 가진 이들을 수장으로 앉히고 있는 것이다.
이는 또 최근 불어 닥친 FA 찬바람과도 연결된다. 선수 기조도 내부 육성으로 바뀌었다. 손아섭(롯데)이 4년 96억원, 황재균(kt)이 4년 88억원에 계약을 체결했지만 총액 10억원 이하 FA 계약 체결자는 문규현(롯데·2+1년 10억원)과 권오준(삼성·2년 6억원), 2명뿐이다. 18명의 FA 선수 가운데 13명의 선수가 아직 ‘구직’중이다.
특히 ‘신구 두 왕조’ 두산 베어스와 삼성 라이온즈는 올 FA 시장에서 큰 돈을 쓰지 않았다. 많은 돈을 투자하고 있는 구단은 내년 시즌을 맞이해 우승을 고대하고 있는 롯데 자이언츠와 3년 연속 최하위 kt 위즈뿐이다. 남은 돈은 외국인 투수나 타자, 영입으로 돌리고 있다.
이제 남은 ‘FA 대박’은 김현수뿐이지만 구단들은 서두르지 않고 있다. 오는 11일부터 15일까지 미국에서 열리는 각 구단들의 윈터 미팅에서의 ‘김현수의 거취를 본후’ 결정하겠다는 계산이다. LG나 두산 등 각 구단들은 느긋하게 발표를 기다린다는 입장이다.
10개 구단중 선수 출신 단장이 7명이 선임된 것은 큰 의미가 있다. 야구를 잘 아는 이들이 감독과의 긴밀한 협력 아래 ‘헛돈’을 쓰지 않겠다는 것이다. ‘확실한 선수만 잡은 후 내부 선수 육성’으로 프로야구의 새 전환기를 마련하겠다는 구상이다.
[뉴스핌 Newspim] 김용석 기자 fineview@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