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공모작 '통일기관차' 강진모 작가 작품 <사진=이현경 기자> |
[뉴스핌=이현경 기자] 북한의 핵실험, 사드배치로 얼어붙은 한반도와 중국, 미국과의 관계. 국제 정세가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서울시가 남북한 통일의 의미를 전시장에 펼쳤다. 우리가 통일에 대한 염원을 가져야하는 이유를 서울시립미술관 '2017 통일테마전' <경계 155>, <더불어 평화>에서 확인할 수 있다.
5일 서울시립미술관에서 '2017 통일테마전'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최효준 서울 시립미술관장, 전소록 큐레이터, 참여작가 김량, 양지혁, 강진모, 박형근이 참석했다.
이번 전시를 맡은 전소록 큐레이터는 "분단 현실이 너무나 일상화되다보니 정상적인 것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이 전시는 우리는 분단으로 많이 해를 받고 있다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고 소개했다.
최효준 서울시립미술관장 <사진=이현경 기자> |
이어 그는 "통일을 이야기하는데 있어서 세대 대립, 자본주의의 문제도 열거한다"고 말했다. 탈북자에 대한 설명도 더했다. 그는 "작년 기준으로 탈북민이 3만명에 이른다고 한다. 이들을 바라보는 우리의 태도, 더 나아가 계층간 양극화가 심해지는 상황에서 사람을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에 대해 이야기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효준 서울시립미술관장은 예민한 현 상황에서 통일에 대한 이야기를 사회에서 꺼내야하는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대부분의 젊은층은 통일에 대한 이야기를 꺼려한다. 또 저쪽에서 밉상스럽게 구니까 통일 이야기도 입에 못 담는 경향이 있다. 그들은 주로 '통일한 뒤에 좋은 게 뭐가 있느냐'라며 부정적인 생각을 하고 산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그는 "전시를 준비하며 전쟁 가능성에 대해 생각해보게 됐다. 젊은 이들은 전쟁이 안 일어난다고 한다. 그런데 1차대전은 예측하지 못한 때 발생했고, 수천만명의 피해자를 낳았다. 이 전시의 취지 중 하나는 '우리의 마음 속에 전쟁은 안된다는 생각이 확산되어야한다'이다"라고 말했다.
최효준 서울시립미술관장은 분단 국가의 피해상황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분단 상태가 지속되니 문제 의식도 없어졌다. 이번 전시로 다시 한번 우리 입장을 되새겨 보길 바란다"면서 "널리 멀리 봐서 평화를 유지하면서 얻는게 무엇인지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양지희 '나의 살던 고향은'. 탈북한 부모를 둔 아이, 직접 탈북한 아이, 이 이야기를 들은 남한 사람이 협업해서 그린 그림. <사진=이현경 기자> |
이어 그는 "(통일을 반대하는 이들은)한 마디로 통일 비용을 많이 이야기한다. 젊은층에서는 일자리도 없는데 엄청난 퍼주기를 해야하는게 말이 되냐는 입장도 있다. 전문가들은 그들에게 '분단비용은 얼마나 많이 드는지 아느냐'고 반박한다. 그거 하나로도 중요한 화두가 될 거라고 본다"라고 말했다.
이번 통일 테마전은 두 파트로 나뉘어졌다. '경계 155'에는 금혜원, 김동규, 김량, 김정헌, 김치신, 김태균, 문형민, 백승우, 신창용, 안상수, 양지희&다음학교 학생들 등 총 26명(팀), '더불어 평화'에는 강진모, 김수현, 김지현, 정희우, 강민석, 로저 셰퍼드, 류희, 박불똥, 박형근, 선무 등 총 37명이 참여했다. 제1전시인 '경계 155'는 통일에 대한 세대 간의 인식 차이와 공감에 대한 이야기를 제 2전시인 '더불어 평화'는 남북의 평화와 비전에 대한 전시를 이어간다. 전시는 내년 2월4일까지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 본관에서 볼 수 있다. 화~금요일 오전10시부터 오후 8시까지, 토·일요일, 공휴일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관람가능하다.
[뉴스핌 Newspim] 이현경 기자(89hk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