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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가상통화 거래 제도화 논란…'동상삼몽'

기사입력 : 2017년12월05일 18:30

최종수정 : 2017년12월06일 08:00

[뉴스핌=이지현 기자] "비트코인이 1100만원을 넘어섰고 거래량은 코스닥을 능가한다. 청년, 학생들이 빠른 시간에 돈을 벌기 위해 가상통화에 뛰어든다. 이대로 놔두면 심각한 왜곡 현상이나 병리 현상이 벌어질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지난달 28일 이낙연 국무총리가 국무회의에서 한 한 마디는 강력했다. 이 총리의 발언 이후 정부 부처들은 부랴부랴 가상통화 규제 대책을 마련하고 나섰다.

1주일도 안돼 가상통화 관계기관 합동 TF는 가상통화 규제대책 주관부처를 법무부로 이관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가상통화는 금융과 관계없는 투기수단이라고 보고 규제에 방점을 찍은 셈이다. 정부 관계자의 입장도 한층 단호해졌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지난 4일 오전 "가상통화 거래소 인가제는 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정부의 갑작스런 규제일변도와 달리 같은 날 열린 가상통화 거래에 관한 공청회에서 논의된 내용은 기초단계에 머물렀다는 평가를 받는다.

가상화폐를 다루는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가상화폐에 대한 충분한 공부 없이 무작정 규제를 주장하는 등 원론적 입장만 확인하는 정도에 그쳤다"는 총평이 나왔다.

가상통화와 블록체인 기술을 이분법적으로 떼어놓을 수 없는 것임에도, 정부 당국자가 가상통화공개(ICO)는 전면 금지하면서도 블록체인 기술은 지원하겠다는 방침을 밝히자 이 같이 평가한 것이다.

비현실적인 발언도 이어졌다. 가상통화 거래소에 일일가치 변동폭을 제한하는 상한가나 하한가를 두자는 국회의원부터 50%가 넘게 등락한 코인을 오인하는 경우도 있었다. 심지어 구글이나 텐센트 등이 슈퍼컴퓨터를 이용해 가상통화의 해시를 독점할 수 있다는 비현실적인 지적도 나왔다.

결국 업계·정부관계자·학계 등 전문가들이 모여 가상통화 거래 제도화에 대해 논의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는 이해관계자들의 입장차만 확인한 채 끝이 났다.

사실 가상통화가 등장한 것은 어제 오늘 이야기는 아니다. 비트코인이 최초의 가상통화로 등장한 것이 벌써 8년 전. 오늘날까지 전세계에서는 1200개가 넘는 가상통화가 쏟아져 나왔고 같은 기간 한국은 세계 가상통화 거래국가 중 거래규모 6위까지 올라섰다. 이미 코스닥 시장의 규모를 넘어선 것은 오래 전이다.

게다가 어제 공청회가 열린 뒤 1310만원대로 떨어졌던 비트코인은 5일 오후 5시 기준 1400만원대로 다시 가격이 급등했다. 시장은 이렇게 역동적으로 움직인다. 언제까지 정부와 이해관계자들은 제자리에 머무는 논의만 하고 있을 것인가. 이 시간에도 무법지대에 놓인 가상통화의 버블은 점차 덩치를 키워갈지도 모르는 일이다.

 

[뉴스핌 Newspim] 이지현 기자 (jhle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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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관세협상, 명백한 중국의 승리"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미중 관세협상에 대해 중국내에서는 미국에 대항해 '승리'를 거뒀다며 고무된 분위기다. 중국의 매체들은 13일 일제히 미중관세협상 결과를 보도하고 나섰다. 관영매체들은 '승리했다'는 표현을 자제하고 있지만, 협상이 성공적이었다는 논조를 유지했다. 중국의 SNS상에서는 미국에 대항해 중국이 승리했다는 반응 일색이다.  12일 미중 양국의 협상단은 스위스 제네바 공동성명을 통해 미국은 중국에 대한 추가 관세율을 145%에서 30%로, 중국은 미국에 대한 관세율을 125%에서 10%로 낮추기로 했다. 공동성명에서 양국은 추가적인 협상을 벌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는 5년전인 2020년 1월 타결됐던 미중 관세협상 결과와는 차이가 크다. 당시 중국은 2000억달러 규모의 미국 제품 구매할 것을 약속했고, 강도 높은 지재권 보호 , 금융 서비스 시장 개방, 환율 투명성 강화 등을 보장했다. 이에 대한 대가로 미국은 관세를 일부 인하했다. 하지만 이번 미중 관세협상에서는 양국이 모두 동등하게 115%의 관세를 취소하거나 연기했다. 중국의 미국산 물품 구매나 시장개방에 대한 약속은 없었다. 양보 일변도였던 5년전과 달리 이번 미중 관세협상은 공평하고 평등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미국 매체 블룸버그는 "이번 미중 무역협상에서 중국은 기대할 수 있는 최고의 결과를 얻었고, 미국은 끝내 양보했다"며 "시진핑(習近平) 주석의 강대강 전술이 효과를 거뒀다고 평가했다. 중국 매체 관찰자망은 "양국의 제네바 경제·무역 회담 공동성명 발표는 중국이 무역 전쟁에서 거둔 중대한 승리이자 중국이 투쟁을 견지한 결과"라며 "미국의 무역 괴롭힘에 맞서 항쟁할 용기가 조금도 없는 국가들과 비교하면 이번 승리의 무게가 더 무겁다"고 논평했다. 광다(光大)증권은 13일 보고서를 통해 "중국은 국제 무역 투쟁에서 패권을 두려워하지 않고 굳건하게 맞선 결과 단계적인 승리를 거두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은 가장 먼저 미국에 대등한 보복성 관세를 부과하는 한편 국내적 국제적으로 대응조치를 내놓았다"고 덧붙였다. 자오상(招商)증권은 "중국은 미국과 공평하고 평등한 협상을 진행했으며, 실질적인 성과를 거두었다"고 호평했다. 이어 "중국은 우호적인 국가들을 확보하고 있었으며, 중국 경제의 대미 의존도를 낮췄고, 기술 진보와 군사력 확충 등이 이뤄졌다는 자신감을 바탕으로 이같은 성과를 냈다"고 분석했다. 여론이 지나치게 고무되는 것을 경계하는 논설기사도 나왔다. 신화사는 '중미 경제무역 회담이 세계 경제 압박을 낮추고 신뢰를 증진시켰다'라는 제목의 논설에서 "양국의 대화 재개는 기쁜 일이지만, 양국간의 의견 차이 해소는 복잡하고 어려우며 장기간이 소요된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 오성홍기와 미국 성조기 [사진=로이터 뉴스핌] ys1744@newspim.com 2025-05-13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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