市 연말 승차난 해소 7대 대책 발표
골라 태우기 방지…승차 거부 처벌
내년 3월까지 처벌 않고 시범 운영
[뉴스핌=심하늬 기자] 서울시가 목적지를 입력하지 않는 공공 택시 앱을 개발해 12월부터 시범 운영한다. 연말 심야 택시 승차난을 해소하기 위해서다.
서울시가 26일 택시호출 공공 앱 '지브로' 출시를 비롯한 '연말 심야 택시 승차난 해소 7대 대책'을 발표했다.
서울시가 자체 택시 앱을 개발한 것은 승객이 목적지를 입력하는 기존 택시 앱이 손님을 골라 태우는 용도로 악용되고 있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아서다. 기존 앱은 골라 태우기를 하는 운전자를 승차거부로 처벌할 수도 없었다.
서울시 택시 앱 '지브로'는 승객이 목적지를 입력하지 않고, 주변 빈 택시를 검색해 호출하는 방식이다. 호출에 응한 택시는 승객을 목적지까지 데려다주지 않으면 승차거부 처분을 받을 수 있다. 단, 내년 3월까지인 시범운영 기간에는 실제 처분하지 않을 계획이다.
시범운영 기간에 '지브로' 앱을 사용해 택시를 호출할 경우 콜서비스 요금(시간대별 1000~2000원)이 부과된다. 택시 기사들의 거부율을 낮추기 위해서다.
승객들은 12월 중 구글스토어(안드로이드)에서 '지브로' 또는 '서울택시'로 검색해 앱을 내려받을 수 있다. 아이폰은 내년 4월부터 서비스가 시작된다.
택시 기사는 앱을 따로 내려받지 않아도 된다. '지브로' 앱은 택시 내부에 있는 스마트카드사 결제기에 자동으로 설치된다.
지난해 12월 서울 서초구 강남대로에서 서울시 사업자용자동차 위반단속반이 택시 승차거부 단속을 하고 있다. [뉴시스] |
서울시가 카카오택시에 지속해서 요청한 '골라 태우기' 문제 개선대책도 이달부터 시행된다.
카카오택시는 운전자에게 전달되는 배차카드를 3분의 1로 줄여 골라태울 기회를 줄이고, 운행 완료율이 높거나 단거리 콜 수락을 많이 한 운전자에게 인센티브를 주기로 했다.
강남역, 홍대입구역 등 택시 승차거부가 집중되는 지역에서는 '단거리 맞춤형 올빼미 버스'를 한시적으로 운행한다. 단거리 맞춤형 올빼미 버스는 12월 11월부터 31일, 자정부터 새벽 3시까지 운행된다. 버스를 이용해 일단 택시가 잡히지 않는 특정 지역을 벗어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오후 11시부터 오전 4시까지 운행하는 심야 콜버스는 12월 한 달간 운행률을 100%로 올려 18대를 모두 가동한다. 지금은 콜버스 18대 가운데 12~13대 정도만 평일 심야 운영을 하고 있다.
자정 이후 택시 타려는 이들이 한꺼번에 몰리는 강남대로와 홍대입구에는 금요일 밤 '심야 임시승차대'를 설치해, 승객들이 차례대로 택시에 탑승할 수 있도록 승차를 지원한다.
또 현재 총 5부제로 시행되고 있는 택시 부제를 12월 한 달간 심야시간대(오후 11시~오전 4시)에 한시적으로 푼다. 다음 달 1~22일에는 매주 금요일, 23~31일에는 매일 부제가 풀린다. 서울시는 부제를 풀어 하루 평균 2천 대 이상의 개인택시를 추가 공급할 계획이다.
승차거부 단속 인원도 76명에서 230명으로 확대한다. 강남역, 이태원, 종로 등 승차거부 상습 발생 지역 20곳에서 경찰과 함께 대대적 단속에 나선다.
서울시는 승차거부 택시에 대한 처벌 권한을 각 구청에서 회수해 직접 처벌에 나설 계획이다. 그동안 각 구청은 민원에 대한 부담으로 처분에 소극적이었고, 자치구 간 처분율도 큰 차이를 보여 형평성 문제도 제기돼 왔다.
[뉴스핌 Newspim] 심하늬 기자 (merongy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