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BC 150%밑으로 떨어져 '빨간불'
[뉴스핌=김은빈 기자] 경영 악화로 구조조정을 추진 중인 현대라이프생명이 1000억원대 자본 보강을 추진한다.
<사진=현대라이프> |
2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현대라이프는 오는 29일 임시이사회를 열고 1000억원대 규모의 후순위채 및 신종자본증권 발행안을 의결할 예정이다.
이번 자본 조달은 보험금 지급여력비율(RBC)을 끌어올리기 위한 것이다. 올해 9월 말 기준 현대라이프의 RBC비율은 148%까지 떨어졌다.
RBC비율은 필요자본 대비 가용자본의 비율로 보험사에 적용되는 자기자본 규제다. 보험업법에선 RBC비율을 100% 이상으로 유지하도록 규정하지만, 통상적으론 150%를 재무건전성의 기준으로 본다. 금융당국 역시 150% 이상 유지를 권고하고 있다.
현대라이프가 이사회를 통해 1000억원대 자본조달에 성공해도 유상증자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2021년 도입될 새 국제회계기준(IFRS17)도입에 대비해야하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현대라이프가 최소 5000억원에서 많게는 1조원 가량의 자본을 투입해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현대라이프는 최대주주인 현대차그룹, 2대 주주인 대만 푸본생명과 유상증자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 앞서 이번달 초 현대차그룹이 푸본에 단독 증자를 제안했다는 얘기가 나왔지만 회사 측은 부인한 바 있다.
현대라이프는 2012년 현대모비스 등 현대차기룹이 녹십자생명을 인수해 편입한 계열사로, 출범 초기 '현대라이프 제로' 등의 상품으로 관심을 모았다.
하지만 푸시마케팅(회사가 소비자에게 적극적으로 판촉하는 마케팅)이 중요한 보험시장에서 실적을 내지 못하고, 출범 이후 5년 연속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현대라이프의 누적 적자는 2200억원에 달한다.
이에 현대라이프는 올해 150여명 규모의 희망퇴직을 실시하고 개인영업 철수와 조직 통폐합을 단행하는 등 구조조정에 나서고 있다.
[뉴스핌Newspim] 김은빈 기자 (kebj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