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정치

속보

더보기

[AI스피커 ②]냉장고·TV 만나 '가사 도우미' 변신

기사입력 : 2017년11월24일 09:05

최종수정 : 2017년11월24일 09:45

스피커로 가전 연결…스마트홈 '관문' 역할
기업들 개방 전략으로 '스마트카'까지 연결

[뉴스핌=최유리 기자] # 요리 강사인 김서현(여·35) 씨는 최근 집안일 도우미가 생겼다. 퇴근 후 밀린 집안일과 조리법 개발에 묶인 그의 두 손을 돕는 것은 '목소리'다. "하이 엘지"라고 부르면 집안일을 척척 돕는 LG전자 인공지능(AI) 스피커 '씽큐 허브'를 둔 덕이다.

요리를 하느라 실내 공기가 탁해지면 "공기청정기 켜줘"라고 말을 건넨다. 빨래와 청소를 동시에 할 때는 세탁실을 오갈 필요 없이 "빨래 언제 끝나?"라고 물으면 그만이다. 연결된 공기청정기를 작동시키고 "세탁 시간이 17분 남았습니다"라고 확인해주는 것은 AI 스피커 몫이다.

블루투스 스피커와 다를 게 뭐냐고 비아냥을 샀던 AI 스피커가 가전을 만나 가사 도우미로 거듭났다. 말 그대로 손 한 번 까딱하지 않고 간단한 집안일이 가능해진 셈이다. 장승호 LG전자 스마트솔루션 영업팀 책임은 "기능이 상향 평준화된 가전 시장에서 소비자의 선택을 가르는 것은 작은 차이"라며 "AI 스피커로 터치 한 번 없이 가전을 제어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씽큐 허브’로 연결되는 LG전자 가전. <이미지=LG전자>

◆가전 제어는 기본, 네이버 검색까지 척척

올해를 'AI 가전 원년'으로 선언한 가전 업체들이 저마다 AI 스피커에 손을 뻗고 있다. LG전자는 지난 4월 씽큐 허브를 내놓고 가전 제어뿐 아니라 인터넷 포털 네이버 검색 연동으로 차별화에 나섰다. 삼성전자는 인수한 전장 업체 하만을 통해 올가을부터 AI 스피커를 출시한다. 내년에는 자체 개발한 AI '빅스비'를 적용한 스피커를 선보일 예정이다.

가전 업체가 AI 스피커를 내놓는 것은 미래 먹거리로 삼은 사물인터넷(IoT)의 '관문'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AI 스피커를 중심으로 세탁기, 냉장고, 에어컨 등 가전을 연동하면 훨씬 빠르게 스마트홈 생태계를 구축할 수 있다.

전자 업계 관계자는 "개별 가전에 소형 IoT 모듈이나 센서를 부착해도 스마트홈을 구현할 수 있지만 AI 스피커를 허브로 연동하는 것이 훨씬 간편하다"며 "소비자도 잘 모르게 연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기술적 스마트함을 넘어 이를 간편하게 구현하는 것이 IoT의 핵심이라는 얘기다.

핵심 전략은 관문을 만들되 문지기는 두지 않는 것이다. 즉 소비자가 사용하는 AI 스피커, 플랫폼, 운영체제(OS)에 상관없이 자사 가전과 연동해서 쓸 수 있게 하는 방식이다.

LG전자는 스마트홈 사업 전략을 '개방'으로 짰다. ▲오픈 파트너십 ▲오픈 플랫폼 ▲오픈 커넥티비티 등 3대 개방 전략이 그것이다. 자체 AI 스피커뿐 아니라 구글의 '구글 홈', 아마존 '에코'와 LG 가전을 연결했듯 플랫폼에선 구글, 네이버 등으로 외부 파트너와 손잡겠다는 설명이다.

삼성전자의 하만 AI 스피커 ‘인보크’. <사진=하만 홈페이지>

삼성전자도 마찬가지다. 하만이 선보인 '링크', '얼루어', '인보크' AI 스피커 3종은 아마존 '알렉사', 마이크로소프트(MS) '코나타', 구글의 '구글 어시스턴트'를 두뇌로 장착했다. 이와 함께 빅스비를 적용한 스피커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사장)은 "AI 스피커의 큰 그림은 나왔고 1년 안에 제품을 내놓을 것"이라며 "아마존, 구글과는 경쟁자라기보다 전략적 파트너로 본다"고 말했다.

AI 스피커는 집 안에만 머물지 않는다. 삼성, LG가 공들이고 있는 스마트카, 로봇으로 영역을 넓히는 게 큰 그림이다. 특히 스마트카는 스마트홈과 연결했을 때 활용도가 극대화된다. 핸들로 조작하는 자동차 안에서 음성만으로 멀리 떨어진 집 안 가전을 작동할 수 있기 때문이다.

소비자 입장에선 언제 어디서나 기기를 오가며 매끄러운 경험을 즐길 수 있다. 집에서 오븐을 켜놓고 집 밖에선 자동차 디스플레이나 스마트폰으로 요리 상태를 확인한 후 음성명령을 내리는 방식이다. 스마트카, 스마트폰이 인식한 목소리는 집안 AI 스피커를 통해 오븐 온도 조절로 이어진다.

이렇게 쌓인 소비자 데이터는 다시 가전제품 성능 향상으로 선순환된다. 사용 패턴과 주변 환경을 스스로 분석해 맞춤형 기능을 제공할 수 있다. 예를 들어 LG전자 AI 디오스 냉장고는 문이 열리는 횟수와 시간을 분석해 자동으로 절전 운전을 한다.

김민정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방대한 데이터로 성능이 고도화되는 특성상 선발 주자 경쟁력이 계속 강화된다"며 "이에 따라 가전 제조사, SW 개발사, 콘텐츠사 등 얼마나 많은 동맹군을 확보하느냐에 초반 경쟁력이 달렸다"고 분석했다. 

 

[뉴스핌 Newspim] 최유리 기자 (yrchoi@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강선우, 여가부 장관 후보직 사퇴 [서울=뉴스핌] 박찬제 기자 = '갑질 의혹'이 제기된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성찰하며 살아가겠다"며 후보직에서 자진 사퇴했다. 강 후보는 23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그동안 저로 인해 마음 아프셨을 국민께 사죄의 말씀을 올린다"며 이같이 썼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여성가족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5.07.14 mironj19@newspim.com 그는 "저를 믿어주시고 기회를 주셨던 이재명 대통령께도 한없이 죄송한 마음 뿐"이라며 "함께 비를 맞아줬던 사랑하는 우리 민주당에게도 큰 부담을 지어드렸다"고 사과했다. 이어 "지금 이 순간까지도 진심 한 켠 내어 응원해 주시고 아껴주시는 모든 분들의 마음 마음, 귀하게 간직하겠다"며 "많이 부족하지만, 모든 것을 쏟아부어 잘 해 보고 싶었다. 그러나, 여기까지였던 것 같다"고 했다. 앞서 더불어민주당 8·2 전당대회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박찬대 후보는 이날 강 후보의 자진 사퇴를 촉구하기도 했다. 박 후보는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위해 어렵고 힘들지만 결정해야 한다"며 "스스로 결단을 내리시라"고 했다. 그는 "동료 의원이자 내란의 밤 사선을 함께 넘었던 동지로서 아프지만, 누군가는 말해야 하기에 나선다"며 "이제 우리는 민심을 담아 한 발자국 더 나아가야 한다. 깊이 헤아려 달라"고 했다. 강 후보는 보좌진에 대한 갑질 의혹과 코로나19 팬데믹 시절 직위를 이용해 보호자 면회를 하는 등 병원 갑질 의혹을 받고 있다. 또 자신의 지역구 민원을 해결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문재인 정부 시절 정영애 전 여성가족부 장관에게 화를 내며 예산을 삭감했다는 갑질 의혹을 받는다. pcjay@newspim.com 2025-07-23 15:57
사진
블랙핑크, 美 빌보드글로벌200 1위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블랙핑크가 글로벌 톱 클래스임을 증명하면서 미국 빌보드 메인 차트 정상을 꿰찼다고 YG엔터테인먼트가 22일 밝혔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블랙핑크. [사진 = YG엔터테인먼트]  2025.07.22 oks34@newspim.com 미국 빌보드가 SNS를 통해 먼저 공개한 최신 차트에 따르면 블랙핑크의 '뛰어(JUMP)'는 빌보드 글로벌 200과 빌보드 글로벌(Billboard Global Excl. U.S.) 차트에서 나란히 1위에 올랐다. 이로써 블랙핑크는 빌보드 글로벌 200에서 세 번째, 빌보드 글로벌에서 네 번째 1위를 차지하며 두 개 차트에서 동시에 K팝 걸그룹 최초·최다 기록을 쓰게 됐다. 또한 빌보드 글로벌 200에서는 스트리밍 1억 2300만 회로 올해 전 세계 여성 아티스트 발매곡 중 최고 수치를 달성했다. 특히 빌보드 핫 100에서는 28위에 안착해 주목된다. 앞서 'Ice Cream', 'Pink Venom', 'Shut Down', 'How You Like That', 'Kill This Love', 'DDU-DU DDU-DU', 'Lovesick Girls', 'Sour Candy', 'Kiss and Make Up'이 차트인에 성공했던 바. 이는 팀 발매곡만으로 세운 K팝 여성 아티스트 최다(10곡) 진입 신기록이다. 빌보드뿐 아니라 각종 글로벌 차트에서도 반향이 크다. 블랙핑크는 '뛰어(JUMP)'로 스포티파이 위클리 톱 송 글로벌 차트에서 K팝 그룹 최다 1위 곡 보유라는 신기록을 썼으며, 영국 오피셜 차트에는 자체 최고 순위인 18위로 첫 진입하는 등 주류 팝 시장에서 막강한 존재감을 과시 중이다. 유튜브에서도 독보적인 영향력을 떨치고 있다. '뛰어(JUMP)' 뮤직비디오는 지난 11일 공개 이후 8일 연속 글로벌 유튜브 일간 인기 뮤직비디오 최정상을 지킨 데 이어 주간 차트에서도 1위로 직행했으며, 조회수는 8800만 회를 훌쩍 넘어 1억 뷰 돌파를 눈앞에 뒀다. <빌보드 핫 100, 빌보드 글로벌 200 어떻게 다른가?> '빌보드 핫 100'은 미국 내 종합 싱글 차트로 가장 권위 있는 차트다. 글로벌 차트보다 권위 있는 이유는 미국 내 '라디오 방송 집계'가 포함되기 때문이다. 글로벌 차트는 성격상 라디오 집계는 불가능해서 스트리밍과 판매가 핵심이지만 '빌보드 핫 100'은 인기도를 가늠하는 라디오 집계가 핵심이다. 빌보드가 집계하는 라디오 방송국의 수만 1,200여 개가 넘는다. 이에 비해 '빌보드 글로벌 200'은 스트리밍이 포함된 차트여서 팬덤의 움직임에 의해 순위가 요동치는 경우가 많다.  oks34@newspim.com 2025-07-22 12:26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