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금 코스닥 투자 10% 확대는 오보…공공투자 우려는 기우"
[뉴스핌 한태희 기자] 김성주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이 국민연기금의 코스닥 투자 비중을 현 2% 수준에서 10%로 늘린다는 계획을 세운 적도 없고 논의한 바도 없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최근 KB금융지주 임시 주주총회에서 노동이사 선임 안건에 국민연금기금이 찬성한 배경에는 의결권 지침에 따라 한 것이지 정권 눈치보기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김성주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은 22일 서울 광화문 인근 한 식당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연기금 코스닥 투자를 10%로 늘린다는 건 완전 오보"라며 "그런 계획을 세운 적도 없고 그런 발언을 한 적도 없다"고 말했다.
이어 김성주 이사장은 "국민연금기금 모든 투자 지침은 기금운용위원회에서 결정한다"며 "기금운용위가 내년도 기금운용지침을 논의한 적도 없고 실무 차원에서 자료를 만든 것도 없다"고 강조했다.
김성주 국민연금공단 이사장 <사진=국민연금공단> |
KB금융지주 노동이사제 도입 관련 국민연금 입장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최근 KB금융 지분을 보유한 노동조합은 주주 제안 형태로 사외이사를 추천했다. 이 과정에서 국민연금은 KB금융 임시 주총에서 노조 제안에 찬성했다.
김성주 이사장은 "주총 안건에 어떤 입장을 표하는 것은 기금본부 소관"이라며 "공단 이사장한테 사전 보고하지 않도록 돼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금 본부 실무자는 의결권 지침에 따라 했다고 답했다"고 부연했다.
국민연금기금의 공공투자도 강조했다. 국민연금기금을 활용해 공공임주택을 짓거나 국공립 보육시설을 짓는 등의 사업을 할 수 있다는 얘기다. 다만 어떤 방식으로 투자할지는 고민하고 더 토론해야 한다고 답했다.
김성주 이사장은 "국민연금기금 다섯가지 원칙 중 세번째는 공공성"이라며 "(국민연금기금이) 거대한 기금이고 국내 경제 미치는 영향이 크니까 공공성 원칙에 따라 운용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수익률을 높일 수 있는데 왜 돈 안 되는 공공투자하느냐는 양자택일적 주장에서 벗어나야 한다"며 "공공투자에 대한 우려는 기우"라고 부연했다.
한편 이날 간담회는 김성주 이사장 취임 후 처음으로 기자들과 만난 자리다. 김성주 이사장은 국민 신뢰를 회복하고 국민 노후를 책임질 수 있는 연금다운 연금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아룰러 600조원에 달하는 국민연금기금을 운용하는 기금운용본부의 독립성과 투명성, 전문성을 강화하겠다고 약속했다.
[뉴스핌 Newspim] 한태희 기자 (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