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테러지원국 지정 하루 만에 추가 제재
[시드니= 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북한을 테러지원국으로 재지정한 지 하루 만에 북한을 지원하는 기업 및 해상 운송 시스템에 대해 무더기 제재 조치를 내놓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사진=AP/뉴시스> |
21일(현지시각) 폴리티코 등 주요 외신보도에 따르면 미 재무부는 중국인 1명과 기관 13곳, 선박 20척에 대한 제재를 발표했다.
제재 기업에 포함된 중국 기업 3곳은 북한에 6억5000만달러에 달하는 물품을 수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출 물품 중에는 노트북과 무연탄, 철광석, 납 등이 포함됐다.
스티브 므누신 재무장관은 “북한과의 누적 무역액이 수억 달러가 넘는 기업들이 제재 대상에 포함됐으며 북한의 무역 및 불법 수익원을 차단하기 위해 운송과 수송 관련 기업 및 선박도 제재한다”고 밝혔다.
유일하게 개인으로 제재 명단에 오른 쑨쓰동과 그가 소유한 단둥둥위안실업은 수 년에 걸쳐 북한에 원자로와 관련된 물품 2800만달러 어치 이상을 수출해 제재 대상이 됐다.
단둥둥위안실업은 북한의 핵폭탄과 탄도미사일 개발에 관련한 기계 및 부품 공급으로 오랫동안 미국의 안보 관련 연구기관들로부터 주목 받은 회사로, 미 재무부는 “둥위안실업이 대량파괴무기와 관련된 북한 기관들을 위한 유령 회사들과 연계돼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제재 대상이 된 선박 20척은 모두 북한 선적으로, 중국과 러시아 등 제3국 선박들은 지난 9월 행정명령 발효로 주의를 기울인 덕분에 제재 대상에서 제외된 것으로 보인다.
북한이 국제 무역의 대부분을 해운 물류에 의존하고 있는 만큼 재무부의 제재 조치는 북한에 상당한 타격이 될 것이란 관측이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시드니 특파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