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주거 비용·경제활동으로 출산 지연"
[세종=뉴스핌 한태희 기자] 서울과 세종에서 사는 기혼 여성 첫 출산이 전국에서 가장 늦은 것으로 나타났다. 두 지역은 집값이 비싸고 여성 경제활동이 활발한 곳이다.
20일 통계청이 내놓은 '생애주기별 주요 특성 분석'에 따르면 15~49세 기혼 여성을 대상으로 결혼 후 첫 출산까지 소요되는 기간을 조사한 결과 가장 긴 지역은 서울과 경기, 세종 순이다. 서울에서 사는 부부는 결혼하고 1.75년이 지나서 첫 아이를 낳았다. 경기는 1.66년, 세종은 1.63년이다.
시군구 별로 보면 서울 용산구가 1.94년으로 가장 길다. 서초구(1.9년)와 강남구(1.87년)가 뒤를 이었다.
통계청 관계자는 "서울과 경기, 세종에 거주하는 여성은 높은 주거비용과 활발한 경제활동 참가 등에 의해 다른 지역에 비해 출산을 지연시키는 경향이 강하다"고 설명했다.
<자료=통계청> |
아울러 15~49세 기혼 여성 출산기간을 보면 울산과 부산, 서울 순으로 출산기간이 짧았다. 출산기간이 짧다는 얘기는 아이를 아예 안 낳거나 낳더라도 1명만 낳고 있다는 의미다.
통계청 관계자는 "출산기간이 짧다는 건 출산 수준이 낮거나 단기간 출산을 완결시키는 경향이 강하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한편 이미 낳은 아이와 앞으로 낳을 아이 수를 더한 기대자녀수는 급감했다. 1950~1954년 결혼한 여성의 기대자녀수는 4.49명이었지만 2005~2009년 결혼 여성은 1.91명 수준으로 떨어졌다.
[뉴스핌 Newspim] 한태희 기자 (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