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치캔·즉석밥 가격 5~9% 인상..수익성 악화 탓 분석
10년째 동결 라면값 인상 가능성 거론
[뉴스핌=박효주 기자] 오뚜기가 참치캔과 즉석밥 가격을 잇달아 올리면서 라면값도 인상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원재료와 광고비 부담으로 수익성이 갈수록 떨어져 가격 인상을 더이상 미룰 수 없을 것이란 분석이다.
20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오뚜기는 이달 초 참치캔 5종의 판매가격(출고가격 기준)을 평균 5% 인상했다. 이에 따라 대표 제품인 오뚜기 마일드참치는 1210원에서 1250원으로, 40원 올랐다.
이어 오뚜기는 이달 중순부터 즉석밥 가격도 평균 9% 올렸다. 대표 제품인 ‘오뚜기밥’(210g) 출고 가격은 현재 710원이다.
함영준 오뚜기 회장이 10월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의 공정거래위원회·한국소비자원·한국공정거래조정원에 대한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의원질의에 답하고 있다. /이형석 기자 leehs@ |
관련 업계는 오뚜기가 주요 제품 가격을 잇달아 인상하는 배경으로 수익성 악화를 꼽고 있다. 실제 오뚜기의 올 3분기 매출액은 5632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9.3%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2.1% 감소한 443억원에 그쳤다. 영업이익률도 지난해 8%에서 7.2%로 축소됐다.
면류 사업부문에서 수익성이 떨어지는 라면값 인상 가능성이 거론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오뚜기의 라면 판매가격은 10년째 그대로다.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말 농심이 라면 값을 올린 이후 삼양식품도 4개월 여만에 가격 인상을 단행했지만, 오뚜기는 동참하지 않았다”며 "올 연말이나 내년초 오뚜기가 라면값을 올릴 가능성이 높아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연말연시가 다가오면서 식품 업체들의 가격인상이 줄을 잇고 있다. SPC삼립은 대표 제품인 단팥·야채·피자 호빵 출고가격을 3년 여 만에 약 9.1% 가량 올렸다.
이에 따라 편의점과 대형마트 등 소매점에서도 호빵 판매가격을 100원씩 인상했다. 농심도 수입·판매하는 막대사탕 츄팝츄스 출고 가격을 20년 만에 15% 올린 바 있다.
[뉴스핌 Newspim] 박효주 기자 (hj0308@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