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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파른 원화 강세] “원화 재평가가 이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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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호황과 증시 상승..곳간에 쌓이는 달러
“중국과의 얽혀있던 실타래가 풀렸다”
韓 ‘견실한 신흥국’ 지위 부각 

[뉴스핌=김선엽 기자] 1년 2개월 동안 강력한 지지선 역할을 하던 달러/원 환율 1100원선이 무너졌다. 전문가들은 한번 지지선이 무너지면 반등시 저항선이 되는 경향이 있다며 1050원 이하로 추가 하락을 시도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1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2시36분 현재 전날보다 3.95원 내린 1097.45원에 거래됐다. 이날 환율은 4.4원 내린 1097원으로 개장했다. 개장가가 1100원 아래로 내려간 것은 지난해 9월 29일 1092원 이후 약 1년2개월 만이다.

이후 정부의 구두 개입성 발언이 나오고 실개입 물량까지 스멀스멀 나왔지만 방향성을 되돌리진 못했다. 한때 1095.45원까지 하락했다. 북핵 리스크가 최고조에 이르렀던 9월 말과 비교하면 달러/원은 50원 가량 하락했다. 달러 대비 원화 가치가 채 2개월도 안돼 5% 가까이 상승했단 의미다.

◆ 반도체 호황과 증시 상승..곳간에 쌓이는 달러

전문가들이 가장 먼저 꼽는 원화 강세 요인은 '반도체를 위시한 수출 빅뱅'이다. 작년 4분기부터 상승하기 시작한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올해 내내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D램 익스체인지에 따르면 D램 가격은 9월 말 기준 3.25달러로 전년 동기 1.5달러 대비 두 배 이상 상승했다. 또 낸드플래시도 같은 기간 3.75달러에서 5.6달러로 49.3% 올랐다. 수출기업이 해외서 달러를 퍼오면서 원화 가치가 계속 높아지는 형국이다.

또 국내 기업들이 막대한 영업이익을 내면서 외국인 자금이 국내 주식시장으로 몰려오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코스피 상장사의 영업이익은 120조4572억원으로 27.66% 증가했다. 코스피는 올해 들어서만 25% 가량 상승했다.

최근엔 코스닥도 외국인의 투자처로 떠오르고 있다. 외국인은 지난 5거래일간 코스닥 시장에서 총 7000억원 가량을 순매수했다.

최근 2년간 달러/원 환율 추이<출처:키움증권>

◆ “중국과의 얽혀있던 실타래가 풀렸다”

수출 호조와 증시 강세 외에도 한반도를 둘러싼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완화된 것도 원화 가치의 재평가를 견인했다. 즉,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해소되고 있다는 얘기다.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배치로 악화됐던 중국과의 관계가 한중 정상회담을 거치면서 회복됐고, 북한이 두 달 째 추가 도발을 감행하지 않고 있다.

김두언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중국과의 얽혀있던 실타래가 풀리면서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원화 디스카운트 요인이 줄어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기축통화국 중 하나로 분류되는 캐나다와 무기한 무제한 통화스와프를 체결한 것도 원화 지위를 격상시키는데 일조했다.

시야를 넓혀보면, 전 세계적으로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강화되면서 달러 유동성이 신흥국으로 흘러들어가는 상황이기도 하다.

문홍철 DB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미국의 금융규제 완화로 달러 유동성이 창출돼 신흥국에 좋은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며 "신흥국 중에서도 펀더멘탈이 견조한 국가를 찾다보니 한국의 주식과 삼성전자의 수출이 부각된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지난 3분기에 전기 대비 1.4%, 전년동기대비 3.6%의 깜짝 성장을 기록했다. 이에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 14일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2%로 제시했다. 지난 10월 2.7%에서 3.0%으로 올려잡은 지 한 달 만에 또 인상했다.

서울 명동 KEB하나은행 본점 내 영업점에서 고객들이 은행업무를 보고 있다. /김학선 기자 yooksa@

◆ 하방은 어디? “연저점 계속해 경신할 것”

증시 호황 등 일시적 요인을 넘어서서 한국 경제 펀더멘탈에 대한 긍정적 인식이 부각되면서 원화 가치가 재평가 되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원화가 미 달러 강세 국면에서도 오히려 '나홀로' 강세를 시현하고 있어서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10월부터 한 달 반 새 달러 대비 원화 가치는 4% 상승한 반면 같은 기간 호주달러는 3.2% 하락했고 영국 파운드화도 1.7% 떨어졌다. 일본 엔화도 0.2% 내렸다. 유로화, 말레이시아 링깃화는 달러 대비 강해졌지만 상승폭이 각각 0.1%, 1.3%에 그쳤다.

소득주도 성장을 기치로 내걸고 있는 현 정부가 환율 하락을 용인할 것이란 기대감도 작용하고 있다.

전승지 삼성선물 애널리스트는 "미국의 고환율 견제와 우리 정부의 소득주도 정책이 맞아떨어지는 지점"이라며 "정부가 환율 하락을 반길 것까진 아니지만 억지로 틀어막지도 않을 것으로 본다"고 분석했다.

원화 가치가 제자리를 찾아가는 과정이라고 보면, 추가적인 하락 가능성을 염두에 둘 필요도 있다.

문홍철 애널리스트는 "미국과의 물가 차이, 우리나라 외환보유고, 세계 증시의 변동성 등을 고려하면 달러/원 환율이 1050원까지 가는 게 맞다"며 "북한 이슈와 사드 보복 문제 때문에 못 가던 것이 동아시아 긴장 해소와 문 대통령의 외교 성과가 반영되면서 떨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두언 애널리스트는 “연저점을 계속해서 경신해 나갈 가능성이 있다”며 “기존 컨센서스 하단인 1100원선이 깨짐에 따라 하방을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서울 명동 KEB하나은행 본점 딜링룸/김학선 기자 yooksa@

 

 

[뉴스핌 Newspim] 김선엽 기자 (sunup@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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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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