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초대형 IB 시대, 회사채 양극화 해소에 긍정적

기사입력 : 2017년11월14일 15:15

최종수정 : 2017년11월14일 15:15

발행어음의 50%이상 기업금융에 투자해야
조달비용-운용수익 맞추려면 하이일드본드 담아야

[뉴스핌=허정인 기자] 자기자본 4조원 이상인 초대형 IB의 등장으로 회사채 시장의 양극화 현상이 일부 해소될 것으로 전망됐다. 이들이 만기가 짧은 발행어음으로 조달한 자금을 만기와 수익률이 정해진 곳(채권)에 투자하는 게 리스크 관리나 운용수익 측면에서 유리하기 때문이다. 특히 A등급 이하 회사채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관측이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금융위원회는 전일인 13일 5개 증권사(NH투자증권, KB증권, 미래에셋대우, 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를 초대형 투자은행(IB)으로 지정했다. 이중 한국투자증권에 발행어음 업무를 인가하고, 삼성증권을 제외한 나머지 3사에 대해선 심사가 진행 중이라고 발표했다. 이로써 한국투자증권을 선두로 초대형 IB들은 자기자본의 2배까지 어음을 발행해 자금을 조달할 수 있게 된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어음으로 조달된 자본이 대부분 회사채 시장에 유입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발행어음은 만기가 1년 이내로 짧기 때문에 투자자산의 만기가 길 경우 ‘만기불일치’ 리스크가 생길 수 있다. 조달자금(어음)의 상환 시점에 맞춰 현금화되는 운용자금 규모가 작기 때문에 자금부족이 발생할 수 있다는 얘기다.

따라서 장기로 투자해야 하는 벤처 비상장주식이나 코넥스 주식은 초대형 IB의 투자처에서 제외될 공산이 크다. 선박이나 항공기 투자 역시 마찬가지다. 금융위가 권장하는 기업금융 항목에 해당되지만 만기가 최소 5년 이상으로 길기 때문에 1년짜리 발행어음으로 투자하기엔 부담스럽다.

김선주 SK증권 연구원은 “발행어음의 만기가 짧기 때문에 론 비즈니스와 유사하게 운용될 것”이라며 “기본적으로 부동산은 상한선(발행어음의 30%)까지 투자할 것으로 보이고 기업금융에 투자해야 하는 나머지 50%는 유가증권 형태의 사채나 기업대출에 쓰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더불어 회사채 양극화 현상도 누그러질 것이라는 분석이 잇따른다. 금융위는 초대형 IB가 발행어음의 50% 이상을 기업금융에 투자해야 한다고 명시했다. 규정에 따라 IB사들은 발행시장에서 회사채(신용등급 제한 없음)를 인수하거나 유통시장에선 A등급 이하의 회사채를 취득해야 한다.

금융위 관계자는 “IB들이 A등급 이상의 회사채만으로 자금을 운용하면 발행어음 조달금리를 맞추기가 어렵다”며 “영업비까지 감안하면 발행금리 대비 200bp가량 수익을 더 내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선 하이일드본드가 자산에 많이 포함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증권사 IB담당 이사는 “대체로 A-~A0를 타겟으로 하고 있다”며 “발행어음 금리가 은행권보다 높기 때문에 싱글A급까지 고려 중이고, 상대적으로 자산운용 폭을 넓히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한국기업평가는 초대형 IB의 올해 말 A등급 이하 증권수요가 1조9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 말에는 5조3000억원으로 늘 것이라고 예측했다.

박정호 DB증권 연구원은 “IB사들이 원하는 금리의 기업을 골라서 사모사채 발행하는 것을 고려중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IB의 요구조건을 충족하는 회사들이 A등급에 많이 포진해있고, 이는 회사채 양극화 현상을 어느 정도 해소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허정인 기자 (jeongin@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사진
내란특검, 尹재판 증인 72명 신청 [서울=뉴스핌] 김신영 기자 = 12·3 비상계엄 관련 내란 사건을 수사 중인 조은석 특별검사팀이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 혐의 재판에서 증인 72명을 추가 신청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재판장 지귀연)는 3일 내란우두머리·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윤 전 대통령의 9차 공판기일을 열었다. 조은석 내란 특별검사. [사진=뉴스핌DB] 특검 측은 앞서 1차로 38명의 증인을 신청한 데 이어 이날 재판부에 증인 72명을 추가로 신청하겠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오는 10일 열릴 10차 공판에서는 이날 증인신문을 마치지 못한 고 전 처장에 이어 정성우 전 방첩사 1처장(준장), 김영권 방첩사 방첩부대장(대령)을 불러 신문할 예정이다. 정 전 처장은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으로부터 선관위 전산실 통제와 서버 확보를 지시받은 인물이며 김 부대장은 비상계엄 당일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으로부터 지시받을 당시 함께 합참 지휘통제실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재판에서 윤 전 대통령 측은 조은석 특검이 검찰로부터 사건을 이첩받은 절차가 위법해 무효라고 주장했으나, 특검은 "법과 상식에 비춰봤을 때 납득할 수 없는 주장"이라고 반박하며 신경전을 벌였다.  sykim@newspim.com 2025-07-03 20:47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