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문화·연예 문화·연예일반

속보

더보기

[컬처톡] 거품없이 춤으로만 전달된 명작…스페인국립무용단 '카르멘'

기사입력 : 2017년11월11일 13:21

최종수정 : 2017년11월11일 13:21

11일 서울 강남구 LG아트센터에서 열린 스페인국립무용단 '카르멘' 커튼콜에서 출연진들이 관객들에 인사하고 있다. <사진=뉴스핌 DB>

[뉴스핌=최원진 기자] 대사 하나 없이도 완벽히 표현해냈다. 세계적인 걸작 오페라 '카르멘'이 스페인국립무용단의 모던발레로 재탄생했다.

지난 9일 서울 강남구 LG아트센터에서 처음 공연된 스페인국립무용단 '카르멘'. 이 작품은 19세기 프랑스 작가 프로스페르 메리메의 소설을 원작으로, 조루주 비제 오페라 '카르멘'은 세계적으로 인기 있는 명작이다. 익숙히 알고 있듯 카르멘은 한 남자에 안주하지 못하고 여러 남자를 유혹하고 다니는 팜므파탈 캐릭터다. 그의 유혹에 넘어간 돈 호세는 카르멘도 자신을 사랑한다고 믿어 대신 감옥까지 가지만 버림을 받는다. 배신감과 분노에 휩싸인 그는 결국 사랑하는 여인을 죽이는 비극을 맞이한다.

안무가 요한 잉예르는 오페라 원곡에 모던발레 옷을 입혔다. 카르멘 역 카요코 에버하트는 강렬한 레드 원피스를 입고 무대를 활보하며 무채색 무대를 빨간색으로 덮었다. 돈 호세 역 단 베르보르트에 장미꽃을 꽂아줄 때는 우아하게, 그를 앉히고 올라앉아 유혹할 때는 요염하게, 동료와 다툼이 난 장면에서는 당찬 모습으로 카르멘의 다채로운 감정을 춤 하나로 완벽히 표현해냈다. 시시각각 변하는 카르멘의 변덕스러운 감정에 누구보다 빠르게 알아채고 반응하는 돈 호세. 단 베르보르트는 카르멘이 준 유혹의 장미를 받고 갈등하는 모습부터 온종일 카르멘만 생각하는 뜨거운 사랑, 남성편력이 있는 카르멘을 보고 사랑이 집착으로 바뀌는 감정변화까지 모두 춤으로 전달했다. 힘 있는 그의 손, 발 움직임에서 돈 호세의 욕망과 사랑, 고통이 느껴졌다.

스페인국립무용단 '카르멘'에서는 원작에 없는 캐릭터 '소년'이 등장한다. <사진=LG아트센터 제공>

이 작품이 기존 '카르멘'과 차별되는 관전 포인트는 두 가지. 카르멘이 아닌 돈 호세 심리적 묘사에 중점을 둔 점과 '소년'이라는 원작에 없는 캐릭터다. 안무가 요한 잉예르는 여주인공에 집중하는 대신 상사병을 앓는 돈 호세의 고민, 혼란, 괴로움을 관객에 전달했다. 작곡가 조르주 비제 오페라 '카르멘' 음악을 쓰지만, 극은 원작에 무게를 더 실은 셈이다. 여기에 원작에 없는 소년이란 캐릭터를 추가해 돈 호세 감정 표현을 이미지화했다. 카르멘의 남자가 되고 싶은 순수한 사랑을 할 때 소년은 하얀 옷을 입고 그의 주변을 따라다닌다. 이후 카르멘에 대해 사랑이 격정과 원시적인 본능으로 변할 때 소년은 검은 옷을 입고 나타나 돈 호세를 감싼다. 소년은 아이의 시점으로 두 주인공의 비극을 바라보며 극을 이끄는 역할을 한다.

대사 없이 스토리 전달이 완벽했던 건 군더더기 없는 실용적인 무대 연출 몫이 컸다. 무대 장치는 바퀴가 달린 정삼각형 프리즘 9개가 전부였는데, 이는 회전하고 옮겨지면서 변화무쌍하게 변한다. 일렬로 세우다가 원형으로, 뒤집으면 거울이 되고 또다시 뒤집으면 눈부신 조명이 된다. 자유자재로 움직이는 프리즘과 무용수들의 앙상블이 더해지니 역동적인 무대가 완성됐다. 거품을 뺀 무대 연출이 무용수들의 움직임과 스토리에 집중도를 높였다.

요한 잉예르를 2016년 무용계의 아카데미상으로 불리는 '브누아 드 라 당스' 최우수안무가상을 수상의 영예를 안겨준 스페인국립무용단 '카르멘'. 자유분방한 여주인공의 화려한 유혹보다 그를 사랑한 한 남자의 사랑과 파멸을 매력적으로 담아냈다. 9일 공연된 이 작품은 12일까지 LG아트센터 무대에 선다.

[뉴스핌 Newspim] 최원진 기자 (wonjc6@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이정후, MLB 첫 2경기 연속 대포 [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이정후가 미국 진출 후 처음으로 2경기 연속 홈런포를 쏘아 올렸다. 샌프란시스코는 그동안 이정후가 홈런을 친 6경기(지난해 2경기)에서 100% 승률을 거뒀지만 처음으로 승리 공식이 깨졌다. 이정후는 15일(한국시간) 샌프란시스코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애리조나와 홈경기에서 4-8로 추격한 7회 투런 홈런을 날렸다. [샌프란시스코 로이터=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샌프란시스코 이정후가 15일 애리조나와 홈경기에서 7회 2점 홈런을 날린 뒤 맷 윌리엄스 코치의 환영을 받으며 3루 베이스를 돌고 있다. 2025.05.15 zangpabo@newspim.com 전날 애리조나전 8회 3점 홈런에 이어 이틀 연속 아치를 그린 이정후는 시즌 6호 홈런을 기록했다. 그러나 샌프란시스코는 7-8로 아쉽게 졌다. 지난해 데뷔한 이정후가 2경기 연속 홈런을 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달 14일 뉴욕 양키스전에서 연타석 홈런을 쳐 한 경기 홈런 2개를 발사한 적은 있었다. 3번 7회 무사 1루에서 네 번째 타석에 선 이정후는 애리조나 세 번째 투수인 우완 라인 넬슨을 맞아 원볼 투스트라이크에서 4구째 시속 138㎞ 체인지업을 받아쳐 우중간 펜스를 넘겼다. 타구 속도는 시속 164㎞가 나왔고 비거리는 120m였다. 넬슨은 지난해 애리조나에서 선발로 뛰며 10승(6패 평균자책점 4.24)을 기록한 빅리그 4년차 유망주다. 3번 중견수로 출전한 이정후는 1회 3루수 파울 플라이, 3회 3루수 땅볼, 5회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5회 타구는 애리조나 좌익수 루어데스 구리엘 주니어가 펜스 앞까지 달려가 잡아내는 호수비가 아니었으면 장타가 됐을 타구였다. 2점 차로 뒤진 9회에는 선두 타자로 나가 좌익수 뜬공으로 아웃됐다. 이날 범타로 물러난 네 타석에선 공이 모두 왼쪽으로 밀렸다. [샌프란시스코 로이터=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애리조나 좌익수 루어데스 구리엘 주니어가 15일 샌프란시스코와 원정경기에서 5회 이정후의 깊숙한 타구를 러닝 캐치로 잡아내고 있다. 2025.05.15 zangpabo@newspim.com 5타수 1안타 2타점 1득점을 기록한 이정후는 4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벌였지만 시즌 타율은 0.286로 약간 내려갔다. 2경기에서 5타점을 쓸어 담은 이정후의 타점은 29개로 늘어나 윌머 플로레스(33개)에 이어 팀 내 2위를 기록했다. 전날 애리조나를 10-6으로 꺾고 4연패에서 탈출했던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3위 샌프란시스코는 이날 패배로 4위 애리조나에 2경기 차로 쫓기게 됐다. 샌프란시스코는 9회 이정후가 아웃된 뒤 1사 만루 기회를 만들었다. 마이크 여스트렘스키의 삼진 후 라몬테 웨이드 주니어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1점 차까지 추격했으나 크리스천 코스가 중견수 뜬공으로 잡혀 역전에 실패했다. 샌프란시스코는 하루 휴식 후 17일 애슬레틱스와 홈 3연전을 시작한다. zangpabo@newspim.com 2025-05-15 08:58
사진
'서부지법 난동' 첫 선고 2명 모두 실형 [서울=뉴스핌] 조승진 기자 = 윤석열 전 대통령의 구속영장 발부 전후인 지난 1월 18∼19일, 서부지법에서 발생한 난동 사건으로 구속기소된 95명 중 2명이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았다. 서울서부지법 형사6단독(재판장 김진성)은 14일 오전 특수건조물침입 등의 혐의로 기소된 김 모 씨와 소모 씨에 대한 선고 공판에서 김 모 씨에게 징역 1년 6개월, 소모 씨에게 징역 1년을 선고했다. 이날 선고는 서부지법 난동 사태 발생 4개월여 만에 나온 첫 선고다.  앞서 검찰은 김씨에게 징역 3년, 소씨에게 징역 2년을 구형했다. 지난 1월19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방법원 청사 유리창과 벽면이 파손되어 있다. 이날 윤석열 대통령 구속영장이 발부되자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서울서부지법에 난입해 유리창을 깨고 집기를 훼손하는 등 난동을 부려 경찰이 강제진압에 나섰다. [사진=뉴스핌 DB] 선고는 김 씨부터 진행됐다. 재판부는 "이 사건은 특수건조물 침입, 공용 물건 손상, 특수 공무집행 방해"라며 "피고인이 증거에 관해서 자백하고 있고 보관 증거가 있어서 유죄로 인정된다"고 했다. 이어 "이 사건은 다중위력을 보인 범행이고, 범행 대상은 법원"이라며 "피고인을 포함해서 많은 사람들이 하나의 사건에 연관되었고, 당시 발생한 전체 범행의 결과는 참혹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 사법부의 영장 발부 여부를 정치적 음모로 해석 규정하고, 그에 대한 즉각적인 응징, 보복을 이뤄야 한다는 집념과 집착이 이뤄낸 범행"이라고 했다. 재판부는 "다만 이 사건은 공동 범행이 아니라 단독 범행이기 때문에 피고인의 행위에 대해서만 평가한다"면서도 "다중의 위력을 보였다는 부분은 범죄사실에 포함되므로 고려한다"고 말했다. 이어 "피고인은 벽돌 등을 던져, 법원 건물 외벽 타일을 깨뜨렸고, 법원 경내로 들어가 침입했다"며 "법원 내부 진입을 막고 있던 경찰관들을 몸으로 밀어 폭행했다"고 했다. 다만 "피고인이 진지한 반성 태도를 보이고, 우발적으로 범행에 이르게 된 점, 초범인 점, 그밖에 양형 제반 사항을 고려해 징역 1년 6개월에 처한다"고 밝혔다. 이어진 소 씨의 선고에서 재판부는 "피고인이 자백하고 있고 보관 증거 있어 유죄"라고 했다. 그러면서 "피고인은 법원 경내로 들어간 다음 당직실 유리창을 통해 건물 1층 로비까지 들어가 침입했다"며 "화분 물받이로 창고 플라스틱 문을 긁히게 하고, 부서진 타일 조각을 던져 법원 건물 외벽 타일을 손괴했다"고 말했다. 다만 "피고인이 진지한 반성으로 보이고, 우발적 범행에 이르게 된 점, 초범인 점, 그밖에 양형 제반 사항을 고려해 징역 1년에 처한다"고 밝혔다. 이번 선고에 앞서 재판부는 "어제 딸에게 산책하며 '아빠가 어려운 사건을 선고한다'고 했더니 '이재명 사건이냐, 윤석열 사건이냐?'고 묻더라"며 "더 어려운 사건이 있겠구나 싶었지만, 결단과 선고 순간에는 어렵고 쉬운 사건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 판결문을 머릿속으로 썼다가 지웠다 수없이 반복했다. 오늘 선고를 할지 말지도 많이 고민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오늘 선고가 정답이라고 생각지 않는다. 다만 결정과 결단의 문제라고 생각한다"며 "이 선고가 피고인의 남은 인생을 좌우하지 않는다고 생각하고, 남은 생은 피고인 본인답게 살아달라"고 당부했다. 또 "이 사건과 같은 날 있던 전체 사건을 포함해 법원, 경찰 모두 피해자라고 생각한다"며 "그날 직접 피해를 본 법원, 경찰 구성원분들과 지금도 피해를 수습할 관계자분들 노고에 감사하다. 기자들을 포함해 지금도 피해를 수습하는 과정인 거 같다"고 덧붙였다. 이어 "마지막으로 대한민국 어려운 시기에 시민들께서 사법부뿐 아니라 경찰, 검찰, 법원 전체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져주시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chogiza@newspim.com 2025-05-14 11:05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