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진 후 첫 경영행보...총수 대행 역할 본격화
[ 뉴스핌=황세준 기자 ] 윤부근 삼성전자 부회장이 승진 후 첫 일정으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만난다.
윤부근 삼성전자 부회장 <사진=삼성전자> |
7일 청와대와 재계에 따르면 윤 부회장은 오늘 저녁 트럼프 통령의 방한을 기념하는 국빈만찬 행사에 초대받았다. 행사에는 한국측에서 3부 요인과 정·재계 인사 등 70여명, 미국측에서 존 켈리 대통령 비서실장 등 50여명이 참여한다.
한국측 주요 기업인사는 최태원 SK 회장, 김승연 한화 회장, 조양호 한진 회장, 류진 풍산 회장, 구본준 LG 부회장, 윤부근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 등이다.
윤부근 부회장은 지난달 31일 삼성전자 CE부문장(사장)에서 사퇴했으나 2일 인사를 통해 부회장으로 승진, 삼성의 '총수 대행'을 맡게 됐다. 공식 직함은 'CR(대외협력) 담당' 부회장이다.
지난 2월 이재용 부회장 구속 수감후 대내외적으로 그룹을 대표하는 역할은 임시로 권오현 종합기술원 회장(전 부회장)이 맡아 왔다. 회사측은 "앞으로는 윤 부회장이 직함에 걸맞게 대통령 순방 동행, 재계 간담회 등 굵직한 외부 행사를 챙긴다"고 설명했디.
윤 부회장은 삼성전자의 미국 가전공장 설립을 결정한 인물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삼성전자의 투자 검토 소식이 알려진 지난 2월 "땡큐 삼성"이라는 트위터를 남기며 환영 의사를 표명했다.
삼성전자의 미국 가전공장 투자규모는 3억8000만달러(약 4300억원)다. 이르면 내년 초부터 가동할 계획이다. 회사측은 생산거점 확보를 계기로 사업확장 및 미국기업들과 협력을 적극 추진할 방침이다.
윤 부회장은 만찬을 통해 삼성전자의 이같은 미국 투자를 트럼프 대통령에게 적극 어필할 것으로 보인다. 두 사람이 대면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6월말 미국 워싱턴DC에서 가전공장 설립을 위한 투자의향서를 체결할 당시엔 헨리 맥마스터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지사를 만났다.
한편, 삼성전자는 세탁기에 대해 미국국제무역위원회(USITC)의 조사를 받고 있다. 오는 21일 USITC는 조치 방법과 수준에 대해 표결하고 다음달 4일까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고서를 제출한다.
[뉴스핌 Newspim] 황세준 기자 (hsj@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