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E&M, 올 상반기 8편 선보여..매출은 1252억원
롯데는 4편, 312억 매출에 그쳐..전체 영화시장 하향세
[뉴스핌=전지현 기자] CJ와 롯데 등 국내 유통 대기업들이 올 상반기 선보인 국·내외 영화배급 성적표가 엇갈린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금융감독원과 관련업계에 따르면 CJ그룹 계열 영화 투자·배급사인 CJ E&M은 상반기 한국영화 배급을 통해 1252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는 CJ E&M의 영화배급 전체 매출(1521억원)의 82.3% 수준이다. CJ E&M은 전체 15편 영화 배급 중 8편을 한국 영화로 선보였다.
오리온그룹이 운영하는 쇼박스는 상반기 단 두편의 영화를 선보였다. 모두 한국 영화였고, 매출은 312억원이었다.
롯데 계열사 롯데엔터테인먼트는 전체에서 49%(312억원)가 한국영화를 통한 매출이었고, 상영편수는 11편 중 단 4편에 그쳤다.
각 사별로 올해 상반기 한국 영화 매출이 상반됐던 이유는 흥행작 때문이었다. CJ E&M은 '공조', '조작된 도시', '임금님의 사건수첩',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 '리얼' 등을 선보인 가운데 지난 1월 개봉한 '공조'가 관객 동원 7459명으로 흥행에 성공했다.
반면, 롯데엔터테인먼트와 쇼박스는 상반기에 개봉했던 한국영화들이 편수도 적었을 뿐 아니라 '보안관', '해빙'과 '프리즌', '특별시민' 등이 흥행면에서도 부진한 성적표를 거뒀다.
국내 유통사들이 한국영화에 대한 투자·배급을 주저하는 데는 전체 영화시장 하향세에 한국 영화 선호도 줄기 때문인 것으로 관측된다.
한국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영화 매출과 관객은 23일 기준 각각 1조4267억원, 1억7820만명으로, 지난해(1월~10월) 1조4477억원, 1억8418만명에 비해 약 210억원, 598만명 줄었다.
이 중 현재 한국영화 관람객수(8746만)는 전체 중 49.1%를 기록, 전년 53.7%보다 4.6%p 하락했고, 매출(6945억원) 역시 전체의 48.7%수준으로, 2015년 51.3%와 2016년 53.2%에 비해 매년 감소세다.
다만, CJ는 상반기 유통 3사중 압도적인 한국영화 편수와 매출을 기록한데 이어 하반기에도 한국 영화 선호도를 이어갈 전망이다.
CJ E&M는 '군함도'(7월 개봉), 현재 상영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남한산성'의 후속작으로 '침묵', '그것만이 내 세상', '1987' 등 3개 작품 등이 개봉을 준비중이다.
롯데와 오리온은 '7호실', '신과함께'와 '희생부활자', '꾼', '부활', 곤지암' 등 각각 3~4편의 한국 영화가 남아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액션물이나 할리우드 블로버스터를 극장에서 관람하는 외국영화 선호도로 한국계 영화가 비수기를 이어가며 관객몰이에 애를 먹고 있다"며 "문화산업 발전에 기여한다는 자부심으로 한국 영화에 대한 투자가 지속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전지현 기자 (cjh7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