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방송 준비생만 간다고? 스피치학원 찾는 취준생…블라인드 채용이 낳은 新풍속

기사입력 : 2017년10월21일 09:00

최종수정 : 2017년10월21일 09:00

면접 문턱 넘으려 1시간 수십만 1 대 1 면접 수강
친근하게 보이기, 출신학교 자연스레 알리기까지

[뉴스핌=오채윤 기자] 한 소프트웨어 관련기업의 면접은 지원자 1명당 2~3시간씩, 길게는 7시간 걸린다. 문제도 내는데, 푸는데에만 6시간 정도 들어간다. 통과해야 면접관 얼굴을 볼 수 있다.

면접 횟수는 ‘이 사람과 일할 수 있다는 확신이 들 때까지’다. 학력이나 스펙 등의 요소를 배제하고 필요한 인재를 찾아내기 위해 면접을 예전보다 더욱 심도있게 길게 진행하는 기업들이 생기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블라인드 채용 방식을 채택하는 기업이 늘어나면서 채용 과정의 최종 단계인 면접의 문턱이 더 높아질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금융권 공동 채용박람회'에서 열린 현장 면접에 참가한 구직자들. [뉴시스] 

면접의 중요성이 상대적으로 커지면서 면접 때 사투리를 쓰면 불이익을 받지 않을까 우려하는 취업준비생들도 있다.

취업준비생인 임모(26)씨는 “면접보러갔는데 혼자 사투리를 써서 (나 혼자)튀는 느낌이 들어 당황스러웠다”며 “사투리 교정을 해야하나 고민했다”고 말했다.

이에 스피치 학원을 찾는 발길도 늘었다. 서울 강남구의 한 스피치 학원 관계자는 “블라인드 채용 발표 이후 사람들이 두 배 이상 늘었다”며 “사투리 교정 수업을 듣는 수강생부터 공기업이나 기업체 대비 면접 강의를 듣는 사람까지 다양하다”고 말했다.

1대 1 지도는 1시간에 20만원이나 하는 고가이지만 인기가 많다. “기존에는 주로 아나운서나 승무원을 준비하는 수강생이 많았지만, 요새는 일반 기업 면접을 준비하는 취준생의 문의도 많다”며 “표정관리나 밝은 분위기 등 호감가는 인상을 만드는 수업도 개설됐다”고 말했다.

공기업‧공무원‧기업체 대비용 면접 강의 뿐 아니라 친근하고 밝은 사람으로 보이는 법, 출신학교 자연스레 알리기 법 등 다양한 강의 내용으로 수업이 개설돼 있다.

신촌에 위치한 한 스피치 아카데미에서 면접 연습을 하는 수강생들. 오채윤 기자

아나운서‧방송기자 전문 학원도 전문가 과정 외에 일반기업 취업준비생을 위한 강의를 개설하는 추세다.

면접 컨설팅과 수업을 같이 들으면 패키지 할인이 적용되는 다양한 이벤트도 진행 중이다.

강남역 일대에 위치한 한 아나운서 전문학원 관계자는 “면접 대비용 강의를 원하는 학생들이 많아 특별 강의로 1대 1 수업을 진행한다”며 “아나운서 전문학원이 표정이나 행동 등 면접에 중요하게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소들을 더 전문적으로 코치해 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에 많이 찾는 것 같다”고 말했다.

블라인드 채용으로 스피치 학원이 호황을 맞으며 새로운 취업 시장이 형성되는 가운데 사진업계는 생존권을 위협받는다고 우려하고 있다. 이력서 사진 부착이 금지되면서 그만큼 사진관을 찾는 사람이 줄었기 때문이다.

사진에 생업을 의지하는 사진관 뿐만 아니라 관련산업과 대학의 사진학과들이 사라지는 문제가 생길 수 있는 점 등 블라인드 채용으로 인해 드리워진 그림자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뉴스핌 Newspim] 오채윤 기자 (chae@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서부지법 난동' 4명 오늘 선고 [서울=뉴스핌] 조승진 기자 = 지난 1월 서울서부지법 난동 사태 당시 언론사 취재진을 폭행하거나, 법원에 난입하는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들에 대한 법원의 선고가 16일 내려진다. 서울서부지법 형사합의11부(재판장 김우현)는 이날 오전 10시 우 모 씨 등 4명의 선고기일을 연다. 지난 1월 19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방법원 청사 유리창과 벽면이 파손되어 있다. 이날 윤석열 대통령 구속영장이 발부되자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서울서부지법에 난입해 유리창을 깨고 집기를 훼손하는 등 난동을 부려 경찰이 강제진압에 나섰다. [사진=뉴스핌 DB] 우 씨는 지난 1월18일 서부지법에서 취재 중이던 MBC 취재진에게 가방을 휘둘러 전치 2주의 상해를 입힌 혐의를 받는다. 남 모 씨와 이 모 씨는 시위대를 법원 밖으로 이동시키려던 경찰을 폭행한 혐의(공무집행방해 등)를 받는다. 안 모 씨는 서부지법 경내에 들어간 혐의(건조물침입)다. 지난 30일 결심공판에서 검찰은 우 씨, 남 씨, 이 씨에게 징역 1년 6개월, 안 씨에게 징역 1년을 구형했다. 피고인들은 모두 죄를 반성하며 선처를 호소했다. 앞서 '서부지법 난동' 첫 판결이 나온 지난 14일, 서부지법 형사6단독 김진성 판사는 특수건조물침입 등 혐의를 받는 김 모 씨와 소 모 씨에게 징역 1년 6개월과 징역 1년을 각각 선고했다. chogiza@newspim.com 2025-05-16 07:26
사진
사직 전공의 복귀 수요조사 마무리 [세종=뉴스핌] 신도경 기자 = 대한수련병원협의회가 정부에 전공의 복귀를 위한 '5월 추가 모집'을 공식 건의할 예정이다. 14일 의료계에 따르면 전공의 수련병원 단체인 대한수련병원협의회는 사직 전공의를 대상으로 복귀 희망 여부를 조사한 설문 결과를 마무리했다.  복지부는 지난 7일 이달 중 복귀를 원하는 사진전공의를 대상으로 복귀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전공의 수련은 3월과 9월에 각각 상·하반기 일정을 게시한다. 만일 사직전공의가 하반기 모집에 맞춰 복귀하면 다음 해 2월에 실시되는 전문의 시험에 응시할 수 없다. 이에 일부 사직 전공의들이 복귀할 방안을 요구했고, 복지부가 추가 모집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것이다.  다만 복지부는 복귀 의사가 확인돼야 추가 모집을 검토하겠다는 조건을 내걸었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정부가 복귀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는 사직 전공의를 대상으로 추가 모집을 실시할 예정이다. 사진은 6일 서울시내 한 대학병원의 의료진 모습. 2025.02.06 yooksa@newspim.com 이에 따라 수련병원협의회는 사직 전공의 복귀 의사를 파악하기 위해 지난 8일부터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조사에 참여한 전공의 중 절반가량은 '조건부 복귀'를 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5월 복귀 시 수련 인정, 필수의료 정책패키지 재논의, 제대 후 복귀 보장 등을 조건으로 내세웠다. 아직까지 실제 복귀 의사를 밝힌 사직 전공의는 미미한 수준이다. 앞서 대한의학회가 시행한 설문 조사에서 복귀 의사를 밝힌 사직 전공의는 300명에 불과했다. 복지부에 따르면 전국 수련 병원에서 근무 중인 전공의는 올해 3월 기준 1672명으로 지난해 전공의 집단 사직 이전 1만3531명 대비 12.4% 수준이다. 전공의 사직 이전의 50%(6765명)까지 돌아오려면 최소 5093명이 돌아와야 한다. 익명을 요청한 한 사직 전공의는 "바뀐 게 없는데 복귀하겠느냐"며 "복귀하지 않겠다는 전공의가 대부분"이라고 상황을 설명했다. 한편, 복지부는 의료 단체들의 설문 조사 결과를 받은 후 추가 모집 결정을 구체적으로 검토할 예정이다. 다만 복귀 마지노선이 5월인 점을 감안해 조속히 결정한다는 입장이다.  복지부 관계자는 "오늘 오후 기준 전달 받은 설문 결과는 없다"며 "설문 조사 결과를 받게 되면 검토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sdk1991@newspim.com 2025-05-14 17:18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