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각 팀 '덕아웃'까지 생중계 서비스
360도 영상 통해 7가지 시야 고화질 화면 제공
[ 뉴스핌=성상우 기자 ] # 5회초 NC 다이노스의 공격, 1사 만루 상황. 타석에 4번타자 '스크럭스'가 들어섰다. 승부처다. 수비 대열을 확인하고 싶어 스마트폰 중계 화면 하단의 '외야수 보기'를 터치했다. 외야 수비진이 뒤로 쭉 물러서 있는 것이 보인다. 대량 실점을 하지 않겠다는 포진이다. '응원석 보기'를 누르니 치어리더들과 관객들 일제히 타석을 응시하고 있다. 두산 베어스 투수 니퍼트가 공을 던졌다. 투수와 타자에 집중해서 보기 위해 '타석보기'를 터치했다. 스크럭스가 배트를 휘둘렀고 공은 그대로 담장을 넘어갔다. 만루홈런이다. NC가 6대4로 역전했다.
이 중계 영상은 LG유플러스가 18일 공개한 4.5G 통신 기반 스마트폰 스포츠 중계 서비스다.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1차전에 맞춰 경기장 구석구석을 자세히 들여다보길 원하는 스포츠 팬들의 취향을 저격하는 서비스를 소개했다.
이 서비스는 현재 LG유플러스가 가입자 대상으로 발송하는 링크를 통해 시범적으로 접해볼 수 있고 내년엔 프로야구 시즌 개막전부터 '유플러스 프로야구' 앱을 통해 정식으로 이용할 수 있다.
LG유플러스가 공개한 4.5G 야구 중계 화면 <사진=성상우 기자> |
기본 화면은 일반 생중계 화면이다. 화면 하단에 '포지션별 영상', '360도 영상' 버튼을 터치하면 각 세부 기능을 즐길 수 있다.
포지션별 영상은 ▲1루 보기 ▲3루 보기 ▲타석 보기 ▲외야 보기 ▲타격 밀착 영상 등 5가지 시야의 영상을 제공하고, 360도 영상은 응원석과 덕아웃을 들여다볼 수 있게 했다.
'1루 보기' 버튼을 터치하니 주자가 1루에 나가있을때 주자의 움직임과 이를 견제하는 수비수의 움직임을 집중 관찰할 수 있었다.
승부처의 순간에서 타자의 스윙 동작을 자세히 보고 싶다면 '타격 밀착 영상'을 터치하면 된다. 중요한 순간을 놓쳤다면 '뒤로 감기'를 통해 곧바로 해당 장면을 다시 볼 수도 있다.
360도 보기는 실제 그 장소에 와 있는 듯한 기분을 느끼게 했다. '응원석 보기' 영상에서 스마트폰 화면을 좌우로 돌리니 실제 응원석 한가운데에서 고개를 좌우로 돌렸을 때의 시야가 스마트폰 화면에 펼쳐졌다.
화면을 위로 향하니 하늘이 보이고 관중석 쪽으로 화면을 돌리면 관객 한명 한명을 직접 볼 수 있다. 응원단장과 함께 응원하고 있는 것 같은 현장감이 전해졌다. '덕아웃 보기'를 선택하니 실제 덕아웃에 앉아있는 두산 베어스의 민병헌 선수가 화면에 들어왔다.
화질은 기존 프로야구 중계 화면보다 6배 이상 선명해졌다. 최대 900Mbps의 고속 데이터 전송이 가능한 4.5G 네트워크를 활용해 4K(UHD급) 화질을 구현했다는 설명이다.
LG유플러스가 마련한 시연존 <사진=성상우 기자> |
이 같은 서비스를 구현하기 위해 LG유플러스는 다수의 카메라가 다양한 각도에서 동시에 촬영한 영상들을 동기화해 재조합 할 수 있는 미디어 플랫폼을 별도 개발했다.
풀 HD급 및 울트라 HD급 화질을 동시에 스트리밍으로 감상할 수 있도록 기존 기술 대비 효율이 2배 높은 고압축코덱(HEVC)도 적용했다.
뿐만 아니라, 원하는 경기 장면을 여러 각도에서 중계하고 다른 각도의 영상들을 동시에 한 화면에 제공하기 위해 경기장 곳곳에 총 56대의 카메라가 설치했다.
LG유플러스 측은 이처럼 새로운 기술을 야구경기 중계와 접목시킨 배경은 5G 시대에 앞서 차세대 이동통신 서비스를 고객들이 실제로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네트워크 기술과 이를 바탕으로 한 서비스들을 이용자들에게 쉽게 이해시키고 그 필요성에 공감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겠다는 취지다.
경기장 밖에서 이 서비스를 체험한 박성제(남·32)씨는 "야구팬이라면 누구나 반길만한 서비스"라면서 "360도 영상은 스마트폰만으로도 야구장 한 가운데 있는 것 같은 실감났다. 정식 앱으로 출시될 내년 시즌이 벌써 기대된다"고 말했다.
박준동 미래서비스 사업부문 상무는 "5G 기반의 이러한 서비스들은 타 통신사들이 앞서 공개한 바 있지만 이처럼 구체적 서비스의 형태로 상용화한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강조하면서 "앞으로도 5G시대 선도를 위해 미래형 기술을 착실히 축적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성상우 기자 (swseo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