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80개 사립대 입학금 실태 조사’ 발표
입학식·인쇄비·학생지원 실제 사용 비용인정
나머지 홍보·부서운영·일반운영 등으로 쓰여
10월13일 사립대 입학금 폐지·축소 의견조율
[뉴스핌=김규희 기자] 사립대학 입학금 사용 실태를 처음으로 조사한 결과 입학금의 15% 정도가 실제로 입학과 관련해 사용된 것으로 파악됐다. 교육부는 이번 조사를 바탕으로 입학금 폐지·축소 방향으로 정할 전망이다.
한국사립대학총장협의회 회장단 회의가 열린 지난달 8일 오후 서울 여의도 켄싱턴호텔 앞에서 청년참여연대,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고려대 총학생회 등이 강우정(아래) 한국성서대학교 총장에게 입학금 폐지를 촉구하고 있다. [뉴시스] |
교육부는 지난 9월 실시한 ‘사립대 입학금 실태 조사’ 결과를 10일 발표했다. 사립대학 입학금의 단계적 감축을 추진하기 위해 실시됐다.
사립대 입학 실소요 비용을 분석하기 위해 실시된 이번 조사는 전국 4년제 사립대 156개교 중 80개교가 조사에 참여했다.
교육부는 대학들이 입학금의 14.6%를 실제 입학과 관련한 비용으로 사용했다고 분석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입학식 등 행사비, 인쇄출판비, 학생지원경비가 입학에 실제 사용된 비용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에 따르면 사립대학이 입학식이나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등 행사비로 사용한 금액은 입학금의 5%였고, 신입생 진로·적성검사, 적응프로그램 등 학생지원경비로 8.7% 사용했다. 입학 행사를 위한 인쇄출판비는 0.9%였다.
나머지 입학금은 학교 운영에 사용됐다. 입학금의 14.3%는 대학홍보 비용으로 사용됐다. ‘홍보비’는 대학이 신입생 유치를 위해 사용하는 금액으로, 홍보물 제작이나 온·오프라인 모집 광고, 대학 이미지 광고, 입학 관련 출판비용 등이 포함됐다.
신·편입생 장학금 등에 20.0%이 사용됐으며 14.2%는 입학관련부서 운영비, 33.4%는 일반운영비에 포함해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교육부는 지난 9월 실시한 ‘사립대 입학금 실태 조사' 결과를 10일 발표했다. 전국 4년제 사립대 156개교 중 80개교가 조사에 참여했다. [출처=교육부] |
A대학을 예로 들면, 입학금으로 40억원 중 절반에 육박하는 44%가 대학 일반 운영에 쓰였다.
신입생 OT, 입학식 등 행사비로 3억3000만원(8.08%)을, 인쇄출판비 120만원(0.03%), 학생지원경비 1억1000만원(2.77%)를 사용했다. 이어 홍보비 9억2000만원(22.54%), 신·편입생장학금 등 1억2000만원(2.99%), 입학관련부서 운영비 8억원(19.65%)이 들었다. 나머지 18억원(43.93%)이 입학 외 대학의 운영을 위해 쓰였다.
교육부는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적정하게 인정될 수 있는 입학 실비용의 인정 기준 및 단계적 감축 방안을 사립대학과 협의를 거쳐 마련할 계획이다.
오는 10월 13일 전국사립대학총장협의회 회장단 소속 대학의 기획처장 20여명과 함께 사립대학의 입장을 최종 조율할 예정이다.
교육부는 “입학 절차에 실제 사용하지 않는 비용의 징수는 국민적인 지지를 받기가 어렵다는 점을 사립대학이 충분히 인지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김규희 기자 (Q2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