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영기 기자] 북한의 리용호 외무상이 유엔총회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살임무 중이라고 비난했다. 트럼프가 미국 본토에 북한의 로켓이 날아가지 않을 수 없게 하는 유일한 사람이라는 것이다. 연설에 임박해 미국은 '죽음의 백조 B-1B랜서 전략폭격기를 휴전선 최북단까지 전개했다.
23일(현지시각) CBS뉴스. 가디언 등에 따르면, 리용호 북한 외무상은 이날 유엔총회 일반토의 기조연설에서 "트럼프는 미국 본토를 향해 우리 로켓이 날아가지 않을 수 없게 만드는 과오를 저질렀다"고 "자살 임무 중인 유일한 사람"이라고 비난했다.
북한의 리용호 외무상이 23일(현지시간) 제72차 유엔 총회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리 외무상은 "트럼프는 상식과 정서가 온전치 못한 데로부터 우리 국가의 최고 존엄을 로켓과 결부해 모독하려 했다"고 경고했다.
리 외무상은 더불어 "트럼프는 본인 입에서 무슨 말이 나갔는지 모를수 있지만 우리는 트럼프가 반드시 그의 말 이상의 대가를 치러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트럼프 미 대통령이 미국과 우방국을 방어할수 밖에 없을 때는 북한을 완전히 파괴하겠다고 말한 것에 대한 반발로 풀이된다.
지난 19일 트럼프 대통령이 유엔 총회 기조연설에서 북한 김정은을 '로켓맨'으로 비난하면서 '완전한 파괴'를 경고했다. 이후 북한은 21일 김정은 위원장이 직접 트럼프 대통령을 "늙다리 미치광이"라며 "사상 최고의 초강경 대응조치 단행을 고려할 것"이라고 대응한 바 있다.
한편, 리 외무상이 연설을 막 시작할 무렵, 미 공군 폭격기들이 북한의 동쪽 공해상을 비행했다. 핵무기 탑재가 가능한 전략폭격기 B-1B랜서가 북한 쪽으로 최북단 전개에 나섰던 것. 21세기 들어 휴전선에서 가장 북쪽에서 이뤄진 것이다.
미 국방부는 이날 성명에서 "괌에서 출격한 미 공군의 B-1B랜서 전략폭격기가 일본 오키나와 기지에서 발진한 F-15C 전투기의 호위를 받으며 북한쪽 동해상의 국제공역으로 비행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미국이 어떤 위협도 물리칠 수 있는 다양한 군사적 옵션을 갖고 있다는 확실한 메시지를 보여준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뉴스핌 Newspim] 이영기 기자 (007@newspim.com)